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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신인 전체글ll조회 1480l
너무 쌀쌀해서 곧 눈이 내릴 것만 같은 그런 가을날이었다.  

  

  

  

너무 추워서 이불에서 나가기조차 싫었지만, 결국 엄마의 등짝 스매싱으로 인해 강제로 기상한 나였다.  

  

  

  

"아이...학교가기 싫은데."  

  

  

  

그래도 나름 학교에서 반장이고 모범생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니 깔끔하게 등교준비를 하기로 결심했다.  

  

  

  

물론 여기서 깔끔함이란, bb를 바르고 틴트를 바르고 그 위에 립밤을 바른 뒤, 픽서로 마무리하는, 말하자면 메이크 업! 이라는 단계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험난한(?) 등교 준비를 마친 후, 학교에 도착했다.  

  

혹시나 지킴이 선생님께 화장을 걸릴까 노심초사했지만, 다행히 오늘은 지킴이 선생님이 늦게 출근을 하실 모양이었다.  

  

  

  

'야호!'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신나게 교실에 입장했다.  

  

그리고 잠시 뒤,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시자마자 반장인 나는 일어나서 차렷,경례!를 외친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누군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탁구야! 어서 들어와!"  

  

  

  

아 또 전학생인건가. 전학생 들어오면 스트레스 진짜 만땅인데.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1학기 때 전학왔던 애가 생각나 없던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우리 학교에 왔을 땐 자신이 미국 유학파 출신이라며 시종일관 거드름을 피워댄 탓에 반 친구들과 싸움이 잦았다. 그리고 그 뒷처리와 담임선생님께 욕 먹는 것은 항상 내 몫이었고. 하여튼 이런 나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전학생이 뚜벅뚜벅 걸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키가 크고 전형적인 꽃미남 인상을 가진 남학생이었고, 그 남학생은 교실에 들어와 간단히 인사를 한 다음, 교실 아이들과 눈을 마주쳤다.  

  

  

  

선생님은 웃으며, "이번에 새로 전학 온 김탁구라는 학생인데..." 라 하며 운을 띄우기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뒷자리 남학생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야, 이름이 탁구랜다. 탁구."  

  

"무슨 드라마 찍냐. 크큭."  

  

  

  

나는 마음속으로, '아 저 날라리들 또 시작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생각은 그대로 입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었다.  

  

  

  

"야, 조용히 안 하냐. 개념 밥 말아 먹은 것들아."  

  

  

  

그 말에 한순간 정적이 되었고, 나의 말에 당황한 담임 선생님께서는 헛기침을 두 세번 하시다가,  

  

  

  

"탁구야, 자기 소개 간단히 해 봐." 라는 말을 건네었다.  

  

  

  

전학생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웃으며 자기 소개를 해 나가기 시작했다.  

  

  

  

"어, 선생님께서도 소개하셨겠지만, 내 이름은 김탁구라 하고, 일번, 아니다. 일본에서 왔어. 그런데 한국에 이민와서. 그거 얻어서 한국에서 살게 됐는데. 어 그게 뭐더라? 뭐라고 하지? 선생님 그거 뭐라고 하죠?"  

  

  

  

전학생의 잘 나가다가 갑자기 삐끗한 자기소개에 내 짝지를 비롯한 아이들이 배가 터질 듯 웃기 시작했다. 참 나 저게 뭐가 웃긴건지.   

  

  

  

나는 진지하게 전학생을 보며 말했다.  

  

  

  

"영주권 말하려던 거 아냐?"  

  

  

  

내 말에 전학생은 씨익 웃으며,   

  

  

  

"그래. 영주권. 영주권 얻어서 한국 와서 살게 됐어. 그래서 한국에서 이름을 얻었어. 김탁구라고. 그리고-"  

  

  

  

그렇게 말을 잠깐 쉬던 전학생은 갑자기 나를 보더니, 선한 눈웃음을 지어주면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해, 친구야."  

  

  

  

그렇게 아침 조례 시간이 지나갔다.  

  

  

  

선생님께서는 반장인 나에게 전학생을 조금 더 신경 써 달라는 의미로 내 자리의 바로 뒷자리에 있는 1인용 책걸상에 그 아이를 앉혀주었고, 나는 내 공부도 바쁜데 재까지 신경써야하나 싶은 마음에 좀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반장의 숙명이라 여기며 덤덤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교실에 돌아오니, 연예인 빠순이인 내 절친이 나를 보며 달려와서는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야 이번에 전학 온 애, 완전 크로스진 타쿠야 삘 나지 않냐? 캬, 꽃미남도 그런 꽃미남이 따로 없던데? 너 완전 계탔더라?"  

  

  

  

"아직 18살인데 계는 무슨 계를 타. 계 탔다는 말은 울 엄마가 곗돈 탔을 때나 쓰는 말이지."  

  

  

  

"에이. 그래도 좀 잘해보지?"  

  

  

  

"저렇게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랑? 난 죽어도 싫다."  

  

  

  

그리고 나는, 선생님께 받은 교과서를 그 애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야, 나머지 교과서는 학교에서 따로 주문해야 되니까. 오늘은 이걸로만 선생님이 수업 들으라고 하셨어. 그리고, 사회문화 선생님은 한 명이라도 자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반 전체 단체기합 시키니까. 사회문화 시간엔 절대 자지말고."  

  

  

  

"고마워. 명심할게."  

  

  

  

여전히 그 아이는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웃고 있었다. 진짜 멍청한거야. 아니면 이미지 관리를 하는 거야. 에휴, 뭐 내가 철 수세미를 통째로 삼킨 것처럼 까칠까칠하게 대하는데. 재라고 뭐 다른 마음을 가지진 않겠지.  

  

  

  

그래도 어쨌든 내가 챙겨줘야 할 애인지라, 중간중간 필기를 하다가도 전학생이 진도를 잘 따라가나 걱정되어 힐끔힐끔 뒤를 돌아봤더니, 다행히도 1교시 독서 시간과 2교시 수학 시간은 잘 버텨내는 듯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3교시 사회문화 시간이 찾아왔다. 난 이번에도 전학생이 수업을 잘 듣겠지 라는 마음으로 편히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수업 중 정적이 흐르더니, 선생님께서 무섭게 말씀하셨다.  

  

  

  

"반장, 뒤에 한 명 자는 것 같은데?"  

  

  

  

이런, 단체기합 당첨이겠다. 나는 황급히 전학생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야 빨리 일어나봐."   

  

  

그 때, 그 아이는 무언가 오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정상회담/타쿠야] 전학생 | 인스티즈 

  

  

"나 안 자는데?"  

  

그 아이는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그 전에 나를 대할 때 보여주었던 선한 눈웃음과는 분명 다른 미소인 것 같았다. 나는 순간 당황하다가 사레가 들렸지만 그래도 꿋꿋이 선생님께 말했다.  

  

"콜록,콜록, 선생님 탁,구는 안,잔대,요."  

  

그리고 나는 사레가 들린 나의 등을 두드려주며 살포시 짓던, 그 비웃음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후로 1주일이 흘렀다. 뭐 1주일이 흘렀다고 딱히 변한 건 없었다. 여전히 나는 전학생에 대한 과거의 안 좋은 추억 때문에 전학생을 까칠하게 대하고 있었고, 또 내가 아무리 까칠하게 대해도 그저 순둥이같은 전학생은 계속 나를 향해 웃어주고 있었다.  

  

그 때,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야, 반장 빨리 와봐!"  

  

1층 행정실에서 생활기록부를 떼던 나는 짝지의 부름에 전속력으로 4층을 뛰어올라 교실에 도착했다.  

  

교실의 상태는 아주 가관이었다.  

  

일진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있는 전학생의 자리를 발로 툭툭 차고 전학생의 마이 옷깃을 기분나쁘게 터치하며 상스럽게 욕을 해대고 있었다.  

  

"어이, 일본 애, 너 원숭이 말 할 줄 아냐?"  

"우끼끼 해봐. 우끼끼."  

  

그 때 난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전학생이니까.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었던 거였는지. 아님 그 아이를 진짜 좋아해서 그랬던 거였는지.  

  

나는 성큼성큼 다가가서 전학생의 앞을 막고 말했다.  

  

"야, 애한테 하던 거 나한테도 똑같이 해 보지 그러냐?"  

  

소란스럽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싸늘해졌다.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왜? 내가 한국인이니까 뭔가 없던 애국심이 끌어오르고 동질감이 막 드냐? 그래서 이렇게 못해? 나는 너네가 한국인이라서 봐 줄 생각 추호도 없는데. 어디 나한테도 해보던가. 해보던가!"  

  

그러자 일진 남자애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툭툭 건들며,  

  

"아 이 년은 낄 데 안 낄 데 구분을 못하냐?"  

  

라 말했다. 그런데 그 순간,   

  

내 뒤에 있던 전학생이 일어나더니, 나를 건들던 일진의 손목을 확 틀어서 꺾어버렸다.  

  

"아아악!"  

  

"クソアマ、ふざけるな殺してやる."   

(까불면 뒤지는 수가 있어.)  

  

다행히도 그 근처를 지나가던 국사 선생님에 의해 상황은 종결되었지만, 결국 전학생은 나를 구하다가 일진들과 같이 경위서를 쓰게 되었다. 일진들은 10분 만에 경위서를 내러 교무실로 내려갔지만, 한글을 쓰는 게 서툰 전학생은 내가 옆에서 계속 지켜보면서 맞춤법을 교정해 주고 있었다.   

  

" '업다'가 아니고 '없다'.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쓰는 거야."  

  

그리고, 나는 미안한 마음에 전학생 어깨에 손을 올리며 넌지시 물었다.  

  

"근데... 너 상처 안 받았냐?"  

  

한동안 정적이 흐르다 그 아이가 대답했다.  

  

"흔한 일인데 뭐. 그리고 어느 정도는 이해해."  

  

"그런데, 왜 굳이 나서서 그랬냐?"  

  

그 때 몇 초간 정적이 흐르다 나온 몇 마디 말들은 , 나를 놀라게 했다.  

  

"너니까."  

  

  

  

"너를 좋아하니까."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잖아. 대체 왜? 왜 내가 좋은거야?  

  

자리에 앉아있던 전학생은 일어나 내 손을 잡고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좋아한다고 말을 못해. 그래서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데... ..."  

  

"그냥 이렇게 말할게. 나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좋아한다 말을 못해."  

  

  

  

  

  

  

"그래서 너한테 그 말을 못하겠어."  

  

  

그 때, 그 순간은, 나에게 잊을 수 없었던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한다.  

  

그로부터 2년 후,  

내 전화기에 카톡 하나가 날아왔다. 옛날 내 짝지였다.  

  

"올, 너 타쿠야, 아니 탁구랑 CC 됐다며? 축하축하!! 거봐. 내가 너랑 탁구는 운명의 데.스.티.니★ 일줄 알았어. 오늘 우리 반 오랫만에 모임 있는 거 알지? 꼭 와라. 기다릴게~. 뿅!"  

  

나는 웃으며 전화기를 두드려 카톡을 보냈다. 여기서 탁구의 카톡 닉네임이 뭐냐고? 웃기긴 한데,최근에 이렇게 지었다.  

  

탁구에게 나는 〈스키>, 나는 탁구를 〈다요> 라고.   

  

  

  

  

P.s- 숨겨진 이야기)  

  

(타쿠야, 야자가 끝나고 집에 와서 한 통화 내용)  

  

"히로미츠형!"  

"왜?"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는데, 표현을 이상하게 한 거 같아.(시무룩)"  

"어떻게 했는데?"  

"좋아하는 애가 너무 철벽인데, 그래서 자는 척을 했어."  

"뭐? 자는 척을 왜 해?"  

"한 명 자면 단체기합 주는 선생님 있는데, 그 앞에서 자고 있으면, 반장이니까 날 깨워 줄 거 아냐."  

"푸하하. 그럴 바엔 고백하고 차이고 말지."  

"그건 못하겠단말야.(소심). 난 좋아하는 여자한테 절대,네버,죽어도 좋아한단 말 못하겠다구."  

  

  

  

  

"그럼 그냥 그렇게 말해. 난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 말 못해. 그래서 너한테 그 말을 못하겠어. 라고."  

  

"헐! 형! 진짜 고마워! 끊는다~(뚜둑)"  

"아...이 자식이...(부들). 세상에 나만 빼고 다 커플들이여.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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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ㅠㅠ 아침부터 왤케 귀여워요ㅠㅠㅠ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네요ㅋㅋㅋ 잘보고가염!!
9년 전
비회원17.30
으악 김탁구... 심쿵
9년 전
독자2
잘보고가요! 완전심쿵..
9년 전
신선한신인
다들 감사합니다!_!
추후에 다른 이야기가 하나 더 쓰일 예정인데요.
그 이야기도 관심 가져주시길 바랄게요^_^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3
으어어어 탁구귀여워요퓨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갑니당 하트하트
9년 전
독자4
귀여워귀여워요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우왁..설렘사...
9년 전
독자6
(설렘)(쥬금)탁구 치명적이에요ㅠㅠㅜㅜㅠ
9년 전
독자7
치명적 탁구...ㅠㅠ
9년 전
독자8
으잉ㅠㅠㅜ사진처럼 눈뜬 타쿠도 심쿵 일본어로 화내는 타쿠도 심쿵이예요ㅠ
9년 전
독자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239.212
금손님....스키다요♡ 이런거 너무 좋아해여!!!!
9년 전
비회원145.182
ㅋㅋ깨알 히로미츠
8년 전
비회원250.158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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