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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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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딜 소개 시켜줄꺼야?" 

 

 

"오늘은 니가 가장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먹으러 갈꺼야" 

 

 

"여기선 음식같은거 못먹잖아.근데 어떻게 먹어?" 

 

 

"나는 안되지만 넌 가능해." 

 

 

 

 

 

 

"여긴 니 꿈속인걸" 

 

 

 

[백도] 당신의 꿈에 온걸 환영합니다. 

 

"백현아.너 진짜 안먹어?" 

 

 

"응, 괜찮아 너 많이 먹어 어차피 먹지도 못하는걸" 

 

 

동네에서 가장 구석에 위치한 허름한 가게.주인도 없고 손님도 없지만 찌개 한그릇 먹는것 쯤은 어렵지 않다. 

여긴 꿈 속이기 때문이다.이야기속의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인 내가 원하는거라면 뭐든 가능한 곳. 

 

"근데 이런걸 자각몽이라고 하지 않나? 루시드드림?" 

 

 

"음..비슷해.난 벌써 15번째 고정 출연중이고" 

 

 

"15번?고정출연이라니?" 

 

 

"여긴 니 꿈 속이야.너의 의지대로만 움직이지.니가 진정한 무의식중에 나를 원했다면 불가능한것도 아니야" 

 

 

"아 복잡해" 

 

 

고작 꿈일 뿐인데도 이것저것 너무 복잡하다고 느꼈다.숟가락을 내려 놓고 물을 한두모금 마시면서 바깥 풍경을 내려다보았다.가파른 오르막길 위에있는가게 생명력있는 작은 꽃들 고양이들도 있지만 그 외엔 아무것도 존재 하지 않는다.완벽한 도시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이곳.하늘은 늘 희뿌연 구름이 가득했고 늘상 비가 내렸다.언제는 소나기가 내렸고 언제는 보슬비가 내렸지만 비는 그치는 법이 없었다. 

 

 

이곳에서의 가장 처음의 기억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밤낮이 없고 계절의 변화, 시간의 흐름이 없는 이곳에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잘 모르겟다. 

 

 

분명한건 눈을 떳을때 나는 길 한복판에 누어서 비를 맞고 있었고, 그런 나를 백현이가 데릴러 왔다.처음보는 그 아이가 백현이라는걸 나는 알고 있었다. 

분명 처음 만났지만 오래된친구를 만나는 것 같았고 우린 친했다. 

 

 

"으으으-" 

 

"자! 그럼 이제 어디갈까?" 

 

"왠일이야.나한테 그런걸 다 묻고 늘 이곳저곳 데리고 다녔던건 너였잖아" 

 

"어치피-" 

 

"이건 내꿈이라고?" 

 

 

약간 당황한듯 싶더니 이내 웃어버리고 내가 일어서자 나를 따라 같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잘 먹었습니다-다음에 또 올께요.주인없는 가게에 습관적인 멘트만 던져 놓은채 우산을 펼친 백현이의 품으로 안겼다. 

 

비가 오는 와중에 내가 들른 곳은 백현이의 집.집에 들렀다는건 씻거나 잠을 자거나, 아니면 잠을 자거나 하는 일일 것이다.하지만 씻거나 두가지의미의 잠보다는 그저 앉아서 쉬고 싶었다 왠지 모르게 젖어있는 손등과 축축한 등이 신경쓰였지만 그저 백현이의 품에서 쉬고 싶었다. 

 

"근데 니 말대로 이건 내 꿈 속인데, 왜 저 비들은 내맘대로 안돼?" 

 

 

"저건 너의 의지가 아니니까?" 

 

 

"아 또 뭐라는거야." 

 

 

 

징그럽게도 내리는 저 비들은 멈추게 하고 싶어도 멈추지가 않았다.내 맘대로 할 수 있을것 같았던 꿈속은 의외로 불편한게 많았다. 

 

술, 담배를 할 수 없다는것.물론 그렇게 땡기지도 않지만 괜히 없어서 못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씩 아쉬워질때가 있다. 

또 나는 백현이 없이 다른곳에 가지 못한다는 점.심지어 화장실도 같이 가야했다.이유는 나도 알수가 없다. 

 

 

"아 또 왜 이래" 

 

손등에 축축했다.촉촉한 것도 아니고 축축했다.끈적끈적 한것도 같았고 왠지모르게 뜨거운거 같기도 했다.온도의 개념도 모호한 이곳에서 뜨겁다니.나는 닦아낼 생각도 하지않고 백현을 바라봤다. 

 

"그냥 이러고 있자" 

 

백현이는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 듯 그저 축축한 내손을 붙잡고는 나를 그저 꼭 안아주었다.잊혀질법 하면 축축해져가는 내 손이 그저 짜증스러웠다. 

 

밤낮이 없는 이곳은 늘 하얀하늘이 있었고 그치지 않는 빗소리는 귀를 가득 메웠다. 

 

 

 

'어쩌려고 그래?' 

 

 

"모르겟어.." 

 

 

'언제까지나 이럴순 없다는 걸 니가 가장 잘 알잖아' 

 

 

"알아." 

 

 

'넌 여기 있을 애가 아니야.저 애를 정말 믿어?너를 어떻게든 해줄꺼라고 믿는거야?' 

 

 

 

 

"하.." 

 

 

꿈속에서도 꿈을 꿀 수 있구나.눈만 감았을 뿐인데 왠 개꿈이야 이게. 

눈을 떳을때 내 옆에서 방금 잠이 깬듯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백현이. 

 

 

"야..너 울어?" 

 

 

"아니,하품을 너무 오래 했어" 

 

 

"...그래..그보다 너무 오래 잔거 같아.잠들기 전에도 축축했는데 잠들고 나서도 축축해" 

 

 

말라있기는 커녕 더 축축해진 오른손을 보면서 말했다.잠든사이에 비는 더욱 거세진것도 같았다.바닥에 온 힘을 다해 부딪히는 빗물들은 도시 곳곳에 내렸고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채 한방울 한방울이 물줄기를 이뤘다. 

 

 

'절대자의 입장에서 모든걸 니 맘대로 하는기분이 어때?' 

 

 

"비꼬지마" 

 

 

'왜?너 지금 거기가 좋아서 그런거 아냐?현실세계에 대한 자각도 없잖아 너.아니 있는데 모르척 하는거야?' 

 

 

"아 제발.." 

 

 

'언제까지 그러는지 두고보자 어?' 

 

 

'결국은 그게 너희 둘을 망치는 거라는걸 왜 아직도 몰라' 

 

 

 

 

"백현아.나 밖에 나갈래" 

 

 

"그럴래?" 

 

 

어디가고싶어?하며 당연하듯 우산을 집는 백현이를 보며 우산은 가져가지 말자고 했다.밖에 저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무슨소리냐며 말하는 백현이에게 맞아서 큰일 날 비도 아닌데 왠지 맞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이 꿈에 처음 왔을때 나를 이끌었던 너의 그 손을 놀란듯한 너의 표정을 또 유난히 눈물처럼 내 몸을 타고 흐르던 그 빗물들. 

 

집앞을 지나 원래 내가 있었던 그 도로로 가려면 꽤나 오랫동안 걸어야했다.터벅터벅 걸어서 가는동안 이미 몸은 다 젖어버렸지만 기분이 이상했다.전혀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고 비를 내내 맞고 있는동안 나는 울고만 있었다.조용히 운탓에 빗소리에 울음소리는 묻혀버렸지만 나는 그저 울기만 했다.슬픔이 벅차올라서 나오는 그런 눈물이 아니라 눈에서 눈물이 나와서 울었다.세상은 잔뜩 일렁거렸지만 눈을 깜박깜박거리면서 간신히 시야를 확보했다. 

 

"읏-차" 

 

원래의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힘껏 누어버렸다.뒤에서 이런 나를 보며 백현이는 잔뜩 놀랄꺼라고 생각 했지만 그건 크나큰 착각이였다. 

 

오는 내내 귀를 찔렀던 울음소리는 나도 모르게 새어나갔던 내 울음소리가 아니라 비오는 날 축축 가라앉았던 공기를 비집고 들리는 너의 울음소리였다. 

 

 

 

"뭐야-내가 비맞는게 그렇게 슬퍼?" 

 

 

"...." 

 

 

너는 그저 숨죽여 울기만 했다. 

 

 

 

 

 

'이젠 때가 된거 같지?' 

 

 

 

 

비가 그쳤다.귀를 타고 흐르던 눈물이 바닥에 스며들었다.너의 울음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었다.언제 비가 내렸냐는듯 원래 하앴던 하늘은 먹구름 조차 보이지 않있고 원래 맑은 하늘이였던거 같았다. 

 

 

"경수야" 

 

 

"백현아" 

 

 

"..." 

 

 

"내 인생은 너무 보잘것 없었어." 

 

 

"무ㅅ.." 

 

 

"나는 꿈이 많았어 크고 작은 꿈들을 여러가지 키우면서 나도 미래엔 이렇게 될 수 있진 않을까 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어 

 

근데 내 맘대로 세상이 돌아갈리가 없잖아.가난하고 힘없던 작은 도경수는 비오는 날 우산도 없이 길을 걷다가 그렇게 커브길에서 정말 보잘것도 없이 차에 치였어" 

 

 

"..알고 있었어?" 

 

 

"응..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넌 다 알고 있었지?" 

 

 

"..." 

 

 

"나를 붙잡았던게 너라고 생각하진 않아.아무렇지 않은듯 생각하고 행동했지만 결국 니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경수야" 

 

 

 

"니가 있어서 다행이야 백현아" 

 

 

 

한글자 한글자 짧게 내뱉을때마다 울음이 가득한 너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어쩔수가 없었다.그냥 왠지 떠날때가 된거 같았다.여기 생각보다 되게 잔인하네 

 

 

"우리..다시 만날수 있을까?" 

 

 

"이 꿈에서 깨고 나면 넌 나를 기억못할꺼야" 

 

 

"아.." 

 

 

"또 다시 니가 나를 만나러 온다면..그때는.오래 잡아두지 않을께.너는 나를 기억 못하겟지만 나는 너를 기억하니까" 

 

 

"고마워.내가 많이 사랑해 백현아" 

 

 

 

조용히 눈을 감았다.마지막으로 내귀를 메웠던 소리는 빗소리보다 선명한 너의 울음소리였다. 

 

 

 

 

'이제 갔어' 

 

 

"알아" 

 

 

'보내고 나니까 어때?' 

 

 

"어떻긴.." 

 

 

'너도 돌아가야지' 

 

 

"..무슨소리야" 

 

 

'가라고 새끼야.도경수 기달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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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ㅠㅠ하늘색이에요 뭔가 의식의 흐름을 붙잡지 않고 보면 어디까지 얘기했는지 알 수가 없었던 뭔가 심오하고 참신한 이야기였어요ㅠㅠ다음에 다시 읽어보고 깊이 받아들이고 이해해야겠어요 잘 읽었어요!
9년 전
ROOP
하늘색님!반가워요 ㅠㅠㅠㅠㅠ제가 원래 자주 못오는 편이라..소재가 맘에 드는게 없으면 글을 잘 못써서요 ㅠㅠㅠㅠ오늘 글은 잊어버리기전에 빨리 쓴거라 아마 읽어주시는 독자분들도 부가 설명이 없으면 잘 이해를 못 하실수도 있어요!나중에 다시써서 텍본으로 만들어서 메일링 할 생각이에요!물론 암호닉에게만~
9년 전
독자2
헐 감사합니다ㅠㅠㅠ잘 읽을게용!!
9년 전
독자3
둘이행셔ㅠㅠㅠㅠㅠㅠㅠ아련아렼하다 영화한편본기문
9년 전
독자4
분위기진짜ㅜㅜㅜㅜㅜ 신알신보고왔는데 분위기 완전취향저격 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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