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정택운] 국가대표 축구선수와 연애하는 썰 04(부제: 처음에 사랑이란게 下)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02614/9fc9ea22c9cbccc9a2d84552a71a30f0.jpg)
04 처음에 사랑이란게 下
" 요즘은 정택운 안 따라다니냐? "
" 어 "
이홍빈이였음. 같이 집에 가자고 해서 우리 교실에 왔는데 내가 가만히 책상에 붙어서 공부하고 있으니까 놀랬나봐.
원래라면 다 때려치고 정택운한테 연락한다고 핸드폰 잡고있거나 야예 운동장에 나가있었으니까.
" 헐... 왜 "
" 남자 따라다니다가 인생 망할거같아서. 걔가 뭐라고 내가 그 난리야."
개단호하게 말하고 풀던 수학문제 계속 풀었는데 옆에서 이홍빈이 비웃음.
" 딱 봐도 아직 포기 안됬네. "
" ... "
" 속일 사람을 속여라. 딱 봐도 억지로 마음 접는거 보이는데 거짓말은... "
" ... "
" 왜 잘 따라다니다 갑자기 독한척이야. 마음은 벌써 정택운 축구하는데 있는거 이 오빠한테 다 보인다. "
" ... "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얘는 속일수 없나봄. 원래 일침 잘 놓는데 이럴때는 쫌 그만 해 주길. 이런 홍씨눈아... 제발
안 그래도 보고싶은 마음 꾹꾹 누르면서 머리에 안들어가는 문제 붙잡고있는데 자꾸 속마음 꾹꾹 찌르니까 그날 쪽팔리게 왁 울어버렸음.
그렇게 빈 교실에서 나혼자 완전 서럽게 꺽꺽 울고 이홍빈이랑 노래방가서 또 울면서 이별노래 부리고 아주 그날은 광란의 날을 보냈지.
그렇게 3시간 노래부르고 둘이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집에 가는 길이였음.
" 이제 좀 풀리냐? 뭐 이별한 사람처럼 그 난리야. "
" 씨... 짜증나게 왜 또 시비야. "
" 나같은 친구 있으니까 좋지? 이만한 친구가 어딨어, 임마. "
" 참 나... 누가 들으면 왕딴줄 알겠네. 그래서 뭐, 뭐 바라는거 있냐? "
" 어. "
" 어? "
" 너 오늘 보니까 노래 잘 하던데. "
" 내가 이래뵈도 어린이합창단 출신이야. 쩔지? "
" 그러니까 부탁 하나만 들어줘. 요즘 할일 없잖아? "
" 뭔데... "
" 이번 축제때 보컬 좀 해줘. "
" 뭐? 뭔 소리야. "
" 우리 밴드 여자보컬 한 명 부족해. 축제 얼마 안남아서 급해서 그런데 내가 아는 여자애들 중에는 니가 제일 나은거같아서. "
" 아니, 그게.... "
" 아까 분명히 부탁 들어준다고 했다. 거절은 거절한다. 내일 점심시간에 동방에 와라. "
이러고 뛰어감.
진짜 황당하기 기지없...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종일 내 기분 풀어주려고 옆에서 애쓰는거 다 보여서 다음날 밴드부네 동방으로 갔음.
그렇게 시간날때마다 동방에 가서 노래연습했어. 진짜 가만히 있으면 생각나서 미칠거같아서.
근데 노래란게 원래 감수성을 자극하잖아. 부르다 울컥해서 울기도 하고 운동장 밖으로 정택운도 가끔 빼꼼빼꼼 보면서 나 혼자 마음 삭히고 완전 애잔...했...지.
그러다 한 번 복도에서 정택운 마주친적이 있었는데 모른척하고 그냥 팍 피하고 그렇게 축제는 다가왔어.
우리학교 축제가 거의 밤까지 하는데 맨 마지막 순서가 밴드거든. 낮에는 동아리별로 행사하는데 돌아다니다가 5시쯤 되서 동방에서 리허설 하고 나름 화장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그렇게 무대에 올라갈 준비를 했어.
아까 돌아다니다 정택운 본적있는데 제발 밴드공연에는 안 올라오길 바라면서 9시에 무대에 올라갔지. 행여나 보면 쪽팔릴까봐...
노래 부르면서 여러 곳 보는데 다행히 정택운은 안보여서 더 열창해서 불렀지.
축제때 엠씨 분 있잖아? 밴드 노래 중간에 막 밴드 멤버들끼리 사회자랑 짧게 얘기하는거있잖아. 밴드부 노래가 7곡하는데 앞에 4곡 내가 하고 뒤에 3곡은 남자보컬이 하는거거든. 그래서 중간에 사회자랑 얘기했음.
" 역시 ㅁㅁ고등학교 밴드는 정말 최고네요~ 근데 작년이랑 보컬이 바꼈네요? 작년 보컬분은 완전 여신이였는데 이번보컬은... 음...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신 아니라서 죄송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에에~ 속까지 좁으시네. 작년과는 다르게 또 이쁘신 보컬분이시네요. "
" 감사합니닼ㅋㅋㅋㅋ "
" 이렇게 이쁜데 당연히 남자친구 있으시겠죠? 남자친구분 올라와주세요~ "
" 쟤 남친 없고 좋아하는 남자 있어요~~~~~~~~ "
내가 정택운 좋아하는 사실은 만천하에 아는 사실이라서 뒤에 키보드하고 일렉치는 애들이 막 뒤에서 장난치듯이 말함.
" 어!!! 짝사랑하시는 중이구낰ㅋㅋㅋㅋㅋ 이렇게 예쁜 분의 마음을 학생을 훔친 분은 누구실까요? 여기서 화끈하게 고백해보시죠~! "
" 아니요, 좋아하는 사람 없어요!!!!!!! "
진짜 내 주변에는 넌씨눈이 왜이렇게 많나몰라... 강하게 부정했는데 물론 소용없었음.
" 에이~~~~정택운! 정택운!정택운!!!!!! "
아까도 말했다싶이 우리학교에서 내가 정택운 좋아한다는거 모르면 간첩인데 무대에서 아니라고 하니까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밑에서 정택운만 막 부름.
" 정택운? 정택운 학생 위로 올라와주세요!! "
" 아뇨, 아뇨. 진짜 안 좋아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아닌데ㅠㅠㅠㅠㅠ "
진짜 ㅠㅠㅠ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 진짜 아무리 말려도 환호는 더 거세지고 사회자도 막 흥분해서ㅠㅠㅠㅠㅠ
근데 진짜 정택운이 올라오는 거야.
이런데 절대 안올라오는 성격인데 무대로 성큼성큼 올라오니까 또 환호는 완전 거세지고 진짜 나만 안절부절 못해서 뒤에서 발만 동동 굴리고 있었어.
" 오~~~~ 정택운 학생이세요? "
" 네. "
" 와~ 키도 크시고 완전 장난아니신데 저 여자분이 좋아하신다는데 어떠세요? "
" 좋아요. "
?????????????
쟤가 뭐라는거지? 진짜 얼마나 따라다닌게 짜증나면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이런 장난을 하는지ㅠㅠㅠㅠ 어떤 공개망신을 줄지 진짜 피말라 죽는줄알았어ㅠㅜㅜㅠㅠㅠ
" 어? 좋아요???? 그럼 저 여자분 좋아하시는거예요? "
" 네. 좋아해요. "
네?네??? 진짜 황당해서 내가 진짜...
장난이면 진짜 정택운은 쓰레긴거고 장난아니면 ... 장난아닐수가 있나. 지금 장난인지 아닌지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냥 그 자체가 너무 쪽팔려서 그냥 다 무시하고 무대아래로 내려와서 대기실? 이런데 도망가서 있었어.
진짜 이게 뭔 상황인지 몰라서 안절부절 하는데 정택운이 들어왔어.
도저히 둘이 마주앉아서 뭘 얘기할 기분이 아니라서 다시 나갈려는데 걔가 잡음.
" 어디가는데. "
" 진짜 무슨 생각으로 그런 장난을 한건데, 앞으로 나 얼굴 어떻게 들고다니라고 그런 장난을 하는건데!!! "
" 장난 아니야. 아닌거 알잖아. "
" 장난 아니라고? 그럼 나 진짜 좋아하는거야? 어? "
" 어. "
" 어? "
"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
어이없어서 진짜. 저게 고백? 진짜 얼떨떨하기도 하기도 하고 서러워서 막 주저앉아서 울고있는데 걔도 쭈끄려 주저앉아서 내 눈물 닦아줌.
" 고마워. 참고 따라다녀줘서. "
" ... "
" 사귈꺼지? "
" ...어 "
" 어, 그러니까 그만 울어라. "
그렇게 우리는 사귀게 됬어.
그리고 그 여자는... 그냥 사촌동생이였음.
얘가 고백할려고 노래준비? 이런거 막 도와준다고 몇번 만났는데 준비하고 있을때 내가 그때부터 안 따라다녔다고해서 당황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