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날 알아요?"
"네. 그럼요. 당신 꽤나 유명하던데요?"
내가? 내가 왜?. 다시 밥 한숟갈, 그리고 질문.
"내가요? 내가 왜..."
"음- 귀엽잖아요"
그리곤 싱긋 웃는다. 뭐가 좋은지 방실방실 잘도 웃던 태형이 백현 앞으로 물을 밀었다. 백현은 곧잘 태형이 주는 반찬을 받아먹으며 태형에게 질문했다. 걱정하는 찬열도 잊은 채. 밥을 다 먹고 배가 부른지 배를 만지던 백현이 그제서야 찬열이 생각났는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찬열이!"
발을 구르는 모양이 꽤나 귀여웠다. 안그래도 불나게 울리고 있는 자신의 핸드폰을 건넨 태형이 눈짓했다. 받아봐요. 얼른 핸드폰을 잡아쥐고 귀에 갖다댄 백현의 귀엔 꾹- 눌러 참고있는 찬열의 목소리가 들렸다.
"차,찬열아.."
-어디야. 당장 말해. 지금 너 어디야. 어디냐고. 집이야? 핸드폰은? 아니다, 너 집 아니잖아. 어디야!
자제력을 잃은 그 목소리를 듣고야 말았다.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던 백현이 입술을 꼭 다물었다. 나도 몰라 이자식아... . 나도 깨보니 여기였다고. 입을 열었다간 당장에라도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아 백현은 그상태로 찬열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만 있어야 했다. 결국 태형이 핸드폰을 뺐어들고 찬열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 백현이 형 후밴데, 백현이 형이 지금 좀 놀란 것 같네요. 나중에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거기 어디야.
"아, 혹시 찾아오실 거라면... 집으로 가계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참으로 당돌하기 그지없었다. 변백현 후배?. 백현이의 친구관계는 분명하게 다 꿰뚫고 있는 찬열이었다. 백현은 후배를 둔 적이 아직까진 한번도 없었다. 분명했다 그건. 사교성이 좋다해도 백현은 자신보다 어린 애들을 굉장히 피해 다녔다. 특히 여자라면 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다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 찬열이,
"좋은 말로 할 때 주소 불러."
라고 하며 낮게 으르렁 거렸다.
-
'딩동-' '딩동-' '딩동-'
참을성 없는 손이 벨을 계속 눌러댔다. 백현이 나올 때까지 눌러댈 심상인지 계속, 계속, 계속 눌렀다. 철컹, 하고 열린 대문을 박차고 들어간 찬열이 현관문을 부실듯 발로 찼다.
"열어."
강압적이고 위선적인 말투. 찬열의 턱근육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문을 열고 후배라던 녀석이 보이면 당장 손을 날리려고 준비하던 찬열은 뜻밖의 백현의 포옹에 놀라 몸을 굳혔다/
"찬열아!"
백현의 향수냄새가 아니었다. 낯선 향기. 백현을 만졌던 걸까? 혹시 백현에게 못된 짓을 한걸까?. 닫히려는 문을 뻥차고 백현의 손목을 질질 끌고 들어온 찬열이 앞머리를 쓸어넘기는 태형을 그대로 날려버렸다.
"씨발새끼. 아주 기어올라."
"이봐요, 위선적인 표정이 인상적인 형님. 그래도 주먹은 너무하잖아."
하는 짓거리가 여우같은게 더욱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들자, 백현이 찬열의 팔을 붙잡고 울먹였다.
"왜,왜그래.. 때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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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태형이 맞았져...
근데 그와중에 찬녈이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