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은 못 참아!!!!!!!! "
오늘도 다구리를 당하던 찬열이의 깊은 분노감이 온 숙소를 쩌렁쩌렁 하게 울려대자, 멤버들은 저마다 저게 미쳤나 라는 표정을 하나씩 달고
소리의 원인은 찬열에게 강열히 쏘아댔다.
" 이게 미쳤나, 평화로운 오후에 소리는 왜 지르고 난리야 "
" 내가 동네 북이야!? 이리 가면 치이고 저리 가면 두들겨지고 내가 북이냐고!!! "
" 아, 형 제발 가만히 좀 있어여.. 형 때문에 게임에서 지면 나 또 종인이 한테 혼난단 말이예여 "
" 더는 이렇게 못 살아!!! "
다시금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가까운 듯한 찬열은 외마디 외침과 함께 소리나게 문을 닫고 들어가버린 찬열을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찬열을 쳐다보다가 레이가 방문을 두들기며 찬열을 불러보았지만, 그런 레이의 행동을 제지 시키는 건 준면이였다.
" 저래도 제 풀에 지쳐서 언젠가는 나와 "
" ....하지만.. 차녈이.. "
" 에이, 괜찮다니까요 형? 우리가 찬열이를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저렇게 삐지는 거, 한두번도 아니였잖아요 "
" 그래, 레이도 그만하고 이리와서 티비봐, 재밌다니까? "
망설이는 레이를 끌고오다시피 소파에 착석시킨 백현과 그런 레이를 티비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루한의 행동에 레이는
자연스레 찬열을 잊게 되었고, 그 뒤로 시곗바늘은 째깍 째깍 잘만 지나갔다.
" 어? 찬열이 형 아직도 안 나온거예여? "
" 어.. 그러게.. 원래 두 시간 지나면 나오지 않았어? "
" .......금방 나오겠지 "
째깍 째깍 잘만 흘러가는 초침이 11시를 가르키자 멤버들은 중간중간 아무리 밥을 먹으라며 방문을 두들겨보아도 나오지 않았던 찬열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 아, 쟤는 왜 갑자기 걱정 시키는 거야.. "
" 형.. 설마 찬열이 형... "
" ...야, 그만해 "
걱정이 고조되다 시피한 멤버들이 금방 나오겠지 하며, 티비에 시선을 돌렸다.
" ....벌써 2신데.. 지금 저러고 계속 안 나오는 거 맞지 "
" ....누구 찬열이 화장실 가는 거 본 사람 있어? "
" ................. "
민석의 물음에 아무도 대답을 못하자 그제서야 심각성을 느낀 멤버들이 방문을 두들기며 찬열의 이름을 불렀으나
꿈쩍도 하지 않는 방문에 멤버들은 저마다 손톱이나 입술을 물어뜯으며 마스터키를 찾으러 떠난 준면을 기다리고 있었다.
" 형.. 찬열이 형 막.. 그런 건 아니겠죠? "
" ........설마 "
" .......헝.. 어떡해요 "
" 키 가지고 왔어 "
준면이 자꾸만 흐트러지는 손으로 문을 열었고, 다들 소리가 나도록 침을 삼키며 문을 열자 마자 보이는 건
코끼리 인형을 제 품에 꽉 껴안고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자고 있는 찬열이였다.
" 그럼 그렇지 "
" 우리가 누굴 걱정한거야.. "
" 역시 박찬열이다.. 아주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구나 "
" 저 멍청한 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