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잘생겼다"
카페 안에서 한 무리의 여성들이 그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소곤거렸다. 그녀들의 이야깃거리인 '그'는 큰 눈, 오뚝한 코, 날렵한 턱선을 가진 사내였다. 언뜻 보면 여자로 착각할 수 있을 만큼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뿜어내는 분위기는 얼굴과는 다르게 남성적이었다. 그의 이름은 정대현. 그의 연예인 못지않은 얼굴은 어디를 가든 알게 모르게 시선을 끌었다. 그런 그를 한 남자가 카페 구석에 몰래 숨어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다. 동글동글하고 작은 얼굴형, 작고 도톰한 입술. 전체적으로 앳되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귀염 상에 매력있는 얼굴을 가진 남자는 홍조를 띠며 대현을 보았다. 남자가 남자를 보며 얼굴이 붉어진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귀여운 얼굴을 가진 남자의 이름은 '유영재'였다. 그는 몰래 대현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두 남자는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었다. 영재가 대현을 좋아하기 시작한 때도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영재는 학교에 한두 명씩 있다는 좋게 말하면 모범생, 나쁘게 말하면 범생이인 그런 학생이었다. 별로 존재감 없었지만, 인간관계는 원만하였다. 그와 반대로 대현은 '정대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인기 있는 학생이었다. 잘생긴 얼굴에 성격도 좋아 누구나 친구가 되고 싶어 하였다. 대현은 후배들에게는 우상, 같은 학년 학생들에게는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 선배들에게는 귀여운 동생, 그리고 영재에게는 짝사랑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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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내가 그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친구를 부르다 우연히 눈이 마주치게 되었을 때? 그의 웃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아마도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진 것 같다. 2, 3 학년 모두 같은 반이 되었지만, 그는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존재감 없이 사는 나와 달리 그는 어디를 가도 눈에 띄었다. 그런 그가 나를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울적해지었다. 그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에 슬펐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면 모든 슬픈 감정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았다. 몰래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혹여 발걸음 소리라도 듣지 않을까 걸을 때도 까치발을 하고 조심조심 따라갔다.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뒷모습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 오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써보는 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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