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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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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끝날때쯤에 문자해. 교문앞에 있을게.]

 

 

얼마나 됐을까.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도 잘 나질 않는다. 내가 지금 열여덟이고 우리가 처음만난게 3살때 쯤이니까, 그래, 15년쯤 됐겠다 너랑나랑 친구먹은지.
동네 문화센터 유아프로그램에서 처음만났고 알고보니 집도 가까워서 엄마들이 빠르게 친해지시는 바람에 너와도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었다.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초등학교도, 심지어 뺑뺑이를 돌리는 중학교까지 같이 다니게 되면서 너는 장난스레 '닌 나랑 운명인갑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하곤 했었다.
그땐 나도 그말에 웃어넘겼다. 그야, 너랑 나는 정말 친한 친구였으니까. 어릴때부터 쭉 함께한, 남자들이 흔히 말하는 불알친구.

 


그러던 니가, 너의 목소리가, 어느날부터 날 간지럽혔다.

 


지겹도록 듣던 너의 목소리였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모닝콜로 듣고, 점심이 되면 밥 많이 먹어라 돼지야! 하는 알람마냥 듣고, 저녁에는 잘자라는 자장가처럼 들었었는데
정말 어느날부터 네 목소리 하나하나가 날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뭐지. 왜지. 이상하게 너와 마주하면 시선이 내려앉고 괜한 손장난을 치게 되었다. 정말 갑작스럽게.
이유가 뭘까 찾아보려던 찰나, 그 지겹다면 지겨웠고 운명이라면 운명이었을 인연이 뚝 끊어졌다. 공부랑은 아무래도 체질이 안맞는다며 네가 실업계로 휙 가버린 것이다.
'난 야자 안한다, 부럽지?'라며 낄낄거리며 넌 말했었다. 처음으로 안녕이네 우리. 난 아직까지 그말이 가슴에서 맴돈다.

 

 

"야."

 

"어? 왔냐?"

 

"진짜 기다리고 있냐 병신이."

 

"기껏 마중와 줬더니 병신이랜다. 아이고 김한빈 다죽었네 다죽었어."

 

"지랄은."

 

"맞다. 지랄이지."

 

 

너는 웃는다. 또다시 몸이 간질거려왔다. 너는 종종 이렇게 나를 데리러 와줬다. 야자를 하는 날에는 친구네 학원버스가 앞에 와줘서 그걸 타고 집에 가곤 했지만
오늘처럼 야자 대신 보충을 하는 날에는 야자가 끝나는 열시보다 더 늦게 끝나는게 보통이였다. 버스를 타기는 애매한 거리라 늘 걸어서 집에 오곤 했는데
그걸 들은 너는 불같이 화를 냈었다. 무슨 여자애가 그렇게 늦은시간에 20분이나 되는 거리를 걸어서 오냐며.

 

 

그렇게 너는 이렇게 보충을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를 마중와주기 시작했다. 보충을 날 정해놓고 하는게 아니라 그날 학교에서 통보를 하는 터라
너는 내게 보충한다는 소리 들으면 바로바로 연락하라고 당부했었다. 오늘 보충해, 몇시쯤에 끝날거야 라고 문자를 넣어놓으면 넌 정말로 교문앞에 서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왠지 몸이 주체할수없이 간질거려서 조금 움츠렸더니 네가 나에게 무언가를 쑥 건넨다.

 

 

"춥냐? 마셔."

 

"뭔데?"

 

"핫초코. 방금 사와서 따뜻해. 너 나오기 한 4분전에 나왔어."

 

"나와?"

 

"어. 그래뵈도 그거 이름있는 카페꺼다. 저번에 편의점껀 너무 달다고 그랬잖아. 그래서 큰맘먹고 비싼데서 사왔지."

 

"......"

 

"요즘 추우니까 좀 껴입고 다녀라. 춘추복이 뭐야 춘추복이. 마이를 입든가 하다못해 가디건이라도 걸치든가."

 

 

손에 쥔 테이크아웃 컵에 커다랗게 박힌 로고는 이 동네에서 제일 비싼 카페의 로고였다. 정말 비싸서, 어지간이 돈이 넉넉치 않으면 갈수없는,
나나 너같은 학생은 꿈도 못꾸는 그런 카페. 지가 나보다 더 돈 없으면서...
간질거림이 달아오름으로 변했다. 비단 뜨거운 핫초코를 쥐고 있어서만이 아니니라, 나는 그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답을 내릴수가 없었다. 이 감정의.
가자. 내 어깨에 너의 짙은 남색의 후드집업이 걸쳐진다. 그러는 지도 얇은 맨투맨 티셔츠 한장 걸쳤구만. 입을 삐죽거리곤 핫초코를 한모금 마셨다. 맛있다.

 

 

길을 걸으면서 너는 쉬도 없이 조잘거렸다. 오늘 학교 끝나고 피씨방에 가서 게임을 하는데 김지원 그새끼가 치트키를 쓰는 바람에 존나게 털렸다며 잔뜩 성난 목소리로 투덜거리는 네가 왠지 귀여워 웃어버렸다.
웃냐? 지금 웃었냐? 하고 너의 큰 손이 내 머리를 마구 헝크려 뜨렸다. 하지마아~~!! 바락 짜증을 내며 손을 쳐냈더니 실실 웃었다.
머리 엉망이니까 훨씬 귀엽다. 라는 말인지 방귄지 구분도 안되는 소릴 하면서.
그러더니 별안간 나를 끌어당겨 네 안쪽으로 자리잡게 한다. 네게 반쯤 안긴꼴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기것 진정되었던 간질거림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무슨짓이냐며 화라도 내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방금까지 내가 있던 자리 근처에서 손에 술병을 쥔 어느 아저씨가 비틀거리며 배회하고 있었다.
시발시발 뭘보냐 엉?! 가만히 있는 전봇대에 발길질을 하는가 하면 침을 찍 뱉고는 꼴좋다며 웃어제낀다. 뭐 저런 놈이 다있냐... 하며 네가 그사람을 노려보며 날 좀더 끌어당긴다.

 

몸이 미친듯이 간질거린다.

 

너는 이렇게 아닌듯 나를 도와주곤 했었다. 언제였나, 초등학교때 아마 체육시간 이었을거다. 그때 여왕피구를 했었는데 남녀가 짝이되서 남자가 여자를 지켜주며 피구를 하는것이었다.
그때 너는 나와 짝이 되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짝은 번호순으로 정해지는 바람에 너도 나도, 같은편이지만 다른 아이와 짝을 이룰수밖에 없었다.
그날 내 짝을 했던 아이는 운동은 더럽게 못하는, 소위 말하는 공부만 하는 아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는 시작하자마자 바로
상대편 남자아이가 맞은 공에 아웃되고 말았었다.
그 아이가 덩치도 꽤 있고 힘도 센 편이라 공에 맞자마자 아!! 하고 소리를 질렀었다. 제법 아파서 눈물까지 그렁거리자 선생님께서 잠시 쉬라며 날 스탠드로 이끄셨다.
그곳에 앉아 가만히 아이들이 피구를 하는걸 지켜봤었는데 너는 공을 잡는 내내 나를 맞췄던 그 아이에게만 공을 던지고 있었다. 뒤에 있는 여자아이가 아닌, 그 아이에게만.
여완피구의 규칙상, 남자아이는 여자아이가 공에 맞지 않는 이상 아웃되지 않는데 너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풀파워로 그 남자아이에게만 공을 던지고 있었다.
너도 꽤 운동을 하는 편이었던지라 던지는 공은 제법 매웠고, 그 아이는 어쩔수없이 네가 던지는 공을 모조리 맞아주고 있었다.
결국 계속 공을 맞던 그 아이가 아이씨! 하며 몸을 틀었고 큰 덩치 뒤에 숨어 뒤에 있는 친구와 수다까지 떨던 그아이의 짝인 여자아이는 네가 던진 공에 맞아 울음을 터뜨렸다.
몸을 피하면 어쩌냐면서 반 아이들에게 비난까지 받는 그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다 너와 눈이 마주쳤을때 너는 그 가지런한 하얀 이를 훤히 드러내며 활짝 웃었었다.
그 밝은 웃음에, 나도 모르게 따라 웃었던것 같다.

 

 

뿐만 아니었다. 중학교 2학년때 복도에서 한번 크게 넘어진적이 있었다. 신고있던 삼디다스 슬리퍼가 갑자기 뜯어졌던게 이유였다. 아이들이 잔뜩 나와있는 점심시간 끝자락에
대자로 복도에 엎어졌던 터라 몇몇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도 들렸다. 같이 있던 친구가 황급히 일으켜주며 괜찮냐고 묻자 어색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대답했는데
사실 너무 쪽팔리고 창피해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만 같았다. 그때, 후다닥하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내 어깨를 꽉 잡아왔다. 너였었다.
괜찮냐고, 어디 다치진 않았냐고, 대답할 틈도 없이 마구 쏟아붓던 네가 내 무릎에 난 커다란 멍을 보더니 식겁을 하곤 너 교실에 가만히 앉아있어! 하고는
친히 내 발에 너의 실내화까지 신겨주곤 양말만 신은채로 어디론가 뛰어갔다. 그리곤 잠시후, 내자리로 돌아와 앉아있었는데 네가 교실로 들어왔다.
헉헉거리면서 내게 다가온 너는 내봐, 하면서 멍든 내 무릎에 약을 바르더니 커다란 파스를 척 하고 붙였다. 멍들었다니까 보건쌤이 이거 주더라, 하면서.
그날 넘어진 나를 동급생 남학생들이 먹이하나 물었단 식으로 놀려댔었는데 그때마다 네가 어디선가 나타나 나를 놀리던 아이들에게 바락바락 화를 내었었다.
얜 나만 놀릴수 있거든? 하는 거지같은 말만 안했어도 참 고마워 했을텐데.

 

 

"만취 아저씨 간다."

 

"......"

 

"무슨 생각하냐? 반응도 없고?"

 

"...어? 아, 아냐. 고마워."

 

"...헐 나 지금 너한테 고맙단 소리 들은거임? 이거 오래살고 볼일이네."

 

"개새끼가 틈만나면 기어오르지?"

 

"큭큭, 미안."

 

 

날 끌어당기고있던 네 손이 떨어졌다. 다시 일정한 간격으로 멀어진 거리에 괜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가 얼굴이 붉어짐을 느꼈다. 아쉬워? 뭐가? 왜?

 

 

"많이 춥냐? 얼굴이 뻘겋네."

 

"안추워..."

 

"안춥긴. 존나 추운 얼굴이구만."

 

"......"

 

"조금만 더 걸어. 다왔음."

 

 

네가 씩 웃으며 조금 앞장선다. 그렇게 많이 봐왔던 너였지만, 네 뒷모습을 보는건 그렇게 많지 않았던것 같다. 지금은 이래도 예전엔 꽤나 선머슴 같았던 나였던지라
늘 너보다 앞장서서 걸었던것 같다. '넌 불알을 달고 태어났어야해' 네가 나만 보면 했던 소리였다. 지금의 넌, 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나도 예전처럼 너를 때리고 약올리지 않는다. 어느새 너랑 나는 아주 오래 봐온 친구치곤 서먹해져 있었다. 그것이 떨어져 있었던 시간의 거리인가.
괜시리 울적해서 이미 다 식어버린 핫초코컵만 만지작 거리며 너를 따랐다. 너의 등이 이렇게나 넓었던가. 왠지 기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맘빈."

 

"김한빈."

 

"기맘빈."

 

"김한빈이라고."

 

"...맘빈아."

 

"야이... 어우, 왜 돼지야."

 

"....그냥."

 

"어?"

 

"그냥 불러보고 싶었다고."

 

"뭐래... 노망들었냐?"

 

"기맘빈 주제에 말이많아."

 

 

허- 하고 웃으며 너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앞장서 걷는다. 내가 말을말지 말을. 궁시렁 거리를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정말인데. 정말로, 그냥 불러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짧은 거리였나. 어느새 내가 사는 아파트의 모습이 보였다. 이득고 나온 아파트 통로에 다다르자 네가 몸을 휙 돌린다. 다왔네. 아파트 안에 켜진 주황빛 불에 비친 네가
이상하리만큼 따뜻했다. 이렇게나 가까이 있는데, 네가 보고싶었다. 내가 진짜 미친게 분명해. 나는 작게 웃으며 응 하고 답했다. 이제 정말 헤어질시간.
이번달엔 더이상 보충도 없다는데.

 

 

"어여 들어가봐."

 

"응. 너도 빨리 들어가. 어디서 또 뺀질거리지 말고."

 

"알았어. 조심해서 들어가."

 

"통로앞까지 와줘놓곤 조심해서 들어가란건 또 뭐야."

 

"니가 몰라서 그러는가본데, 진짜 위험한게 엘리베이터야 띨빵아."

 

"......"

 

"엘리베이터에서 범죄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데... 안돼겠다. 말하니까 신경쓰이네. 집앞까지 데려다줄게."

 

"우리집 3층이거든? 범죄가 일어날 시간도 없겠다."

 

"그래도. 집가면 전화해라. 들어왔다고."

 

"너 통로 나가자마자 전화가겠다 바보야."

 

 

그래, 그러면 좋고. 네가 또다시 웃는다. 웃음이 헤픈자식. 저 웃음을 학교에서 그렇게나 흘리고 다녔겠지. 쟤네학교 남녀공학에 합반이라던데.
괜히 뾰루퉁해져 잘가 라는 짧은 인사만 남기고 엘리베이터로 갔다.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타고 올라가는것까지 볼 모양인지 엘리베이터 문에 여전히 네가 비춰진다.
또 조금씩 간질거려서 고개를 푹 숙였다. 이득고 땡- 하는 소리와 함꼐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환하게 밝아지는 빛에 황급히 몸을 숨기려 한발을 내딭는 순간,
나를 그렇게 간지럽혔던 네 목소리가 울린다.

 

 

"야 ㅇㅇㅇ."

 

 

조금은 가라앉은듯, 아니 긴장한건가? 방금까지 듣던 목소리와는 조금 다른 음의 목소리가 날 멈춰세웠다.
천천히 몸을 돌려 너와 마주하니 왠지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얼굴로 네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움찔움찔 거리는 입술에 무언가 중요하게 할말이 있는건가 싶었다. 불러놓고 한참이 말이없는 녀석에 꽤나 인내심있게 기다려 주었다. 그래, 한 10초정도.
어느새 닫혀버린 엘리베이터가 다시 윗층으로 올라가자 조금 짜증이나 너의 이름을 부르려 입을 열려는 찰라 한발 빨리 네 입이 열린다.

 

 

"너랑 나랑 친구먹은지 몇년됐더라?"

 

 

하? 저건 또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지. 지금 저거 물으려고 저런 표정 짓고있었던 건가. 하도 비장하길래 나는 뭐 내일 군대간다는 소리라도 할줄 알았지.
조금 어이가 없어져 혀를 한번 찼다. 네가 너한테 뭘 바래.

 

 

"15년. 3살때 만났잖아."

 

"그러네. 진짜 오래됐다."

 

"그러니까. 질기지."

 

 

네가 다시 입을 다문다. 뭐하자는거야. 잠시 너를 바라보며 다음 말을 기다리다 지쳐 고개를 돌렸다. 엘리베이터는 꼭대기층에 멈춰있었다. 눌러놓고 안탄 모양이다. 열받네.
다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곤 몸을 돌려 너를 보았다. 할말 다했음 너도 얼른 가. 늦었어.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내려왔다. 6층쯤 내려왔을까,
또다시 들리는 네 목소리에 나는 몸을 돌릴수밖에 없었다.

 

 

"...너랑 나랑 친구한지가 15년."

 

"......그래 15년이라고 병신아."

 

"15년..."

 

"그래 그렇다니까? 그게 뭐라고 자꾸..."

 

"내가 너를 제일 좋아하는 친구라고 믿기 시작한게 12년."

 

"......"

 

"나 말고 다른 친구랑, 특히 남자애랑 같이 있는거 볼때 괜히 질투하기 시작한게 9년."

 

 

지금 쟤가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어릴땐 서로 발가벗고 목욕탕까지 갔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몸은 다시 스멀스멀 간지러워졌다.

 

 

"그렇게 얼굴보면서 지냈는데 잠시 안보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게 7년."

 

"......"

 

"어느순간부터인가 너 보면 가슴이 막 간질간질하기 시작한게 5년."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하지만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간질거리던 감각이 온 몸을 뒤덮었다. 이젠 심장까지 마구 뛴다.

 

 

"계속 생각나고, 그날 너에게 들었던 말, 네가 했던 행동, 지었던 표정까지 기억나기 시작한게 3년."

 

"......"

 

"머릿속이 너로 가득 차기 시작한것도 3년."

 

 

엘리베이터가 닫혔다. 또다시 윗층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신경쓰이지 않았다. 오로지 지금, 나에겐 너만 보인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예전부터 좋아했다고 깨닫기 시작한게 2년."

 

"......"

 

"반드시 고백하리라 다짐하기 시작한게 1년."

 

 


김한빈, 너만 보인다.

 

 

"김지원이 그러는데, 남녀사이에 평생 친구는 없대. 분명 둘중 누군가는 감정이 생긴다고 그러는거야.'

 

"......"

 

"그러다 잘못되면... 완전 사이 틀어지는 거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좋아하는거 알고도 고백 못했는데..."

 

"......"

 

"근데... 이씨 내 성격에 그런거 너무 짜증나서... 그래서... 그냥 고백하자고..."

 

"......"

 

"김지원 부모님 동네 친한 오빠동생이었던거 알아? 친구로만 18년을 지내셨다잖아! 그래서... 나도..."

 

 

네가 머리를 긁적인다. 그러더니 곧 나를 보며 배시시 웃어버린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너는 웃는게 참 예쁘다.
가만히 있으면 무서운 표정이면서 웃는건 또 애기같아서 귀여워.
그래서, 내가 너의 웃는 얼굴을 좋아했던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너의 전부가...

 

 

"친구로 15년 했고 너 여자로 좋아한건 아마 9년정도 됐을거야. 아마도, 진짜로!"

 

"......"

 

"그러니까 있잖아... 어... ㅇㅇㅇ."

 

"......"

 

"오늘부턴... 애인으로, 사귀는 사이로 매년을 세면 안돼냐?"

 

 

그말을 끝내고 또 웃는 너를 보며, 나도 그만 웃어버렸다. 김한빈. 너 진짜 웃긴 놈이야. 간질거렸건 감각이 그젠 쿵쾅거리를 심장소리로 변해 내 귀에 울린다.

 


그것이 비단, 나만의 심장소리가 아닐것이라고. 나에게 다가오는 너를 보며 더욱 커지는 심장소리를 들었다.

 

 

 

-------------------------------

 

그냥.. 이유없이 설레고 싶은 밤... 설레셨나요? 사실... 조금 부족합니다ㅠㅠㅠㅠㅠㅠ

 

수위글만 읽고 싸지르던 제가 이런 글도 쓰네요. 요즘 외로워서 그런가봐요... 진짜 설레고 싶어ㅠㅠㅠㅠㅠㅠㅠ

저랑 썸타질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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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쩐다....대박...잘봤어여ㅣ...
9년 전
비회원168.104
헝....ㅠㅠ분명설렘설렘하고좋은글인데climax랑같이들으니까눈물나요..ㅋㅋ눈물나게설레요!!ㅎㅎ
9년 전
독자2
헐이건미쳤다..진짜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헐..설렘사..잘보고가요
9년 전
독자4
자기전에이런설렘사..............너무좋잖아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자까님.. 진짜 오랜만에 댓글 쓰게 만드시네요 와 나 진짜 이 싸람이 !!!!!! 사랑해요...♥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읽고 자자 했는데 나 못 자게 만들려고 작정을 하셨네, 하셨어! 나이를 제 또래로 설정해놓으셔서 그런지 더 설레고 ㅠㅠㅠㅠ 뭔가 더 공감갔어요 ! 여고 주제에 !! 하핳ㅎ핳ㅎ핳 와 나 근데 진짜 너무 떨려서 오또카징.. ☞☜ 어쩌실거에요.. 다음 글로 또 돌아오실거에요? ㅎ 내일 새벽도 나 설레게 해주실거~~에~~~~용ㅇ~~~? ㅎㅅㅎ 아니, 뭐.. 딱히 작까님이 더 보고 싶은 건 아니궁.. 딱히 작가님이 제 취향을 저격(탕) 하신 건 아니궁.. 그냥 아주 찔끔, 더 보고 싶어서.. 더 설레고 싶어서.. 뭐, 썸타고 싶으시면 저의 츤츠느츤ㄴ츤츤데레를 발산 시킬 수도 있는데.. 그럼 뭐 우리 다음 글에서 또 뵙죠 뭐.. 그래서 다음 글 남주가 누구라구영? ㅇㅅaㅇ 뭐 준회라거나, 준회라거나, 혹시 준회? ㅇㅅㅇr'.. 절대로 제가 학교물 준회를 보고 싶은 건 아니에요 !! 아 진짜 댓글 이렇게 길게 적지 않는데 저, 작가님.. 아 사랑해요 정말..♥ 내일 학교 가야되니까 일단은 잡니다 저 !!!!! 쪽지 기다려요 !!!!!! 새 글 떴다고 나 기다려요 ?!!?!!?!!! 한 번만 오는 거 아니죠?!! 나 기다립니다 !!!!!!!!!! 아 일단 한번만 더 읽고 잘게요 너무 ㅅ설레.. 하ㅠㅠ
9년 전
독자6
헐...잠만...아 ..내심장아ㅡ..나대지마봐....진짜ㅜㅜㅜㅜ어ㅏㄴ전 설렌다ㅜㅜㅜㅜㅜㅜ사랑해요 작가님...ㅜㅜㅜㅜㅜ신알신하고가여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163.118
아 잠만여.. 이렇게 설레도 될일?엉엉엉 진짜 이 밤에 제대로 설레고 갑니다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아 진짜 너무 설레요ㅠㅠㅠㅠ 맘빈이 같은 친구가 왜 없죠....?
9년 전
독자8
와.....김한빈 대박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심장어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기맘빈 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런 남사친.......그냥 남사친을 갖고싶네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휴ㅠㅠㅠ
9년 전
독자10
끄헉...(수니사망)
글 너무 잘쓰세요ㅠㅠㅠㅠㅠㅠ맘빈아ㅠㅠㅠㅠㅠㅠ오늘 잠 못자라고 이러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1
아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요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와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임가득
9년 전
독자14
심쿵.걸렸어요...
9년 전
독자15
작가님이 쓰신 글 쭉 읽었는데 정말 잘 쓰시네요!! 감정 표현이 이렇게 자세하고 예쁜 말로 쓰실 수 있는지... 정말 좋아요ㅠ 괜히 므거운 마음의 여주도 고백을 앞두고 비장했던 한빈이도 너무너무 예쁘고 따뜻하네요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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