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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그리고 달빛

 

 

 

 

 

 



 

 

 

 

BGM과 함께 감상해주세요

 

 

 

 


 

 

 

 


내가 가야할 길, 그 길의 끝자락에는 당신이 존재했다.

달을 부르는 세상의 중심. 그 중심에는 옥안, 당신이 서 있었다.

달이 해의 기운을 머금어 빛을 내뿜듯 나는

당신이란 존재로부터 말미암아 존재하고 또 존재해야만 했다.
 

 

 

 


단단한 무언가에 덮혀 영원히 거두어질 수 없을것만 같던 나의 어둠. 나는 이 어둠에 갇혀 억겁의 시간을 흘려보내야 했다. 살아있으나 살아있는 것이 아닌, 죽어있으나 죽어있는 것도 아닌 그런 무의미함 속에서 기약없는 끝을 찾아 헤매었다. '삶'이라는것, 그것은 나에게 알 수 없는 뜻을 담은 단어에 지나지 않았다. 허나 이런 시간들 속에서도 나에게는 언젠가 나를 이 어둠에서 끄집어내어 줄 누군가가 나타날 것이라는 묘한 기대감이 있었다.


 

 

 



 

나는 기다렸다.

나를 불러내 이 어둠에서 벗어나게 해 줄 그 누군가를.

나는 또한 다짐했다.

그 누군가를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노라고.

 

 

 

 

 

 



 

‘가거라, 처음을 여는 아이야. 늘솔길을 타고 하염없이 가거라. 그 길의 끝에는 정녕 네가 원하는 따스한 햇살이 비출 것이니.’



 

 

 

 

 

 

 


 

당신이 나를 알게 된 순간 , 그것은 내게 작은 부름이 되어 날아왔고 그렇게 나는 나를 가두던 어둠을 초월하여 당신의 앞에 나아갈 수 있었다.



 

 

 


 

***


 

 

 


어둠이 달을 조금씩 삼켜 들어가 이 세상의 모든 빛이 사라져 저 밑까지 가라앉을 때, 나는 비로소 당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달을 삼킨 어둠이 한발짝 한발짝 물러나고 달이 다시금 환한 기운을 내뿜을수록 당신이라는 존재는 내 눈에서 더욱 명확해졌다.


 


 

 


"마지막 가시는 길, 이 몸이 길동무가 되어 안내해 드리리다."


 

 

 

 


등 뒤의 검을 들어올려 나와 당신의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했다. 힘 없이 스러져버리는 보잘 것 없는 인간 앞에 당신은 찡그린 얼굴로 가슴을 부여잡으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선명해진 달빛이 창문 틈으로 새어들어와 당신을 비췄고 나는 은은히 빛나는 당신의 앞으로 도약했다.


 

 

 

 

 


 

"나를 기다렸는가."



 

 

 


 

 

 

땀에 의해 눅눅해진 하얀 비단결의 침수복이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경직되어 보이는 당신의 얼굴이 보이고 그 턱을 잡아 살짝 들어올리자, 약한 흔들림을 보이는 눈동자가 서서히 올라와 마침내 나와 눈을 맞췄다. 그 찬란한 눈동자의 빛이 과연 달빛이었던가, 당신의 빛이었던가.


 


 

 

 


 

그것은,



 

 

 

"..당신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합니까."


 



 

 

나를 끝없는 어둠에서 불러낸 것은,



 

 

 


 

"처음을 여는 자, 테라다 타쿠야."



 
 


 

 

 

너의 빛이었다.



 


 

 

***


 

 

 


당신은 아마 몰랐을 것이다. 나는 그날 밤 당신과 마주한 후로 당신을 내 시야에서 사라지게 한 적이 없었다. 푸른색을 닮아 찬 기운이 감도는 새벽 공기가 당신의 침소 곁을 맴돌때도,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한낮 당신이 월국의 황태자라는 신분으로 자신의 자격을 갖추려 애를 쓸 때도, 당신의 빛을 닮은 해가 모습을 감추어 온 들판을 붉은 기운으로 덮을 때도, 적막하지만 쾌적한 밤 공기가 달을 바라보며 서 있는 당신을 감쌀 때도. 나는 당신을 줄곧 바라보며 그 말과 그 행동과 그 모든 감정들을 파악하려 했다.


 

 

 


 

매일 밤 침소 옆 정원에서 당신과 마주할 때 마다 나는 나를 꿰뚫어 오는 당신의 빛에 서서히 잠식되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존재인지, 내가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와 같은 사실들이 하등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나는 자격을 부여한다는 어떤 초월적 존재도 아니었고 당신 또한 황태자가 아닌 그저 남들처럼 애쓰며 살아가는 한 인간일 뿐이었다. 어느 누구도 아닌 '나'와 '너'. '테라다 타쿠야'와 '장옥안'으로서 순간을 마주했다.


 

 

 

 

 


허나 어느 순간 당신은 고뇌하고 있었다. 전시체제가 선포된 이 나라의 끝이, 월국의 끝이 모두 부덕한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미련한 기우에 사로잡혀있었다.


 

 

 

 


당신은 모르고 있었다. 당신이 황제와 황후를 비롯한 온 나라의 사람들에게, 더 나아가 나에게 어떤 의미로 서 있는지를. 당신의 발자취가 새겨진 곳은 따뜻한 빛을 머금고 있어 모든 이가 그 빛을 따랐으며 그들은 온전히 당신을 의지했다. 나 또한 그런 당신의 빛을 쫓아 이 곳에 왔다. 당신은 모든 이들의 어둠을 해와 같은 빛으로 몰아내 주는 그런 존재였다. 사로국과의 전쟁이 시작되어 곳곳에 암흑과 피비린내만이 온 나라를 휘감을 때도 옥안, 당신이 있었기에 월국은 그 빛을 간직할 수 있었다.


 

 


 

전세가 악화될수록 당신의 눈빛은 더욱 처절해지고 더욱 굳건해졌다. 허나 월국의 병사들은 홍수에 휩쓸리듯 사로국에게 자신을 내주고 말았고 점차 그들의 병력은 약해져 겨우 자신들의 명줄만을 붙잡고 있을 뿐이었다. 그 사이 황제와 황후는 사로국의 군사들에게 포로로 붙잡혔고 사로국의 장수들은 이를 빌미삼아 옥안을 위협하려 병사들을 보냈다. 나는 곧바로 그들 사이에 모습을 드러내어 장수들의 목을 쳤다. 놀란 황제와 황후에게 뭐라 말할 새도 없이 곧바로 당신을 향해 달려갔으나 당신은 이미 병사들에게 포위되어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힘이 풀려가는 다리와 피를 많이 흘려 창백해진 얼굴로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당신의 뒤로 한 병사가 목을 노리려 하자 나는 병사들의 사이를 뚫고 그 자의 몸을 베었다. 나에게로 달려드는 병사들을 베어내며 눈으로는 당신만을 바라보았다. 흔들리는 초점으로 내쪽을 바라보던 당신은 흐릿해져가는 시야 사이로 나를 발견한 듯 했다. 보랏빛으로 떨리는 입술을 열어 무엇인가를 말하려던 당신의 입에서 울컥, 피가 쏟아져 나왔다.


 

 

 

"..타쿠야, 당신입니까."


 

 

 



그 말을 끝으로 의식을 잃어가는 당신을 보며 나는 거의 반 폭주 상태로 병사들을 베어냈다. 마지막 병사의 피가 내 칼자락의 끝을 적시자 나는 곧바로 당신을 양 팔에 안아들고 눈 앞의 산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

 

ㅜㅜ되게 짧은느낌.. 이거 쓰느라 1편 들어갔는데 와...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창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갈수록 글쓰기실력이 늘었나 그건 모르겠지만 하여튼..

 

 

읽어주신 분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댓글달아주시는 분들도 진짜진짜 사랑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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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1.178
저bgm제목좀알수있을까요ㅠㅠㅠ
9년 전
독자1
2222
9년 전
글쓴이
밑댓 확인해주세요~
9년 전
글쓴이
아 ㅠㅠ그게 제가 브금제목보고 다운을받았는데 파일명이 숫자로되어있네요..ㅠㅠㅠ그래서저도제목은몰라요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글쓴이
으엥 ㅠㅠ그게 제가 다른것도같이하고있는데혹시 다른거올릴때 같이 알림갈까봐..ㅎ그런거 상관없으시면 ㅠ필명하는게 낫긴하겠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글쓴이
ㅠㅠㅠ죄송해요!!제가 담편올릴때답글 드릴까요?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글쓴이
삭제한 댓글에게
네~~♥♥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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