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형, 나 사실 지금도 가끔 생각해요. 내가 꿈 속에서 형을 만난게 아니었을까, 하고.
형이 나한테 둘러준 빨간 목도리가 너무 생생해서 매일 생각을 고쳐 먹긴 하지만.
이제 그만 나타나주면 안될까요, 나 형 진짜 보고 싶은데.
새벽 열두시 정각부터 편지를 쓰는건 사실, 굳어진지 얼마 안 된 습관이었다. 타쿠야는 한자 한자 꾹꾹 눌러쓴 편지를 여느때처럼 길게 포개 쪽지처럼 접으려다
문득 서랍장에 곱게 개어둔 목도리를 한번 돌아보았다.
그리고 다시 샤프를 들고 한 줄을 더 추가했다.
나는 형이 그 목도리를 하고 나를 올려다보던게 아직도 눈에 선해요.
사각사각 움직이는 샤프가 목도리를 두르고 눈을 치켜뜬 남자를 그렸다. 내 기억에서는 훨씬 예뻤는데, 손이 그걸 못 따라가주네.
픽 웃으려고 입꼬리를 말아 올렸는데, 눈꼬리에는 눈물이 맺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취에서 타쿠안인데 장위안이 천사인 글을 읽어봤는데 취향에 맞았다면 잘 찾아오신겁미당
쓰기는 신나게 쓸건데 그리움을 깔아두려고 노력할 생각이에요
무슨 뜻인지 모르겠죠 사실 저도 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한참 바빠질 이 시기에 연재를 시작하는 패기 넘치는 짓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혼자 머릿속에서 썰 푸는 것보다야 기록해두는게 나을거 같아서? 시작해보려고 해여
글잡 연재는 어, 처음인거 같은데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