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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Mr.J 전체글ll조회 2963l 3











얘들아 하이헬로
오늘은 약속대로 하루만에 왔지?
하하, 사실 업무에 치여서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는데
그래도 약속은 지키고 싶어서
이렇게 와버렸어.
그럼 오늘도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아, 참. 그리고 항상 하잘것없는 이상한 글인데도
꾸준히 읽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 정말 고마워~
그럼 진짜로 시작해볼게. 헤헤헤












음, 미리 말했다시피 나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고
감정이 그렇게 풍부하지 않은 20대 후반의 남자니까, 
그냥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 대해서 이어가보도록 할게.
음, 다들 궁금해할지는 모르곘지만 이번에는 
퇴근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할까?












모든 직장인들에게 그렇겠지만 나에게도 퇴근시간은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중 하루야. 아마 하루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중 하나이기도 하지. 고단한 하루의 끝을 알리는 시점이니까.
무엇보다도 난 복작거리거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편이 아니지만
퇴근길 특유에 느껴지는 뭐랄까, 맥이 풀리는듯한 그런 기분이
은근히 좋거든. 조금 독특하지? 나도 알아, 하하.












소소하기 짝이 없지만 버스나 지하철에서
빈 자리가 있으면 가서 낼름 앉는것도 하나의 재미이기도 하고 말이야.
물론 대부분 그런 자리들은 눈치빠른 아줌마들에 의해서
전부 차버리기 일쑤지만...












하지만 저런 평범한 퇴근길도 오세훈 그 녀석과의
어정쩡한 관계 이후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
일단, 가장 첫번째로 달라진건, 당연하겠지만
이제 퇴근을 혼자 하는게 아니라 함께 한다는 점이겠지?












같은 길을 것거나 같은것을 먹더라도
그러한 행위를 혼자 하는것과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야.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줄곧 내가 해왔던 일이지만, 이상할정도로 생소하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혼자 그 순간을 온전하게 맞이하는것과
자의든 타의든 어떤 순간을 누군가와 함께 공유한다는것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거든.
그러한 행위가 지속되다보면 물론 낯선 감정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해.
비가 온 뒤에 말랑하게 젖어있던 땅이 조금씩 굳는것처럼,
그러한것들에 조금씩 익숙해져서 무뎌지기 시작하는거지.
하지만 겉으로 무뎌지고 단단해진다고 해서 그 내면까지 단단해지는걸까?












글쎄, 난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리고 오늘은 왜 내가 내면마저 단단해진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지 간접적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












일단 나는 오세훈과 연인관계를 맺기로 약속한 이후부터
매일 오세훈과 함께 퇴근길을 함께하고 있어.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온 사람이 로비에서 기다리면서 상대방에게 문자를 넣는거지.
뭐랄까, 둘 사이에 생긴 무언의 약속이나 습관 같은거랄까.
맞아, 그 무서운 습관 말이야.
처음에는 무진장 불편했는데 이제는 오세훈 그 녀석이 퇴근길에 안 보이면
조금 쓸쓸한것 같기도 하고, 여하간 기분이 이상해지거든.












우리 회사는 굉장히 번화가에 위치해 있거든.
그래서 주변에 교통 시스템이 굉장히 잘 설계되어있어.
즉,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기가 매우 용이한 곳에 위치해있다는 이야기지.
그래서 이따금씩 상황을 봐서 오세훈과 함께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하거든.
예를 들면,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에는 버스를 타거나 하지.
아무래도 비가 오는날에는 버스를 타는 사람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마련이거든.
즉, 앉을 자리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소리겠지? 아무래도 버스의 내부가 한적하니까.
그 날도 비가 오는 날이었어.












우기다 뭐다, 뉴스에서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잔뜩 쏟아져나오는데도
비가 엄청나게 오지 않았던 우리 지역에 여름이 가고나서야 비가 쏟아져내린거지.
사실 난 비 오는날을 엄청나게 좋아하거든. 독특하다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비 올때 나는 특유의 흙냄새가 너무 좋아. 정말 이상하지?
알아, 이상한 취향이라며 손가락질을 받은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
아무튼,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깜빡하고 우산을 안가져온거야.












마침 회사 앞에 올리브영이 위치해있어서 급하게 뛰어들어가서 우산을 사가지고 왔더니
오세훈이 로비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더라고.
문자를 보냈는데도 보이지 않아서 의아했나봐. 계속해서 두리번거리길래
결국엔 내가 전화를 걸었었어.
올리브영으로 나오라는 말에 우산을 펼쳐들고 천천히 걸어나오더라고.
서로 만나서 손을 흔들고 조금 걷다보니까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있었어.
정신없이 빗속을 뚫고 뛰었던탓에 옷이랑 머리가 축축하게 젖어있었는데
그걸 보더니 오세훈 그 녀석이 손수건을 꺼내주더라고.
그렇게 안 생겨서 손수건도 챙겨다니고, 참 제법이야.
나도 주머니 속에 손수건은 있었지만, 마다한다면 그 녀석이 민망해할것 같아서
일단 받아들기는 했어. 그래도 다른사람 물건이다 보니까 막 사용하기는 좀 뭐해서
손에 쥐고만 있었는데 버스가 도착했더라고.












우산을 돌돌 말아서 접고는 버스 안으로 뛰어들어갔더니 예상대로 버스 안이 엄청나게 한적하더라.
앉아있던 사람이 거의 두세명 남짓밖에 없었거든.
나야 당연히 신이 나서 뒷자리로 뛰어들어가서 앉았지.
오세훈 그 녀석도 당연하다는듯이 옆자리로 와서 앉았고.
퇴근길에 앉아서 퇴근하는일이 워낙에 없다보니까 그 날 따라 기분이 참 좋았어.
사람이 나이가 들면 유치해진다는데, 정말 딱 맞는 말인가봐.
별것 아닌일에도 기분이 좋아지는걸 보니까 말이야.












앉아서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데 오세훈 그 녀석이 갑자기 질문을 던지더라고.












"머리랑 옷은 왜 그렇게 다 젖었어요?"












"아, 올리브영에 우산 좀 사러 갔다가 쫄딱 젖어버렸어."












"우산은 왜 사러 갔는데요?"












너무 당연한걸 물으니까 내 입장에선 조금 황당하더라고.
내가 무슨 유치원생도 아니고, 아니면 무슨 심리테스트인건가?
결국 웃음이 터져버려서 낄낄대면서 대답을 해버렸어.












"비가 오니까 사러 갔지, 왜 사러 갔겠어?"












그런데 샐쭉 웃는 내 얼굴하고 상반되게 오세훈 그 녀석은
시종일관 멍한 표정을 유지하더라고. 몸이 조금 안 좋은건가, 걱정이 될 정도로.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이마를 짚어봤는데도 멀쩡한것 같더라고.
평소 같으면 장난도 치고 말도 잘 할텐데 이상하게 말도 별로 없고
생각에 잠겨있는 표정이길래 아, 비가 오면 조금 무기력해지는 타입인가 싶어서 나도 잠자코 앉아있었어.
워낙에 버스 내부가 조용해서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고있는데 갑자기 누가 어깨를 툭 치더라고.
뭔가 싶어서 고개를 돌렸더니 오세훈 그 녀석이었어.
저번에 어깨를 빌려줬던게 억울하기라도 했던건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로 누워있더라고.












평소 같으면 간지럽다면서 밀어냈겠지만
비가 와서 내 기분도 좋고, 그 녀석은 반면에 조금 우울해보이는 표정이길래 그냥 앉아있었어.
어쨌거나 지난번에 내가 그 녀석의 어깨를 빌렸던것도 사실이니까.
어차피 버스 안은 한적해서 사람도 없었거든.
그러니 다 큰 남자 둘이서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면서 뭐라고 할 사람도 없잖아?












집까지 가는데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차가 유독 막히더라고.
어찌나 오랫동안 앉아있었는지 꼬리뼈가 다 욱씬거리면서 아플정도였다니까.
그러다가 어느 정류장 앞에 다 다랐는데, 갑자기 누가 내 눈 앞에 손을 흔들어보이더라고.
나는 당연히 오세훈일줄 알고 웃으면서 고개를 돌렸지.
또 무슨 장난을 치는건가 싶어서, 웃기기도 하고.
계속되는 고요함에 조금 싫증을 느끼기도 했거든. 한마디로, 심심했어.
그런데 고개를 돌리니까 저 앞자리에 앉아있던 여자가 바를 잡고 서있더라고.












무슨 용건이 있는지 어색하게 웃음까지 흘리면서 말이야.
그래서 난 혹시라도 내 주위에 뭔가를 떨어뜨리기라도 한건가, 싶어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주변은 말끔하기만 했어.
즉, 나에게 다른 용건이 있었다는 얘기겠지. 그래서 고개를 다시 들었어.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때문에 그 여자가 하는 말이 잘 안들려서 이어폰도 빼버리고 말이야.
그랬더니 민망하다는듯이 웃으면서 다시 입을 벙긋거리더라고.












"아, 저기..."












한참동안 뜸을 들이길래 조금 답답한감이 없잖아 있었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무표정한 얼굴로 그 여자를 바라봤더니 당황한 표정을 짓더라고.
그러더니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그랬어.












"혹시, 번호 좀 주실수 있으세요?"












사실 저 말을 듣고 조금 당황한건 오히려 내쪽이었어.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런식으로 번호를 달라며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적은 한번도 없었거든.
내 쪽에서 누군가의 번호를 따본적도 없었고 말이야.
모든 호감의 표현은 소개팅이나 친구사이에서 이루어졌던 내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생소하기 그지 없었던거지.
그래서 어떤 말을 해야할까 고민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왼손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왼손을 오세훈이 슬쩍 쥐어잡더라고.
나는 보는 눈도 있으니까 손을 빼내려고 했는데 어찌나 힘을 줬던지
아무리 빼내려고해도 빠지지가 않는거야. 정말 뼈가 으스러질것 같았어.












여대생으로 보이는 그 여자는 한참동안 민망한 표정으로 배낭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가
내가 인상만 찌푸리고 혼자 무언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걸 보고
오해를 했는지 얼굴이 새빨개져서 다음 정류장에서 바로 내려버리더라고.
사람 참 미안해지게 말이야.
그 여자가 내리고 나서 나도 오세훈 그 녀석한테 결국 짜증을 내버리고 말았어.
아무리 안 볼 사람이라고 해도 그런식으로 대처를 하게 만들어버리면 내 쪽에서 너무 찜찜하잖아.












"뭐야, 왜 그래?"












"......"












그 녀석은 아무말도 안하더라고. 그냥 눈도 감은 상태로 아까처럼 미동도 안하고 숨만 쉬고 
있는게, 영락없이 잠에 취한 사람처럼 보였어. 
아마 내 손을 움켜쥐지만 않았다면 나도 깜빡 속아 넘어갔을거야.
그런데 이미 난 오세훈이 잠들이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챈 상황이었지.












"옴싹달싹 못하게 만들어버리면 내가 뭐가 돼?"












"......"












"오세훈."












"나 자고 있잖아요."












"대답해."












"어차피 안 볼 사이인데 뭐 어때서요."












어차피 안 볼 사이라도 그건 아닌거잖아.
사람이 기본 예의라는게 있지.
그냥 정중하게 거절할수도 있는건데, 정말.
오세훈 그 녀석도 가끔 보면 엄청 충동적인 구석이 있는것 같아.
가끔 보면 되게 주도면밀한것 같은데 말이야.












"네 말대로 어차피 안 볼 사이인데, 좀 좋게 끝낼수도 있잖아."












"누구 좋으라고 좋게 끝내요?"












"뭐?"












"옆에서 버젓이 보고있던 나는 안중에도 없었죠?"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결국 저 말을 끝으로 그 녀석은 다시 입을 닫아버렸어.
괜히 속이 답답하더라.
가치관의 차이라지만, 조금만 더 존중해줄수는 없는걸까.
이 녀석은 뭐가 두려워서 이렇게 행동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녀석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상당히 유연한 행동을 보이고는 하는데
이따금씩 너무 무대뽀로 나올때가 있단말이야.
그런 점들이 나를 당황하게 만들곤 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움직임이니까.
결국 찝찝한 기분을 뒤로 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걷는데
우리 둘 사이에는 아무런 말도 없었어. 당연했지, 어떻게 보면.
버스에서 또 그렇게 티격태격 해버렸는데 좋은 말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발걸음을 옮길수록 점점 이상한 착각에 빠지는것 같았어.
꼭 내가 들고있는 우산이 점점 무거워지는듯한 착각 말이야.
동시에 내 손과 발도 너무 무거워져서 움직이기가 힘들어지는것 같았어.
그래서 납덩이가 매달린것처럼, 허우적거리면서 간신히 발걸음을 옮기다가 결국에는 멈춰버리고 말았어.
오세훈 그 녀석은 아무것도 모르고 걸어가다가 나중에서야 내가 자리에 멈춰선걸 알았는지 힐끔 뒤를 돌아보더라고.












사실 유치하고 이상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정말로 묻고 싶었거든.
정말로 궁금했으니까.
그리고 그러한 욕구는 그 하얀 얼굴을 마주하니까 더욱 강해지는것 같았어.
그래서 우산을 들고 멀뚱멀뚱히 서있었더니 그 녀석이 한숨을 쉬더니 되돌아오더라고.
무슨일이냐고 묻지도 않고 가만히 서 있는 녀석한테 결국엔 질문을 던져버렸어. 아주 충동적으로 말이야.












"넌 뭐가 그렇게 불안해?"












빗소리와 뒤섞여서 내 목소리가 전해지기는 했을까, 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던진 질문이었어.
나도 내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할 정도였으니까 말이야. 내가 무슨 말을 한걸까.
그 녀석은 끝내 대답이 없었어. 그래서 나도 하염없이 우산을 삐뚜름하게 걸치고 서있었지.
비가 어찌나 세차게 내리는지 새어나오는 가로등 불빛이 다 뿌옇게 흐려질 지경이었어.












"대답해."












계속해서 침묵을 유지하는 그 녀석에게 시위라도 할 요량으로 나도 가만히 서 있었는데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바람도 점점 거세지고 비가 많이 내리니까 너무 춥더라고.
그래서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데 최대한 티를 안내려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어.
내가 손이랑 발이 찬 편이라 추위를 잘 타거든. 말 해놓고 보니까 늙은이의 표본같네.
속으로 대답해, 라는 단어를 수십번 반복하고 있는데 잠시후에 그 녀석이 그러더라.
버스에서 봤던 멍한표정 그대로.












"일방통행이요."












처음엔 저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했어.
그래서 이 녀석이 또 진지한 상황에 나를 놀리려고 이러나, 싶어서 화를 벌컥 낼뻔했지.
그런데 이어지는 말을 들으니까 차마 화를 낼수가 없겠더라고.












"내 마음은 일방통행이잖아요.
아무리 잘해줘도 선배한테는 그저 불도저의 습격처럼 느껴지잖아요."












"......"












"그게 무서워요. 
난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이 선배의 머릿속에서는 어떤식으로 왜곡될까.
그걸 일일히 계산하느라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그럼 네 마음을 내가 다 비틀고 꼬아버린다는 얘기야?"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었어.
그 녀석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적도 분명 있었지만,
마냥 비꼬면서 비웃었던적은 한번도 없었거든. 맹세컨데, 단 한번도 없었어.
그런데 저 녀석의 입에서 저런말이 나오니까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 들더라.
조금 허무한것 같기도 하고.












"오세훈."












"그래서 나중에 내가 후회할까봐 겁나요.
나중에 내가 너무 지쳐서 선배랑 만난걸 후회할까봐."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해버렸어.
나도 왜 그랬는지는 몰라. 다만 그게 필요하다고 여겼나봐.
내 몸이 말이야. 답답했던걸까. 아니면 속이 상했던 걸까.












"너 방금 한 말, 나 되게 아프게 한거 알아?"












내 말에 그 녀석이 아차싶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더라고.
그 표정을 보니까 괜히 내가 마음이 조금 이상해지더라.
왜 내 말 한마디에 저렇게 신경을 곤두세우는걸까, 싶어서.
그냥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되는건데, 내가 확신을 너무 주지 못했던걸까 싶어서.
자존심을 내려놓기는 했지만, 무의식중에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벽을 더욱 견고하고 높게 쳐버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너 한가지만 해."












"네?"












"투정을 부리려면 투정을 부리고, 어른스러운척 하고 싶으면 그것만 하란말이야."












"......"












또 예기치 못하게 툴툴거리는 식으로 말을 내뱉어버리고 말았어.
후회했지만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었지. 하지만 만회할 기회는 있었어.
그와 나는 어찌되었든 연인이었으니까. 충분히 만회할 수 있었지.
그래서 만회하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앞으로 걸어가서 그 녀석의 허리를 양 팔로 감싸안아버렸어.
덕분에 내 우산과 오세훈의 우산이 충돌해서 빗방울이 내 머리위로 떨어져내렸지만, 뭐.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았어.
그때 실타래처럼 꼬인 생각들때문에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었는데,
결국 그 모든 생각들은 하나의 결론을 향해있었거든.
나는 그 녀석에게 확실을 주고 싶었어. 문제의 시발점을 없앨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거든.
일방통행이라는 그 녀석의 생각에서 비롯된 불안감을 없앨수 있는 확신 말이야.
그건 아마도,












"야."











어느정도는 그 녀석을 향해있는 내 마음을 표현하는거겠지.
적어도 난 그게 해결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 녀석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거든.
일방통행이라는 말, 너무 잔인한 단어잖아. 결코 우리 사이에 그런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믿고 있었으니까.












"너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또 일방통행이니 뭐니
엉뚱한 소리 지껄이면,"












"......"












"진짜 때릴거다."












"......"












"어쭈, 대답 또 안 하지?"











제법 무섭게 이야기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말았어.
왜였을까. 처음으로 포옹을 했던때 맡았던 익숙한 레몬향이 한결같아서였을까 아니면
그때와는 다르게 경직된 그 녀석의 어깨가 웃겨서였을까. 아마 둘 다였겠지.












그 녀석은 끝까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어.
아니, 다른식의 대답을 내뱉었다고 해야할까.
딱딱하게 내 등을 토닥이는 손이라던가, 불규칙적으로 흩어지는 숨소리가 머리위로 이따금씩 내려앉으면서 대답을 대신해줬거든.
조금은 위안이 된다는 대답 말이야.












사실 내가 하고싶었던 말은 더 있었는데 말이지.
고작 포옹같은 행위밖에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하고싶었어.
아직은 내가 너무 서툴러서, 누군가의 손을 탄다는것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래서 처음으로 나를 물둘인 그 녀석을 더욱 밀어내고 배척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고.
실제로 내 마음은 그런게 아닌데, 그냥 조금 더 지켜보고 싶었을 뿐인데.
차마 내뱉지 못한 말들이 목구멍에 내걸려서 덜그럭거리는것 같아서 내내 속이 시끄럽고
머리가 지끈거렸었는데, 그 녀석의 무언의 대답에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것 같았어.












웃기지?
조금의 위로라도 하고싶은 마음에 실천했던 행동에서
그 녀석도 약간의 위안을 느끼고 그 녀석의 대답에서 나 또한 위안을 느꼈다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연인이라는게 원래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복잡한 관계에 발을 들인 사람들은 이따금씩 너무 간단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지만
사실은 서로 위로해주고 서로의 행동으로부터 위안을 얻는 행위가
결코 변변찮은 사이에서 나올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는것 말이야.
조금 더 마음을 깊게 나누고 서로를 알아감에 따라,
서로를 보듬어줄만한 여유가 생겼기에 제공할수 있는 작은 그늘이 아닐까, 하는 생각.
어찌되었던, 나는 별 시덥잖은 이유로 큰 위안을 얻고 있었어.











두피를 간지럽히는 무던한 숨소리와
뻣뻣하게 올라온 카라깃, 그리고 은근한 흙냄새와 뒤섞인 그 녀석의 체향이 한결같다는 점.
그리고 지친 하루 끝에 돌아갈 안식처가 생겼다는 사실이 기뻐서, 그게 예상외로 너무나도 큰 위안으로 다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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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손가락을펴서다시접어
9년 전
독자3
어제 오늘 잔잔한 이야기들 이네요. 노래가 진짜 비가 오는것처럼 느껴지게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왜인지 모르게 더 실감나고, 준면이가 세훈이를 먼저 안을줄은 정말 몰랐는데 그냥 꼬옥 안아버리는 준면이에 엄마미소... 세훈이의 속은 좀처럼 알수가 없는것 같아서 답답하기도 해요. 분명 좋아하는데 얼마만큼 불안하고 준면이를 단지 첫사건이후로 나를 책임져야해 하나만 두고 생각하고 있는건지. 좀더 둘의 사이에 진전이 있길 바래요 :)
9년 전
독자2
와 정말 브금과 함께하니 더 좋은 것 같아요ㅠㅠㅠㅠ 세훈이도 이제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 준면이와 이제 정말 행쇼하는 건가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일방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하면서 불안해 하는 세훈이를 준면이가 안심할수 있게 다 잡아주는 게 너무 좋은ㅠㅠㅠㅠ... 브금도 어떻게 이렇게 글 분위기에 딱 맞는것을 찾아오셔서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좋아ㅠㅠㅠㅠㅠㅠ일찍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훈이 안는 장면에서 진심 엄마미소ㅠㅠㅠㅠㅠㅠ좋아 세주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ㅜㅜ와 일찍 와주셔서 감사해여 ㅜㅜㅜㅜㅜ세훈이 안는 거에서 완전ㅜㅜㅜㅜ 숨멎 비오는 분위기를 ㅜㅜㅜㅜㅜ 엄청 ㅜㅜㅜㅜ 잘 표현 하신 것 같아요ㅜㅜ 짱 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7
그래세훈아ㅜㅠㅠ뷸안해ㅐ하지마ㅜㅜㅜ이제준면이도너에게마음이잇단다 일방통행이라느니그런말은핟짐맣어..힝..
9년 전
독자8
잔잔한 노래가 나오는 연애소설 한편을 보는 느낌이였어. 브금도 뭔가 비오는 날씨같은 기분이고..세훈이가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9년 전
독자9
진짜 좋네요 오늘도ㅠㅠㅠ 준면이도 진짜 마음을 많이 연거같아서 정말 좋네요! 아직까지는 ㅔ세훈이>준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그래도 격차가 좁혀지는거 같아 매우매우매우 기쁩니당! 세훈이가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으니. 그래도 조금만 더 세훈이를 위해서 준면이가 신경써주면 좋을거같아요! 세훈이의 모습으로봐서는 오로지 자기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줘야 안정될거같은데 아직까지 준면이의 태도에서는 그게 잘 안보이겠죠? 오늘도 잘봤습니다~ 담편에서 뵈요!^ㅇ^
9년 전
독자10
아ㅠㅠㅠㅠㅠㅠ진짜 달달해요ㅠㅠㅠㅠㅠㅠ 이제 서로 마음을 학인한건가요ㅠㅠㅠ 이제 세훈이가 그만 불한해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내가 보고싶은 불맠을 볼수있징~~~!!!!>0< 다음편 기대할께요ㅠㅠ 자주자주 업뎃해서 감사해용 준멘도 철벽남 버릇들을 어서 다 버려야할텐데 어휴
9년 전
독자11
업뎃 빨리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너무 행복합니다..세훈이 저번에 영화 같이 본 이후로 그런 생각 안할줄알았는데 일방통행이라는 말 전에 들으나 지금 들으나 너무 아픈 단어같아여ㅠㅠ..이제는 준면이도 세훈이 좋아하는데 세훈이가 안심하고 행쇼했으면!
9년 전
독자12
오늘은 잔잔한 이야기 같아요~ 세훈이랑 좀더 가까워지는 그런 날인거 같기도 하고 뭐랄까.. 저도 비오는 날 되게 좋아해요!! 흙냄새 풀냄새도 진짜 좋아하는 편이구욯ㅎ 앞으로 둘 사이가 더더 더 가까워 졌우면 좋겠어요!!
9년 전
독자14
그래 이제 불안해하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5
시나몬이에요 세훈이는 아직도 혼자서 불안해하네요.....이제 라도 알았으니까 마음의 짐 좀 내려놓고 좋아하는데에만 신경써 세훈아 지금까지 고생많았겠네
9년 전
독자16
불안해하는 새훈이도 귀엽고 그걸 잡아주는 준면이도 귀엽고 아무튼 사랑스러운 커플이에요 진짜
9년 전
독자17
삐죽이야 준면아ㅠㅠㅠㅠㅠㅠ늘 발전하는 니 표현력에 내가 다 좋아죽을가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급하지않게 조금조금씩 이렇게 발전하면 되지! 행쇼!
9년 전
독자18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막글이예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9
아ㅜㅜㅜㅜㅜ너무 좋아요ㅜㅜㅜㅜ
9년 전
독자20
(꾸물꾸물)
이번 일로 당연하게 서로 쌍방통행임을 인지를 하게 된거같아서 다행이네요
용기내준 준면이한테도 고맙고요
진짜 조금씩 변해가는게 보여서 설레네요

9년 전
독자21
ㅠㅠㅠㅠㅠㅠ뭔가 이야기를 읽는 내내 편안했어요..감성적이고 ㅠㅠㅠ잘읽고가요!!
9년 전
독자22
ㅇ아흑..잔잔하니 좋네요
9년 전
독자23
세준아 이젠진짜 행쇼해라...ㅠㅠㅠㅠㅠㅠㅠ 삽질은 내가할테니까 나한테 맡겨두고 둘이 행벅하게 살어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4
와우ㅠㅠ잘 봤습니다!!!!
불안하던 세훈이의 마음이 이제는 조금 단단하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행쇼행쇼~~

9년 전
독자25
이번편도 정말 달달하고 둘이 알콩달콩한 모습이라서 진짜 보기 좋다♥"♥ 둘이 예쁜 연애 오래 오래 해야해!
9년 전
독자26
추운겨울 전기장판안에서 이글을 읽으니까 마음까지 따뜻하고 노곤해지는 기분이예요.
9년 전
독자27
잘돼서 좋네여!!잘보곡랍니다!
9년 전
독자28

9년 전
독자29
세훈이가 불안해하는거 준면이가 잡아줘서 좋아요ㅜㅜ
9년 전
독자30
너무 달달하니 좋네요 ㅠㅠㅠ
9년 전
독자31
ㅠㅠㅠㅠ진짜3번읽어도좋아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너무달달해 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2
꿀이 떨어지는거같아여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ㅜ우어어아아ㅠㅜㅠ세준행쇼
9년 전
독자33
세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잘보고 갑니다!!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께요!!♡♡
9년 전
독자35
ㅠㅠㅠ 글이 언제나 좋아요 ㅠㅠㅠㅠㅠ 점점 준면이도 마음을 드러내주는 모습보니까 저도 마음이편해지네요! 이제 세훈이도더이상 걱정하지않아도될것같구 오늘은 노래도너무좋네요! 내가다설레큐ㅠㅠㅠ
9년 전
독자36
준며니 예뻐 으엍ㅌ타캍ㅇ어어
9년 전
독자37
처음연애해서 서투른게너무귀여워요 서로의감정선이 그대로전해져서 읽는동안 서운하기도하고 답답하기도하고 설레기도하고ㅠㅠ너무재밌어여
9년 전
독자38
점점잘되가는거보니깐좋네요
9년 전
독자39
와 내용이 정말 분위기가너무좋아요 일방통해이 아니란걸 준면이가 증명해주는게 너무이쁘고 좋아요ㅠㅠ
9년 전
독자40
아 비오는 주말인데 너무 와닿는글이네요 참이뻐요 글이 정주행하느라 댓글 길게 못쓰고 얼릉 다음편 보러갑니다
9년 전
독자42
아아ㅠㅠㅠ좋아요ㅠㅠㅠㅠ불안해하는 세훈이를 잡아주는 준면이라니ㅠㅠㅠㅠ
9년 전
독자43
이런잔잔함좋다ㅠㅠㅜㅜㅠㅠㅠㅠ센니ㅠㅠ
9년 전
독자44
달달해....예쁘게 사귀넨
9년 전
독자45
세훈아일방통행이라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ㅡㅠㅜㅡ아냐ㅠㅡㅜㅜㅜㅜ준면이도티는안내지만 얼마나너를신경쓰고좋아하는데ㅜㅜㅠㅡㅜㅜㅠㅡㅜㅜ
9년 전
독자46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ㅜㅜ 포근ㅏ네요ㅜㅜ 준면이도 드디어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ㅓ요ㅜㅜ
9년 전
독자47
준면아... 내가다 고맙다정말 ㅠㅠㅠㅠㅠㅠ둘이천년만년행쇼해라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8
하 오글거리지 않아 그저 좋다 난 이렇게 내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니가
9년 전
독자49
와.....안았어ㅠㅠㅠㅠㅠㅠㅠㅠ준면이가 드디어 마음을 표현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0
아ㅠㅠㅠㅠ준면이가 마음을 연거같아서 기쁘더ㅠㅠㅠㅠㅠ세훈아 너 일방통행아냐ㅠㅠ
9년 전
독자51
세후나ㅜㅜㅜㅜㅜㅜㅜㅡ일방통행아니니깐 불ㅐ하지마ㅜㅜㅜㅜㅜㅜㅡ
9년 전
독자52
헐 드디어 러브러브?????하하하 너무좋아여ㅜㅜㅠ
9년 전
독자53
잘한다.... 우리 준면이..ㅜㅜ 잘한다..ㅜㅜ
9년 전
독자54
준면이가 아 관계속에서 많이 성장해줬네요
자기가 세훈이한테 휘둘리기만하던게 먼저가서 안을줄도 알고

9년 전
독자55
아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해 ㅠㅠ야 ㅠㅠ너네 싸우지맟구 행쇼하라구 ㅠㅠㅠ
9년 전
독자56
우와..진짜 멋있는 말밖에 없네요.. 노력하는 준면이 모습도 예쁘고 작가님이 쓰시는 글 하나하나가 예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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