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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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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디] 오해는 빠르고 변명은 느리다 下 | 인스티즈 

 

4년이 흘러 재회한 나를 반기기보단 내 품에 안겼던 민석이 더 중요한 듯 싶었다. 고백만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금쯤 이것보단 훨 나은 모습으로 마주보고있겠지. 종인은 그에 그치지않고 졸린 얼굴의 민석을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안색을 살폈다. 나에 대한 신뢰감이 얼마나 바닥을 쳤으면 저렇게 예민하게 반응할까. 가슴이 저려왔다.

 

 

" 아는 사이야? "
"  ... "


되려 나를 추궁해 묻는 질문에 기분이 묘해졌다. 오늘 민석이의 보호자는 나인데, 원래 부모에게 아이를 뺏어온듯한 기분이었다. 대답을 바라는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치자 망할놈의 심장은 헐떡이기 시작했다.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떨지않게끔 주먹을 쥐었다.

 

" 친누나 아들이야. 몇 주 잠깐 맡아달라고 해서.. "
" ...너가 도경은 동생이라고?.."


전혀 예상못했는지 두 눈에 당황함이 섞여있었다. 오히려 당황해야할 사람은 나인데. 다른 품으로 이동되고 계속되는 대화에 잠이 가셨는지 민석이가 품에서 꿈틀대더니 종인과 눈이 마주쳤다. 저 동그란 눈매는 과연 부모를 알아보는걸까.

 

" ....아빠? "
" 아빠 아냐, 종인이 형이야. "
" 어.. 아빠는 어디있어요?.. "
" 아빠는 좀 바쁘시데. 형이 나중에 데려올테니까 보고싶어도 조금만 참자. 참을 수 있지? "


차근차근 민석이를 달래는 모습을 보자 그 몰래 기쁨을 느꼈다. 안도의 한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가까스로 참아냈다. 민석은 종인과의 대화하다 한계가 왔는지 알았다며 끄덕이곤 눈을 감고 잠이들었다. 그런 민석의 머리를 조심스레 쓸어넘기더니 곧 내 쪽으로 다가와 민석을 넘겨주었다. 얼결에 안아들자 다시 한번 더 진득하게 민석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내가 5살배기보다도 못하구나.. 새삼 깨닫게된 현실이었다.

 

 

" ...추우니까 곧장 집으로 들어가. 밤공기 애한테 안좋다. "
" 응, 알았어.. "
 

끝까지 저를 밀어내는 종인에 우리 관계는 아직이란걸 어림잡을 수 있었다. 갈게. 눈도 못마주치고 뒤로돌아 무작정 종인에게서 벗어났다. 짧은 시간이었고 동창회에서의 재회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냥 얼굴이라도 보았으니 그걸로 됐다. 저녁까지 밖에서 붙잡아놓는 못난 나때문에 어린 민석이 고생이 많았기에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에게서 빠르게 멀어져간다고 생각되었는데, 뒤에서 자꾸만 그와 비슷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정도면 중증이다 싶어 도로변을 찾아나설때 갑자기 팔뚝이 잡혔다. 전화통화를 하고있는 종인이었다.

 

" 그럴 줄 알았어요. 그 작자는 갈 곳이 거기밖에 없어서, 먼저 찾았으니 다행이네요. 네. 제수씨도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해요. 괜히 또 싸움날라. 네 먼저 들어갈게요..... "
" ....? "

 

빠른 걸음으로 온 듯 힘든 기색은 없었지만 숨 쉬는걸 빠르게 한 종인은 통화가 끝나고 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선 나를 위 아래로 흩어보았다. 그 눈빛에 위축되어 조심스럽게 몸을 틀다가 낮은 목소리가 귓전에 흘렀다.

 

" 뭐타고 가? "
" ..택시타고 갈건데. "
" 내 차 타고가. "


그러더니 먼저 뒤돌아섰다. 갑작스럽지만 놓치기전에 바리바리 따라붙었다. 인근에 어둑하고 한적한곳으로 나오자 갓길에 세워진 종인의 차가 신호를 받고 불빛을 반짝였다. 어디에 앉을까 순간 고민했지만 조심스러운 눈치로 조수석에 올랐다. 별 말 않는 모습에 구차하게도 다행스러움을 느꼈다. 민석을 내 몸 위에 앉히곤 그 위로 조심스레 안전벨트를 둘렀다. 행여나 몸을 세게 조일까봐 한 손으로 안전벨트를 앞으로 당겨잡았다. 말 없이 그 모습을 흘금 지켜보던 종인은 경수의 움직임이 멎었을때 출발했다. 네비게이션이 켜지자 경수는 간단하게 동만 말하고선 알아서 주소를 상세하게 검색했다. 안내를 시작하겠다는 음성을 끝으로 차 안은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간혹 새근새근 들리는 숨소리만이 들릴뿐이었다. 어쩐지 제 발이 저린 기분인 경수는 애써 시선을 돌려 창문쪽으로 콕 박았다. 어둠으로 덮인 밤길을 가게들의 불빛이 밝게 비추다가 어느새 가로등만이 보일정도로 멀리 지나쳐왔다. 그러다 아차싶었다. 환한 가로등불이 지나쳐 어두운 면이 보일때 운전하고있는 종인의 옆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창 밖을 보기위했던 시선은 어느샌가 유리창에 비친 종인을 향해 바로잡혔다.

 

" 애 숨 막히겠다. "
" ..어? 아 응,"

그러다 안전벨트를 겨냥하는 말에 얼른 정신차리고 벨트를 앞으로 당겼고 남은 손으로 민석의 배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아직까지 깨지않고 곤히 자는 모습에 많이 고단했음이 느껴졌다. 가지런한 정수리를 물끄러미 보다 고갤 틀어 자는 얼굴을 확인했다. 통통한 볼살이 비죽 튀어나와있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지어졌다.

 

" 침 떨어지겠네. "
" 아, 미안 " 

 

웃는 입을 얼른 거둬버렸다. 조심스레 옆눈으로 눈치를 보자 언제 확인했던건지 종인은 그저 운전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기위해 창가쪽으로 머릴 기댔다. 2년 지기 짬밥으로 아는 사실에 의하면, 종인은 본인이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일절 상관하지않는거로 안다. 4년 뒤 재회라지만 종인의 성격상 그런부분이 변할리 없다고 조금 자신했기에 지금 상황에 어떻게 대해야할지 난감했다. 한마디로 지금은 반가움과 미안함 여러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제대로 종인을 볼 수가 없었다. 

 

 

 




 


 

 

 

[EXO/카디] 오해는 빠르고 변명은 느리다 下 | 인스티즈

 

 

' 종인아 실은, 나 너 좋아해 '

 

 

그때 도경수의 고백을 듣고 난 뒤 어떻게 했더라. 평소와 다름없이 같이 하교하던 중 갑자기 들어온 고백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미 난 그 사실을 알고있었다. 예전처럼 마냥 가볍지도 않고 나를 계속 따라오는 진득한 눈길덕에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온몸으로 나를 좋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주제에 정작 뒤돌아서 확인해보면 아닌척 발뺌쳤다. 저러다 말겠지, 아님 저렇게 끝까지 유지하겠지, 단순히 생각하고 전처럼 변함없는 모습으로 도경수와 함께 다녔다. 그러다 졸업을 며칠 앞두고서 했던말때문에 그 얌전히있던 도경수가 기어코 자극을 받은듯 했다. 졸업을 하면 바로 군입대를 마침과 동시에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유학을 다녀올거라고. 한국에 있어도 남들과 몇년동안 마주치지못할정도로 깊게 들어간다고하자 도경수는 아주 사색이 되어선 손까지 벌벌 떨고있었다. 졸업바로 전날 같이 하교길을 걸을때도 아무런 말이 없길래 예상외로 오늘까지 버티나 싶었는데, 역시나였다. 안타깝게도 도경수의 고백을 받들어준다 해도 군입대와 유학길은

 

거짓이 아니기에 될수 있는 한 더 큰 오해를 가지기전에 단칼에 끊기 위해 조금 미안할정도로 차갑게 돌아섰다. 나를 좋아한다는 그 감정은 어린날의 치기였음을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알려주고싶었다. 그렇게해서 졸업식날 흔한 사진 하나 같이 찍지못하고 그렇게 뒤돌아섰다.

 

 

군대를 제대할때 제일 먼저 찾아온 사람이 바로 나보다 4개월 먼저 제대한 형이었다. 서로 말도 잘 통하고 동기수준으로 오래붙어있었기에 진작 형동생하기로 했던 사이였다. 그리고 그 옆엔 형의 아내와 함께 3살배기또한 함께있었다. 이윽고 그들과 인연을 쌓아온지 어느덧 4년이 흘렀고, 난생처음으로 그 부부사이에서 전쟁이 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취업난에 휩싸이고 하는 일 마다 잘 되지않아 세상을 향한 증오심이 가득찼을때, 형은 가족을 두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곁에서 끝까지 위로하던 제수씨도 결국엔 지쳤는지 친가쪽으로 잠깐 아들을 두고서 제대로 담판을 짓겠다며 연락한게 바로 엊그제였는데,

 

설마 제수씨 동생이 경수였을줄이야. 날 보고 그리워한 감정이 보였지만 여전히 애정하고있단 눈망울이 어릴때와 똑같이 있었다. 그 얼굴을 보니 속에서 안도감이 들었다. 마음 다칠까봐 일부러 단칼에 베어놓고왔더니, 도경수는 역시 도경수답게 그대로였다. 

 

 

"빨리 종인이한테 사과 안해? 자기 찾으려고 밤새 돌아다녔단말이야!"
"미안하다 종인아, 형이 이 나이 먹고 철이 없어서.."
"됐어요 형. 저 말고 제수씨나 잘 챙겨요."
"사회 나오면 이런 쓴맛도 맛봐야 다 견디는 것 아냐! 어휴 정말....근데 어제 무슨 술을 얼마나 마셨길래 카드에 한도초과가 떠? 죽고싶어?"
"한도초과..?..미안해 여보..내가 좀 미쳤나봐.."

 

 

이른 아침, 겨우 사태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종인이 일찍 찾아왔다. 제수씨는 쇼파에 앉고 형은 바닥에 무릎꿇고 앉아있는 모습에 영 위화감이 없어서 놀랍지도 않다. 애처롭게 반성하는 형의 모습에 피식 웃고선 거실 한켠에 있는 가족사진을 들어올렸다. 해맑게 웃고있는 세명 중 유난히도 형을 닮아 웃는 얼굴이 시원스러운 민석의 얼굴이 돋보였다.

 

 

"...그럼 민석이 데려와야겠네?"
"아, 그러네. 나 엄마한테 욕 진짜 많이 먹었는데. 어제 처음으로 민석이 보인건데 이런 일로 보여서.."


둘의 깊은 관계까진 몰라도 확실한건 둘은 흔히말하는 속도위반이라고 해야하나. 사고를 쳐서 민석이를 먼저 낳아버린 둘은 아직 결혼도 하지않은 반 부부였다. 그러게 진작부터 민석이 데리고 인사하면 좀 좋아.

그랬다면 우리의 만남이 조금 더 앞당겨졌을지도 모르니까.

 

 

"민석이 말이야,"
"아, 우리가 가서 데려올게. 종인이 넌 가서 일 봐야지"

"누나. 오늘 일요일이야."
"아...이게 다 너때문이잖아!"
"아! 아파 여보!"

 

애 맡기고 서로 불같이 갈등빚었던 사이가 맞나, 싶을정도로 둘 사이의 회복은 빨랐다. 투닥거리는 둘을 지나쳐 현관으로 향했다. 벌써 가냐는 말에 웃는 얼굴로 간단히 답하고선 빠르게 집을 나왔다.

 

"민석이 데려올게."

 정확히는, 민석이 말고 도경수를 받으러.

 

 

 

 [EXO/카디] 오해는 빠르고 변명은 느리다 下 | 인스티즈

 

 

 

 

 

 

 

 

 

 

 

 

 

아 어떡하지..

 

'들어갈게.. 고마워.'

 

나도 진짜 중증이다 중증.

 

'도경수.'

'잘 지냈어?'

 

이 나이 먹고 뭐하냐 나 진짜..

 

"경수형.."
"으으....어,어?"
"누구왔는데.."

저번에 종인이가 데려다주면서 했던 대화내용에 지금까지 앓고있는 중이었다. 애 앞에서 밥상예절은 지켜야하지만 도저히 끙끙대지않고 뻣대지 못할정도로 종인은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인간적으로 좀 적당히 멋있어라 진짜.. 밥먹고있는 민석의 말에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앞에서 누구냐고 묻지 그저 말이없었다. 갔나, 싶어 확인차 문을 열자 무슨 시커먼게 바로 보여 흠칫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건, 다름아닌..

 

"김종인..?"

방금까지도 앓고있었던 종인이 서있었다.

 

 

[EXO/카디] 오해는 빠르고 변명은 느리다 下 | 인스티즈 

 

 

 

 

 

 

 

 

 

 

 

 

 
"민석이라고 했지? 민석아 모래성쌓기 알아?"
"모올라"
"그래. 형이 가르쳐줄께 자 이리와봐"

잠시 얘기를 하기 위해 벤치를 찾아 앉은곳이 놀이터였다. 오색찬란한 여러 놀이기구들의 모습에 민석은 홀린듯이 경수의 품에서 빠져나와 뒤뚱뒤뚱 그쪽으로 향했고, 또래 남자아이가 민석에게 다가오더니 노는법을 알려주는 듯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 쪼그려앉았다. 그 둘을 계속 주시하면서도 경수는 옆에 앉은 종인을 신경쓰느라 애를 먹었다.

 


"4년 만인가. 고등학교 졸업 하고 나서."
"...응"
"워낙 정신없이 보내서, 시간 진짜 빨리간거같다."

 

종인의 말 뜻을 짐작하는데엔 어려움이 없었다. 그는 졸업 전 바로 군대와 함께 유학을 가야 한다며 경수의 짝사랑불길에 기름을 들이 부었었으니까. 그래서 홧김에, 마지막이라는 핑계로 경수는 종인에게 고백했었다. 그랬었지. 새삼 떠오르는 본인의 어린 패기에 부끄러움이 들었다.

 

 

"너도 잘 지냈어?.."

"나야 뭐 일이 바빠서. 안쓰러진것만으로도 잘 지냈다고 봐야지."

 

고등학생때 종인의 미소가 순수했고 거침없었다면, 24살의 종인은 좀 더 차분해졌고 절제됐으며 온전한 성숙함을 드러내고있었다. 공통점인건 그때나 지금이나 멋있는건 더럽게 멋있어서 아직까지 경수를 들었다놨다 할 수가 있단 점이었다.

 

 

"요즘 뭐하고 지내?"
"아..2개월 전에 제대해서, 다음 휴학때까지 알바 하고 있어."

"군대 늦게갔구나. 힘들었겠네"
"뭐..어쩔 수 없지, 내가 가장이어서 조금 집안 기반을 다지고 들어갔어야해서."
"오, 도경수가 가장이라니. 믿기지가 않네"


장난스런 놀림어조로 말하자 경수는 무시하지말라며 아닌척 쑥스러운티를 내지 않았다. 난 처음에 민석이 종인을 보고 아빠라 불렀을때 얼마나 깜짝 놀랬는데. 종인이가 벌써 가장이 된 줄 알고. 그때의 심정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세상이 두쪽나는 것 보다 더 끔찍했다.

 

"너가 처음에, 아기 안고있었을때."
"...."
"첫 느낌이 뭐였냐면."

 

종인이도 내게서 오해를 받았구나. 본인을 좋아한다 고백해놓고 4년뒤 만난이가 아이를 안고있었을때의 모습은, 어떤식으로 종인의 기분을 망가트려놨을지. 괜히 벌써부터 미안해졌다.

 

 

"화났어."
"..어?"
"속된 말로 존나 빡쳤지. 어떤 년이 도경수를 홀려서 애를 안게 만들었는지."


그 말에 모든것이 아래로 추락한 기분이었다. 놀라서 입술을 뻐끔이자 종인은 충격적인 말을 해놓고도 아무렇지 않게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내가 아껴서, 괜한 상처 안주려고 얼굴 한번 안보여주고 떨어트려놨는데,"
"...종인아,
"아, 다행히 민석이라서 맘놨지만, 또 다른 의미로 진짜 깜짝놀랬지. 너가 민석을 안고있었다니. 내가 미친줄 알았어."
"..."
"맘같아서야 널 받아주고싶었는데. 4년동안이나 무책임하게 널 혼자둘순 없어서. 최선의 방법이 뒤도는것밖에 없었어. 그러니까 미안하단 말은 안할거야."


미친건 지금의 내가 아닐까. 이건 꿈인가. 아직도 난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건가. 멍청한 얼굴로 하염없이 종인만을 바라보고있자 종인과 눈이 마주칠수록 웃어주는 빈도가 잦아졌다. 심지어 지금은 아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눈주름 푹 그어진 눈웃음을 지으며 나와 마주보고있었다. 아 이거 진짜 꿈이구나. 허벅지라도 꼬집을 심산으로 손을 꿈틀거리다 한순간 따뜻한 체온에 덥석 붙잡혔다.

 

 

"그 버릇 아직도 못고쳤네. 너 되게 부정하고싶으면 이건 꿈이야 중얼거리면서 도피하려들잖아. 내가 그렇게 미워졌어?"
"..아,아니!"
"거봐. 도경수는 아직도 나 좋아하는구만. 왜 도피를 하려들지?"
"도피가 아니구, 종인아. 그러니까 너는.."
"아, 확정을 안지어줬구나."


그저 상황파악을 위해 종인을 붙잡았을 뿐인데, 종인은 내 두 손을 어디 도망가지 못하도록 꼭 붙잡은 뒤 진중한 눈빛으로 마주쳤다. 여기서 꿈이 깨면 난 진짜 물에 얼굴박고 죽을거야.

 

 

"경수야, 실은 나 너 좋아해"
'종인아, 실은 나 너 좋아해'

 

 

데자뷰가 느껴졌다. 뒷모습마저도 나를 꽁꽁묶어놓던 종인의 입에서, 내 고백이 흘러나왔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기분에 입술에 경련이 일어났다.

 

 

"여기서 너가 못했던 말이 뭐냐면."
"어?.."
"나랑 사귀자."

"너..진심이야?"
"..4년이나 걸리게 만들어서 미안해."


날 마음에 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도경수인데. 그 신뢰와 믿음을 어렴풋이 알고있음에도 난 끝까지 회피하는 걸 택했다. 행여나 경수가 4년여동안 내가 없는 빈자리를 기다리느라 저를 소중히 아껴줄 인연을 놓칠까봐 걱정되서. 다행히 누군가 채가기전에 경수를 무사히 되찾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이럴 거면 차라리 그때 받아주지 그랬냐"
"4년동안 나때문에 너혼자 끙끙 앓게만드는건 싫었어. 그리고 더 변명하고싶은데 그럼 더 구차할거같아서."



결국엔 그렁그렁 옹골차게 맺히던 눈물은 기어코 경수의 눈에서 떨어지고말았다. 작게 훌쩍이는 경수를 품에 꼭 껴안고 토닥이는 종인이었다. 더 변명하겠다는 말로 경수를 달래줄 수 있을 지언정 그로인해 경수가 겁을 먹고 더 멀어질수 있기때문에 꾹 입을 다물었다. 

 

"나도 알아. 쉽게 받아들일수가 없단거. 나도 하루아침에 네 곁에 서고싶지않아."
"..뭐야, 장난해..?!"
"널 두고 떠나갔던 거리부터 시작해서 너한테 달려갈거야. 멀어진 거리를 좁히기위해 벼러 별 짓 다할거야 내가. 어느날 문 앞에 명품있어도 놀라지마. 출처는 나니까."
"뭐야아..그러다가 내가 먼저 돌아가시겠어..난 괜찮으니까 나랑 같이 있으면 안돼?"
"안돼. 너가 나 기다리느라 앓아온 고통을 나도 똑같이 누려야지. 대신 그만큼 엄청 대쉬할거니까 나 절대 쉽게 받아주지마. 마음대로 갖고 놀아. 대신 외도같은건 목숨내놓고 하는게 좋을거야."

 

잘나가다가도 끝에서 이상하게 맺기에 결국 경수는 울다가 웃어버렸다. 사실 종인의 생각보다 경수는 그동안 생활하며 종인을 생각하기에 그닥 불편함을 느끼지못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언뜻 생각나는 종인의 기억은 경수의 일상이었다. 생각없이 시계를 보고 물을 마시고 청소를 하고 밥을 먹는것처럼, 종인은 경수의 일상이었다. 막말로 짝사랑을 허락받고하나, 내 맘대로 시작하고 끝내는거지. 다만, 종인과의 추억을 하나씩 떠올릴때마다 그 끝은 한참이나 떠밀려가 보이지않는다는게 함정이었다. 예상치도못했던 종인의 고백에 경수는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게 분명하다며 헤죽헤죽 웃어보였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잘난게 알아서 나에게 와줄 수가 있어.

 

"흐어어엉!!"
"민석아 민석아, 울지 마 응?"


그때 두 사람의 귓전을 파고든 울음소리에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서둘러 민석에게로 달려갔다. 그러자 처음보는 아이와함께 그 옆에계신 아주머니가 난처하단 듯 두 사람에게 구조요청을 보냈다.

 

"흐어엉!!어엉!!"
"민석아, 왜 울어 왜."
"민석아 뚝뚝. 저, 무슨 일로 민석이가 우는지.."
"아..그게 제 아들을 데려가려했더니, 애가 저렇게 우네요."

 잘 놀고있던 친구가 갑자기 간다고 하니 그게 그렇게도 서운했던 모양이다. 종인의 품에 안겨서 꺽꺽 우는 민석을 미안함과 걱정스런 눈망울로 올려보는 아이에 경수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희가 잘 달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먼저 들어가세요."

 "저기..민석이랑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아.. 민석이가 사실 이 동네 살지 않아서.."
"만날거야!! 루한이랑 놀거야!!"

품에안겨 꺼이꺼이 울던 민석이 갑자기 고개를 홱 들더니 고래고래 소리쳤다. 아이 이름이 루한이었던지 민석은 루한루한 울부짖길래 알았다며 종인이 다시 다독였다. 루한이란 아이와 어머니를 난감한 얼굴로 번갈아보다가 어머니는 이내 고운 미소를 지으시며 알았으니 잘 달래는게 좋겠다며 먼저 자릴 뜨셨다. 혼자 남아있던 루한은 기다렸다는 듯 민석을 불렀고 종인은 살포시 민석을 내려주었다. 아이들의 우정은 5살배기여도 진하게 통하는게 있긴 한가보다.

 

 "울지말고. 전화번호같은거 있으면 내가 연락할게."
"그런거 몰라아..그냥 루한이랑 있으면 안돼?"
"나야 너랑 계속 놀고싶은데, 어쩔 수가 없네. 대신 내일 또 만날테니까 오늘은 참자. 그래줄 수 있지?"


약속. 하며 새끼손가락을 건내자 민석은 훌쩍이더니 이내 고사리같은 손으로 똑같이 걸었다. 귀여워서 광대가 터질것같은 미소로 몰래 웃던 경수는 이내 종인과 마주치더니 아닌척 발뺌쳤다. 애들보다 그런 경수가 더 귀여운 종인은 말없이 경수의 머릴 쓰다듬곤 다릴 굽혀앉아 아이들의 눈높이와 맞추었다.

 

"형이 루한이네 전화번호 저장할테니까, 내가 다 이어줄게. 그니까 민석이는 뚝하고. 루한아 번호가 뭐야?"

"아, 제가 입력할게요."

 

아무래도 키라던가 말하는거나, 여러모로 봤을때 민석보다 형인건 확실한 듯 했다. 꼼꼼히 확인해보고 폰을 돌려준 루한은 능숙하게 민석의 눈물을 닦아주고 흙묻은 바지도 툭툭 털어주더니 이내 마지막으로 해사한 미소로 민석을 달랬다. 떡잎이 남다르네.. 겨우 어르고 달랜 민석과 루한이 잘가라며 손흔들고 인사하며 헤어지고, 아직까지 훌쩍이는 민석을 어화둥둥 달래가며 종인의 차에 올랐다. 엄마보러가자는 말에 안도감과 그간 울어서 피곤했던지 민석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어제와 똑같은 자세로 셋은 민석의 부모집을 향해 나란히 달려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 더 이상 차 안은 새근새근 울리는 숨소리만이 아닌 둘의 대화로 가득찼다는 것이었다.

 

 

 

 

 [EXO/카디] 오해는 빠르고 변명은 느리다 下 | 인스티즈

 

 

 

 

 

 

 

 

 

 

 

 


많이 당황스러우셨져

저도 이렇게 똥망인글이 처음인지라 많ㅇㅣ 놀랍습니다;;

....제목과 아~무 상관 없는 픽ㅋㅋㅋㅋ그렇게됐군여..하하..

깨알루민이들..앙녕..

 

 

그러니까 말하자면.음.... 종이니는 경수의 고백을 받을마음이 있었지만, 바로 강제군입대와 강제유학때문에 꼬박 몇년간은 한국땅을 제대로 밟지도 못하고 맘껏 다닐수도 없는 처지라, 쉽게 받아줄 수가 없었네요. 그래서 더 이상 나같은놈 기다리지말고 더 괜찮은 애 만나라.. 눈물을 머금고 경수를 외면해버렸는데,

경수는 대쪽같은 경수였슴돠..! 4년이 지나서도 종인을 향한 애정의 눈빛과 태도는 전혀 바뀌지않았어요! 그에 가까스로 직장에 자리잡음으로서 자유를 얻어낸 종인은 얼씨구나 감격하며 경수에게 고백합니다! 그동안 속썩인만큼 날 쉽게 받아주지말고 그저 그자리에 계속 서서 내가 퍼주는 애정만 먹고사렴 ㅎ허허하하하하.

 

그러므로 둘은 행쇼! 민석이는 둘을 이어주는 사랑의 에로스! 꺄르륵

 

이렇게 똥망단편을올려놓고..저는 서둘러 도망가겠습니다..ㅎ,

그리고 앞으로의 연재텀은..길어지겠네여...루민이들..하..

저같은거..기다리지마십셔..괜히 실망하실겁니다...

추운날씨 감기조심하세여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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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보ㅡㅓㄴ외 없너여?,,ㅠㅜㅠㅜㅠㅜㅠㅠ 카디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야하눈데ㅠㅜㅠㅜㅠㅜㅜㅠㅠㅠㅠㅠㅠ 깨알 루민이들...♡ 짱귀ㅠㅜㅠㅜ 작가님 번외한편 어떠신가여..?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걱정했어요ㅠㅠㅠㅠ설마 종인이가 애 아빠읾가봐ㅠㅠㅠㅠㅠ 엉어유ㅠㅠㅠㅠ 번외로 카디의 행쇼한 모습을 보고싶어요ㅠㅠㅠ 볼수있을까요ㅠㅠㅠ
9년 전
독자3
역시 오해였네요 ㅠㅠㅠ 다행입니다 어휴 종인이 4년이나 기다리게 하다니 그래도 다행이네요 ㅠㅠ
9년 전
독자4
아ㅜㅜㅜㅜㅜ세상에다행이에요ㅜㅜㅜㅜ행셔ㅜㅜㅜ카디행쇼ㅡㅜㅡㅜㅜㅜㅜㅜ훠우ㅜㅜㅜㅜㅜㅜ천년만년행셔ㅜㅜㅜ
9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마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걱ㄱ정해쓰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행이 종인ㅇ이 애가 아니라서 다행이고 누나가 잘플려서 다행이고 경수랑 종인이가 잘 이뤄져서 다행이고 민석이가 루한이를 좋아해서 다행이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하ㅠㅠㅠㅠㅠ진짜 ㅠㅠㅠㅠㅠ 가슴조마조마해서봤어여ㅜㅜㅜㅠㅜ 다행이다 진짜 퓨ㅠㅠㅜㅜ카디행쇼 ㅠㅠㅠ번외는없나여
9년 전
독자7
아흏휴ㅠㅠㅎㅍ휴휴휴휴ㅠㅠㅠ다행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가 사랑을 되찾이서!!!다행이예요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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