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먼저 일어난 것은 크리스였다. 제 옆에서 색색 잠든 연인을 바라보는 크리스의 눈이 유하게 휘어지더니 고개를 살짝 내려 종대의 이마에 촉 하고 입맞추었다.으응... 종대가 잠결에 반사적으로 칭얼대며 크리스의 품으로 파고들어왔다. 귀여워, 라고 생각하며 그런 종대를 끌어안고 크리스는 등을 토닥여 주었다. 이렇게 못 일어날 정도는 아닌데, 아무래도 어젯 밤에 늦게 잔 게 많이 피곤했나보다.
"크리스...?"
졸음으로 가득한 목소리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오는 것에, 잠결이여도 누군지는 알아보는가 싶어 크리스가 소리없이 웃었다.
"나 알아보는 건 좋은데 반말하는 건 무슨 심보야. 응?"
볼을 살살 잡아당기며 말하자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크리스의 허리에 팔을 감고 꼭 끌어안는다. 아무튼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애교 하나는 톡톡히 늘었다. 가끔은 요령을 피우는 게 아닌가 하고 고민할 정도로.
한참을 그렇게 졸다가 갑자기 움칠하면서 눈을 반쯤 뜨고 크리스를 올려다본다. 그러고서는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웅얼웅얼대는데, 아기가 옹알이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크리스는 연신 그랬어? 그렇구나, 를 반복해서 말해줬다. 그러자 또 제대로 안 듣구 있지... 라고 말하는 목소리에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크리스를 올려다본 종대가 다시 눈을 감으며 크리스의 품에 기댔다.
"아직도 조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졸릴까, 우리 종대."
자신의 품에서 다시 졸고 있는 종대를 바라보던 크리스가 웃으며 종대를 안은 채 일어나 앉았다. 얼떨결에 크리스의 품에 안겨 앉게 된 종대가 머리가 아프다며 칭얼대는 걸 당겨 안아 등을 도닥여 주자 다시 스르르 눈을 감고 크리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꼼짝없이 안긴 상태로 어깨에 기대 졸고 있는 종대를 보던 크리스가, 순간 차오르는 알 수 없는 감정에 저도 모르게 종대의 이마에 입술을 내렸다. 그 바람에 잠을 방해받은 종대가 눈을 깜빡거리며 크리스를 올려다봤다.
"잠 다 깼어?"
"응... 아저씨 때문이야."
"아직 잠 덜 깬 것 같은데, 반말 하는 거 보면."
"흐웅... 자꾸 졸려요."
이건 다 아저씨 때문이라며 칭얼칭얼대다가, 아직 잠이 덜 깬 것 같아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 질문에 자꾸 잠이 온다며 크리스의 손에 얼굴을 살살 부빈다. 졸린 와중에도 애교는 빼놓지 않네, 싶어서 크리스가 소리 없이 웃다가 종대의 등을 도닥였다.
"이제 진짜 일어나자. 더 늑장부리다가는 하루가 다 지나겠네."
그러고도 한동안을 느물대던 종대가 잠이 거의 다 깼는지 크리스의 목을 껴안아 몸을 일으키고, 매일 아침마다 하던 것처럼 크리스의 목과 뺨에 촉, 하고 입맞췄다. 오늘따라 왠지 간지러운 느낌에 크리스가 종대의 입술이 닿았던 곳을 쓸어보았다. 그 모습에 종대가 눈을 접으며 미소짓고는, 크리스의 품에서 일어났다.
"우리 이제 씻구 아침 먹어요. 음... 아침 겸 점심인가? 그럼 아점 먹어요."
"그건 또 뭐야."
아점이라는 말이 웃겼는지 픽 하고 웃으며 브런치같은 개념이냐고 묻는다. 이럴 때마다 아저씨가 한국 사람 아닌 거 실감나요. 한국말을 너무 잘 해서 가끔 외국인인 걸 까먹는다니까요.
아직도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크리스를 본 종대가 아저씨도 얼른 일어나라며 팔을 뻗자 잡고 일어나려나 싶더니 그대로 확 당겨서 종대를 끌어안는다. 으어! 하는 정체불명의 비명과 함께 크리스의 품에 안착한 종대가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 점점 열이 오르는 얼굴에 크리스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왜 갑자기 이래요... 잠깐만 놔봐요. 응? 잔뜩 당황한 목소리로 살살 크리스를 밀어내는 종대를 더 꽉 끌어안고는 크리스가 가만히 숨을 내쉬었다. 종대야.
"응, 왜요."
부끄러운지 웅얼대는 발음으로 대답한다. 이 정도 알아듣는 걸 보면 처음 만났을 때보다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싶고.
"앞으로 쉬는 날마다 나랑 같이 이렇게 있을거지?"
뜬금없는 자신의 물음에 고개를 틀어 흘긋 쳐다보더니 그게 뭐에요... 한다. 수줍은 대답에 개의치 않고, 크리스는 여전히 품에서 꼬물대고 있는 종대를 당겨 안으며, 종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소리없이 웃었다.
오랜만이에요.
저는 오랜만의 휴일인데 아주 죽겠네요... 졸려 죽겠어.
나도 타 작가님들처럼 텍파 만들어서 배포해보고 싶은데 만들 줄도 모르고~ 텍파 만들만큼의 분량이 있는 글도 아니라 실패.
으헝헝 졸려 죽겠어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
이런 조각으로 찾아와서 죄송합니둥. 끝마무리도 이상할거에요. 졸면서 써서 그래요.....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