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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느와르/줄로] Amour De Chocolat #1 | 인스티즈





[Amour De Chocolat]


-아무르 드 쇼콜라-




"리본은 푸른 색으로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이내 능숙한 솜씨로 리본을 맨 남자가 싱긋 웃으며 상자를 건넸다.



"오늘의 마지막 초콜렛이네요. 달콤한 하루 되세요, 아 두분 모두 눈길 조심 하시구요."


"고마워요."


"그럴게요."



남자의 배려에 상기된 볼을 한 두 여인이 '딸랑' 차임벨을 울리며 가게 문을 나섰다.


'Foret de Chocolate.'



"정말이지..."



쇼콜라 드 포헤, 초콜릿의 숲.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드러난 깔끔한 녹색 간판을 돌아보며 작게 한숨을 내 쉰다.



"저 가게, 들어갈 때 마다 초콜렛 말고 저 남자를 사고 싶을 지경이라니까."


"꿈 깨, 저런 남자는 순 바람둥이라고."


"초콜렛을 녹이던 손길로 날 만진다고 생각해봐, 오! 줄리안 난 초콜릿보다 더욱 달콤하게 녹을 수 있어요!"


"어휴, 정말이지 그만 좀 해!"


"너도 솔직히 그렇지 않아? 연인이 아니라 단 하룻밤이라고 해도 가치 있을 것 같지 않냐구."


"이 계집애가 못하는 소리가 없어!"


"순 내숭은."



"다 들리거든요..."



투닥거리며 멀어지는 두 여인을 바라보던 줄리안은 실소를 흘리며 중얼거렸다.

그러다 슬쩍 벽시계를 바라본 그가 진열대 위에 늘어놓았던 리본을 다시 찬장에 올려 두곤 옆에 놓여 있던 꾸러미를 꺼내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슬쩍 어둑해지기 시작한 눈이 흩날리는 창가, 초콜릿 향이 가득한 작은 가게 안에 이내 끓기 시작한 커피 한 잔.

천천히 끌러진 작은 꾸러미 안에 놓인 먹음직스러운 하우스 샌드위치.

그는 1년 중, 겨울의 이 순간을 가장 사랑했다.



'딸랑'



다시 울리는 차임벨 소리에 'open' 팻말을 뒤집어 두는것을 깜빡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줄리안이 벌떡 일어섰다.

고개를 슬쩍 돌려 입가에 묻은 빵가루를 황급히 털어내며 사과를 한 그가 이내 애매한 미소를 띄우곤 성큼 앞까지 다가온 손님을 마주보았다.



"죄송합니다 오늘의 초콜릿은 다 판매가 되어 버려..."



웨일즈 체크 수트 위로 덧입은 검은 레더 롱코트.

마치 화보에서 갓 빠져나온듯한 모습의 남자가 빈 진열대를 바라보던 시선을 들어 줄리안을 마주보았다.

문장을 채 끝내지 못한 상태로 입을 다문 그와, 그런 줄리안을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보던 남자가 이내 입을 열었다.



"초컬릿을 주문하려고 하는데."


"누아(noir)..."



의아한 듯 슬쩍 올라간 남자의 눈썹에 아차, 하고 고개를 살짝 저은 줄리안이 조금 막힌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아, 아닙니다. 초콜렛의 종류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스위트로, 셀 형이었으면 하는데."


"개수는 몇개로 하시겠어요?"


"네 알이면 충분해."


"셀 형이면... 안에 잼으로 채워드릴까요, 아니면 따로 원하시는 재료라도 있으신가요?"


"여기 이 콤포트를."



'달칵' 하고 진열대 위에 작은 병이 올려졌다.

병을 손에 쥔 줄리안이 찬찬히 병 안 내용물을 들여다보았다.

검붉은 색의 부드러운 유체가 천천히 병을 따라 빛을 발했다.



"체리 콤포트인가요? 누아 스위트보다는 비터 초콜렛이 덜 부담스러우실텐데."


"아아, 나의."



잠깐 말을 멈춘 남자가 슬쩍 웃음을 흘렸다.



"나의, 그녀는 달콤한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니까."



머릿속에 찬물을 끼얹은 듯한 기분이 되었다.

그러나 큭큭, 하고 어깨까지 떨며 웃는 남자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세상이 아득해짐을 느낀 줄리안이 슬쩍 제 손등을 꼬집었다.



"내일 몇시에 찾으러 오시겠어요?"


"아아, 이 시간에. 가격은?"


"5유로 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품 안에서 지갑을 꺼내던 손길이 잠깐 멎었다. 웃음기가 가신 남자의 새하얀 얼굴이, 깊은 갈색 눈동자가 줄리안을 꿰뚫었다.

천천히 진열대 위에 5유로를 꺼내놓은 남자가 손 끝에 남은 지폐의 여운을 털어내듯 슬쩍 손 끝을 비비며 입을 열었다.



"로빈."



품 안에 지갑을 넣고 이내 코트를 여민 로빈이 천천히 줄리안에게서 시선을 떼고는 돌아섰다.

차임벨 소리가 울리고 난 후에도 한참이나 그는 자리에서 떠날 수 없었다.

창문 너머, 열린 뒷좌석 도어에 부드럽게 손을 올린 채 자신을 뒤돌아본 남자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로빈."



이름을 읊조리자 왠지 목이 타듯이 달아서, 줄리안은 진하게 우러난 커피를 급히 들이켰다.

알수없는 공허함이 위장을 득 득 긁어대는 기분에 그는 인상을 찌푸렸다.

걸어두었던 코트에 시선을 잠깐 던진 그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빠르게 메세지를 전송하고는 주머니에 넣었다.


어느샌가 완전히 어두워진 하늘 아래에서도 북적이는 브뤼셀의 거리에서, 그는 잠깐 고개를 들어 눈이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물론 코 끝에 앉은 눈송이에 고개를 흔들며 다시 발길을 재촉했지만.



'A La Mort Subite.'



감춰진 죽음, 브뤼셀의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펍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봐도 악취미한 간판이라고 생각하며 줄리안은 슬쩍 인상을 찌푸렸다.



"S'il vous plait(여기)."


"왔나? 줄리안. 왠일로 연락을 다 하시고."



시끌시끌한 펍 안, 잔 가득 찰랑이는 맥주를 손에 든 여자와 귓속말을 나누던 남자가 '익스쿠제모아, 마드모아젤.' 손등에 슬쩍 키스를 하고는 줄리안에게 다가왔다.



"여전하군."


"내가 주는 쾌락에 취한 여자만큼 매혹적인 건 없거든."



그순간, 줄리안의 허리를 슬쩍 끌어안은 남자가 그의 귀에 속삭였다.



"그보다 네가 더 매혹적일 것 같지만."


"장난은 그만해, 린데만."



점원에게 눈짓을 보낸 린데만이 이내 흑맥주가 가득 담긴 잔 두개를 받아들고 하나를 건네왔다.

'이래서 동정은 놀려도 재미가 없다니까.' 하고 금발의 매혹적인 여성에게 찡긋 눈길을 건넨 그가 한심하다는 듯 저를 바라봐오는 줄리안을 마주보며 '윽' 하고는

장난스럽게 목을 움츠렸다.



"그래서, 우리 순진한 초콜릿보이가 왠일로 이곳에 오셨나?"


"일 마치고 저녁에 마시는 맥주 한잔이 나에게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일인가?"


"맞는 말이군. 하지만. 내 눈을 속일 생각은 하지 마, 줄리안."



슬쩍 눈썹을 찡긋 하며 차분한 눈으로 자신을 마주봐오는 린데만에 뜨끔 한 모습으로 눈을 피한 그가 아무 말 없이 벌컥 벌컥 맥주를 들이켰다.



"여자 문제군."


"푸흡- 켁- 케엑-..."



격하게 기침을 하는 줄리안의 등을 팡 팡 두드려주며 린데만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




안녕하세요, 첫 연재작 '아무르 드 쇼콜라' 로 찾아뵙게 된 아니마 입니다.

프랑스어로, '초콜릿의 사랑' 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요.

글 속에서 천천히 풀어나가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느와르 액션입니다.

많은 관심, 사랑, 지속적인 피드백 부탁드리며, 더 다듬어진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beau mademoiselle.' 아름다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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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왜 이제야 왔어요ㅜㅜㅠ 아~까 낮에 올렸을 때 다 읽고 댓글달고 있는데 삭제잼ㅠㅜㅜㅠㅜㅜㅜㅠㅜㅜ
내용 수정된건 없죠?

9년 전
아니마
아 오류가 생겨서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내용 수정된거는 없어요! 더 좋은글로 찾아뵙겠습니다~
9년 전
독자2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느와르물에 커플까지 줄로라니 ㅜㅜㅜㅜㅜㅜㅜㅜ 다 읽고나서 기뻐서 말춤 출뻔했습니다 ㅜㅜ 롱코트입은 로빈이 자연스레 그려지면서 제가 줄리안이 되고싶었어요 ㅜㅜㅜ 진짜 화보 그자체 ㅜㅜ 다음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ㅜㅜㅜ너무 설레요 ㅠㅠㅠㅠ
9년 전
아니마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의지가 마구마구 샘솟...솟솟...소옷솟...
9년 전
독자3
세상에... 줄로로 느와르라니ㅠㅠㅠㅠ 작가님 필력도 장난 아니시고 설정도 짱짱이네요! 신알신 하고 갑니다!
9년 전
아니마
재밌게 봐주신것도 감사한데...칭찬까지... 더 열심히 연재할게요!!!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4
ㅜㅠㅜㅠㅠㅠ사랑합니다 작가님 신알신하구가용
9년 전
아니마
저도 사랑합니다... 허허...♥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아니마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피드백 꾸준히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처음 읽는데 너무 좋아요 ㅠㅠ 신알신 하고 갈게요~!
9년 전
아니마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허... 신알신... 무한 감사해요><
9년 전
독자7
헐헐ㅋㅋㅋ분위기완전좋아여ㅎㅎ
9년 전
독자8
헉헉 줄로수니에게 이런 취적의 느와르라니 제가 이걸 왜 지금 지금... 아... 윽 자까님 필력 장난 없으세요 유유유유ㅠㅇ융유유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할 거야!!!
9년 전
독자9
저 이거 처음 읽는데 좋은거 같아요 신알신 하고 가겠습니닷!!!!
9년 전
독자10
로빈이 벌싸부터 퇴페미가.....!!!초콜렛을파는 줄리안과 퇴폐미넘치는 로빈이라니...ㅇ(-<
9년 전
독자11
이런 퇴폐미 너무 좋아요 ㅠㅠㅠㅜㅠㅠ 캐릭터 본연의 매력이 흐르다 못해 철철 넘치는... 그런... ㅜㅠ
9년 전
독자12
와 재미있어요 분위기도 좋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느와르ㅠㅠㅠㅠㅠ 줄로라닛.. 사랑합니다 (♡)
9년 전
독자14
줄로 느와르라니!!!!! 이미 취향저격 ○-<-< 얼른 다음편 보러가야겠어요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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