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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잦은 애정공세를 하던 나와, 철벽을 치던 너.

나는 너를 좋아했지만 너는 그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택했어.

마음이 아팠지만 나는 둘이 행복하길 바랐고, 잊으려고 노력했어.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난 오늘 받은 연락은?

 

야, y 바람 피워서 그 형이랑 헤어졌다는데?

 

친구의 카톡을 확인하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있을 때 울리는 진동, 휴대폰을 보니 저장은 되어 있지 않지만 익숙한 번호로 온 전화.

전화를 받고, 나는 하던 일도 다 제쳐두고 너에게 갔어.

어두운 놀이터 구석에 웅크리고 울고 있는 너를 본 나는 화가 나서 너에게 입을 열어.

 

형은, 진짜 잔인하다.

 

조오금 까칠하고 자존심 세우는 형이면 좋겠다는 건 내 바람.

내가 왼쪽이에요. 나보다 두 살 즈음 더 많은 형인 네가 오른쪽.

우리 커플링이랑 y 이름까지 같이 정해 줘요.

맞춤법, 띄어쓰기는 웬만하면 지켰으면 하는 것도 내 바람. 안 맞으면 안 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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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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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혁엔
y는 택운이

미안.내가 잠깐정신이 나갔었나보다.갑자기 너밖에 안떠올라서..전화해서 미안해 나 괜찮으니까 이제 가봐도되.진짜 미안.

9년 전
독자1
혁콩
Y는 원식이

왔어? 미안, 좀 많이 추하지. 오늘 원식이랑 헤어지고 왔는데 너밖에 생각이 안 나서. 잔인해도 어쩌겠어. 나한테 남은 게 넌데. 오늘만. 오늘만 봐줘. 내가 너한테 이러는 것도 오랜만이잖아.

9년 전
글쓴이
형은 진짜 저한테 왜 그래요? 좋아하는 사람 찾아서 간대서 보냈는데, 겨우 접었는데. 근데 왜 다시 와요. 진짜 너무하다.
9년 전
독자4
내가 김원식이 이렇게 빨리 바람필 줄 알았나 뭐. 상혁아. 나랑 술 마시러 갈래? 술마시면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9년 전
글쓴이
...형은, 제가 그렇게 편해요? 나는 형이 미치도록 불편한데. 술 마시면서 옛 연인 이야기 할 정도로 그렇게 편해요?
9년 전
독자7
다음엔 안 그럴게. 오늘 한 번만. 응? 나 우울해 죽겠으니까 사람 한 번 살리는 셈 치고. 응?
9년 전
글쓴이
7에게
속 태우는 건 진짜 최고다, 형은. 알았어요, 가요. 대신 형 혼자 마시는 걸로 해요.

9년 전
독자8
글쓴이에게
진짜? 알겠어. 오늘 이홍빈 마시고 죽자. 푸흐. 나 만약에 취하면 모텔에 던져버리고 가, 상혁아. 나 아는 집 양주 최곤데. 거기로 가자.

9년 전
글쓴이
8에게
양주는 좀 센 거 아니에요? 안 봤던 기간 사이에 많이 바뀐 건가.

9년 전
독자9
글쓴이에게
나 주량 엄청 세졌어. 안 그렇게 생겼긴 한데. 되게 잘 마셔. 걱정마. 얼음 타서 연하게 마실 거야. 여러 잔 마시려면 얼음은 당연한 거야. 얼음 없이 마시면 나 다음날에 말도 못할걸 아파서.

9년 전
글쓴이
9에게
그냥 양주 말고 다른 거 마셔요. 얼음 타도 좀 힘들 것 같은데, 오늘은. 다른 건 많이 마셔도 뭐라고 안 할게요. 그건 피해.

9년 전
독자10
글쓴이에게
나 주정 안 부리는데. 뭐, 내가 너 불렀으니까 너 하란대로 할게. 그럼 음... 뭐마시지. 칵테일이나 마실까. 약해서 빨리 안 취할텐데 괜찮겠어? 오래 있는 거 너 불편한 거 아냐?

9년 전
켄엔
y는 이홍빈.

엄청 빨리 왔네, 시간도 늦었는데. 넌 오자마자 무슨 그런 말이야, 내 상태 이미 엉망인 거 알면서.

9년 전
글쓴이
형은, 진짜 형만 생각한다. 전 예전부터 엉망이었고, 지금은 더 심해요. 알고 있으면서 왜 그래요.
9년 전
독자2
엉망이면서, 전화 한 번에 이렇게 달려오는 건 뭐야, 바보야. 지금 심할 건 뭐야. 그동안 추슬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9년 전
글쓴이
형은 사람 금방 잊나 봐요. 감정도 금방 지울 수 있나 봐.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되는데요.
9년 전
독자5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나도 몰라. 그러니까, 이런 청승이지. 너랑, 이런 입씨름 하려고 전화한 건 아니었는데.
9년 전
글쓴이
5에게
바보는 제가 아니고 형인 것 같아요. 가요, 그만 울고. 집에 데려다 줄게.

9년 전
독자6
글쓴이에게
내가 왜. 아니야, 됐어. 시간도 늦었는데. 네 집, 우리 집이랑 정반대 방향인 거 알아. 혼자 갈 수 있어.

9년 전
글쓴이
6에게
시간 늦은 거 걱정했으면 애초에 부르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안 그래요? 그냥 얌전히 가요. 차 끊겨도 다른 곳에서 외박을 할 나이는 되니까.

9년 전
독자11
글쓴이에게
무시할 줄... 알았어. 외박은 무슨 외박이야. 근처에 잘 곳도 없을 텐데. 이만 가. 너 피곤하겠다.

9년 전
글쓴이
11에게
말 진짜 안 듣지. 그냥 얌전히 좀 가요. 알아서 그냥 술이라도 마시러 가든 할테니까 형은 그냥 집에 얌전히 가. 손 줘요.

9년 전
독자12
글쓴이에게
내가 너보다 형이거든? 손은 뭐하러. 추워. 코트에 손 집어 넣을 거야.

9년 전
글쓴이
12에게
알았어요, 그렇게 해요. 필요하면 잡을까 했는데 싫다니까, 그냥. 여전히 자취해요? 시간 꽤 지났네.

9년 전
독자13
글쓴이에게
응. 아직 자취해. 생활에 변한 게 딱히 없네. 아, 하나 있다면 뭐, 네가 밤마다 굳이 데려다 주겠다고 그렇게 따라 붙는 일이 없어진 거? 손... 바깥에 있었더니 좀 찬 것 같긴 해. 네 손 따뜻하면 줘.

9년 전
글쓴이
13에게
편해졌겠네요, 그래도. 그렇게 따라 붙던 놈 없어졌잖아요. 중간에 어디 새지도 못 하고. 저 손 그리 안 따뜻한 거 알면서 그래요. 여전히 날 조금만 추워져도 손까지 차가워져요. 그래도 잡을래요?

9년 전
독자14
글쓴이에게
그러게. 너 따라 붙는 거 떼어낸다고 빙 돌아서 가고 그랬었는데. 됐어, 손 줘. 나보다 더 차네. 옷도 얇게 입고 나온 것 같은데. 뭐가 그렇게 바빠서.

9년 전
글쓴이
14에게
그러게요. 마음이 좀 급했나 봐. 다 제쳐놓고 그냥 나왔으니까, 그게 답이겠죠. 형은, 오늘 엄청 울었겠네.

9년 전
독자15
글쓴이에게
내 전화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급하게 군 거야. 아... 눈 봐. 다 부었지. 술냄새도 좀 나지. 빈 속에 술만 들이부었는데.

9년 전
글쓴이
15에게
꽤 대단했잖아요, 저한테 형은. 형은 술 제대로 못 마시는 사람이 술만 들이부었어요? 미치겠다, 진짜. 제가 그랬잖아요. 형은 꼭 다른 걸로 배 채우고 술은 조금만 마시라고. 눈 다 부어서 아주 못난이 다 됐어요. 알아요?

9년 전
독자16
글쓴이에게
네가 옆에서 잔소리 안 해서 다 까먹었나보지. 아무것도 안 먹고 싶어서, 들어가지도 않고... 언제는 울어도 예쁘다고 극성이더니. 변했네. 진짜 흉해? 얼음 찜질해야겠다. 회사 어떻게 나가.

9년 전
글쓴이
16에게
...변한 거면 좋겠네요, 차라리. 별로 안 흉해요. 뭐, 많이 붓진 않았으니까 금방 가라앉을 거에요. 그래도 막 눈 비비고 그러진 않았나 봐. 이홍빈은 잔소리 별로 안 했나봐요, 형한테.

9년 전
독자17
글쓴이에게
진짜지? 믿는다. 홍빈이는... 약간 무심하게 챙겨주는 애여서. 너처럼 하나하나 잔소리 하지는 않았어. 나쁜 뜻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근데, 그럼 뭐해. 어찌 됐던 걘 지금 나한테 개새끼야.

9년 전
글쓴이
17에게
형은 잔소리하는 거 귀찮아했잖아요. 좋은 사람 찾았었네. 뭐, 지금은 달라졌지만. 형 이홍빈한테 가고 나서 번호도 지우고 톡 대화도, 문자도 다 지웠었는데 오늘 전화 온 거 보니까 번호 아직도 안 잊었더라고요. 보자마자 알겠더라.

9년 전
독자18
글쓴이에게
그랬어? 나도, 괜히 홍빈이가 있는데 너한테 잠깐의 연락이라도 하면 진짜 못된 놈 되는 것 같아서 다 지웠었는데. 근데 신기하지. 그냥, 그냥... 네 번호가 떠오르더라. 얼마나 눈에 익었으면, 그치.

9년 전
글쓴이
18에게
너무 형만 찾았었던 건가, 형이 내 번호 외울 정도면. 아, 저 변한 거 하나 찾았어요. 예전보단 좀 차분해진 거. 차분보단 우울에 가까울 수도 있겠지만. 그거 하난 엄청 변했대요, 친구들도.

9년 전
독자19
글쓴이에게
하루에 몇 번이나 네가 문자며 전화를 했는데, 그럼. 그러게, 그런 것 같네. 말투도 예전보다 얌전해진 것 같고? 우울보다는 차분이었으면 좋겠는데. 철든 거야?

9년 전
글쓴이
19에게
초반엔 우울이었는데, 지금은 차분에 가까울 거에요. 철은 아직 덜 든 모양이에요. 이렇게 전화 한 통에 애완견처럼 달려나온 거 보니까.

9년 전
독자20
글쓴이에게
나때문이야? 그래도, 진짜 웃긴 게. 네가 있으니까 조금은 더 나은 것 같기도 해. 혼자 술 진탕 마시고 비틀거리면서 걷는 거 엄청 꼴사나운 건 맞으니까. 내 전화 받았을 때... 어땠어?

9년 전
글쓴이
20에게
물을 필요가 있어요? 그냥, 아무 생각 안 들었어요. 하얬어, 세상이. 다른 사람이 대신 나왔어도 좀 낫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지금 형은 주위에 사람이 필요한 거니까.

9년 전
독자21
글쓴이에게
이 시간에 불러내면 누가 나와. 나오는 사람이 이상한 거야. 너도 참. 나 진짜 너한테 못되게 굴었는데.

9년 전
글쓴이
21에게
버릇이 들어서 그래요. 형이 부르면 나오고 그러는 거. 형, 집 다 왔다. 집에 잠깐만 있어요. 잠깐 편의점 좀 갔다 올게. 그 사이에 자지 말고.

9년 전
독자22
글쓴이에게
어, 벌써? 몇 분 안 지난 것 같은데, 금방이네. 편의점? 뭐하려고. 알겠어. 문 열어 놓을 테니까 편의점 갔다가 그냥 들어와. 늦었으니까 빨리 다녀와야 해.

9년 전
글쓴이
22에게
시간 꽤 됐을 걸요? 진짜 자면 안 돼요. 금방 올테니까, 세수 좀 하고 있어요. 그리고 늦은 건 상관 없어요. 납치 당하거나 그럴 일은 없잖아요.

9년 전
독자23
글쓴이에게
요새 멀쩡한 남자도 장기 떼이는 세상인데, 뭐가. 세수... 알았어, 알았어. 안 잘게. 빨리 갔다 오기나 해.

9년 전
글쓴이
23에게
아, 날 진짜 춥다. 급하게 나오긴 했는데 그래도 지갑은 챙겼더라고요. 계산하다가 지갑 안 들고왔음 어쩌지 싶었는데, 있었어. 이거 마시고 자면 아침에 속 덜 쓰릴 거에요. 경험담. 따뜻한 거 들고 왔어요, 지금 마시라고.

9년 전
독자24
글쓴이에게
진짜 금방 왔네. 고작 이거 하나 사겠다고 편의점까지? 고마워, 잘 마실게. 역시 나 챙겨주는 건 네가 제일이네. 그럼... 이제 가?

9년 전
글쓴이
24에게
고작 하나는 아니고, 초콜릿도. 이거 맛있더라고요. 우울할 땐 이 초콜릿이 직빵. 할 일 다 했으니까 가야죠, 뭐. 더 필요한 거 있으면 시켜요. 하고 갈게.

9년 전
독자25
글쓴이에게
어, 어? 아니, 괜찮아. 그러니까, 난... 아냐. 고마웠어. 추우니까 조심히 들어가고, 어, 또... 잘... 지내고.

9년 전
글쓴이
25에게
할 말 있는 거 맞죠. 아닌가... 어렵다. 요샌 사람 마음 읽기가 힘들더라고요. 푹 자요. 내일 출근도 한다면서요. 이불 꼭 덮고, 출근도 따뜻한 옷 입고 하고. 술 마시기 전에 꼭 뭐라도 먹고. 저 갈게요. ...잘 지내요.

9년 전
독자26
글쓴이에게
잠, 깐만. 재환아, 잠시만. 그러니까, 그러니까. 난...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홍빈이랑 있을 때, 너때문에 싸운 적도 많았고. 몇 번이나 너한테 연락할까 고민도, 했고, 네 생각도... 그러니까, 내 말은... 아, 미안해. 난 진짜 끝까지 이 모양이네. 미안. 가도 돼. 잘 가.

9년 전
글쓴이
26에게
저 때문에 싸울 일이 뭐가 있어요. 형 이홍빈 만난 이후로 연락도 안 했는데. 그런데 왜 또 울려고 그래요, 형은. 미치겠다. 가라고 그래놓고 또 울먹거리면 제가 어떻게 가요.

9년 전
독자27
글쓴이에게
알게 모르게, 내가 네 얘기를 꺼내고, 하니까... 내, 내가 언제 울먹거렸다고 그래. 눈에 뭐 들어가서 그런 거야. 가, 라니까. 진짜, 너...

9년 전
글쓴이
27에게
운다, 또. 속상하게 왜 자꾸 울어요. 좀 안을게요, 형. 뚝. 내가 울린 건가, 이거? 미안하게, 진짜. 형, 여기 봐요.

9년 전
독자28
글쓴이에게
안 울어, 진짜, 진짜 안 울어. 비켜. 안 운단 말이야. 우는 거 아냐, 정말로... 싫어. 안, 봐. 흐으, 진짜 안 봐. 너, 싫어. 미워, 나빠.

9년 전
글쓴이
28에게
미안해요, 형. 맞아요, 저 나쁜 놈이잖아요. 근데 비키긴 싫다. 형 뚝 그치면 비킬테니까, 뚝. 왜 자꾸 울어요, 학연아. 이홍빈 보고 싶어서 그래? 아니면 걔 때문에 속상해서?

9년 전
독자29
글쓴이에게
반말, 하지 말랬지. 진짜, 까먹어... 보고 싶어. 속상하기도, 해. 근데, 근데, 이홍빈 때문이 아니란 말이야. 너 때문이잖아. 흐으, 윽, 보고 싶었어. 미안해, 내가 이기적이어서 미안해.

9년 전
글쓴이
29에게
계속 울면 반말할 거에요. 그 보고 싶다는 사람이, 저에요? 잘못 들은 게 아니라? ...이기적인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진짜 아니에요.

9년 전
독자30
글쓴이에게
몰라, 못 들었으면 말아. 왜 아니야. 나 나쁘잖아. 못됐잖아. 지금 이렇게, 너한테 말하는 것도, 엄청 이기적으로 구는 거잖아. 근데, 근데... 미안해. 너무 보고 싶었어, 미안해.

9년 전
글쓴이
30에게
저한테 형이, 나쁘고 이기적이었던 적이 있어요?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자꾸 이래요. 여전히 차학연은 저한테 좋은 사람, 예쁜 사람이에요. 변함 없어요.

9년 전
독자31
글쓴이에게
바보야. 넌 진짜, 진짜 미련해. 너만큼 미련한 사람은 또 없을 거야. 알아? 바보 멍청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 잊지도 않고.

9년 전
글쓴이
31에게
그렇게 미련해요, 나? 애완견 수준인가, 진짜로. 형이 부르면 쪼르르 달려와서 이러고 있는 것도 웃기겠죠. 어쩌겠어요, 이렇게 길들여진 걸.

9년 전
독자32
글쓴이에게
...앞으로도 그렇게 해. 전화하면, 바로 쪼르르 달려오고. 귀찮게 옆에서 자꾸 잔소리도 해주고, 집에도, 데려다주고, 다... 술김에, 홧김에 하는 말 아니야. 재환아. 난, 난 네가... 그냥 자꾸 자꾸 생각 나. 보고 싶어.

9년 전
글쓴이
32에게
그거 진짜, 진심으로 하는 소리에요? 차학연, 나 똑바로 보고. 지금까지 내가 너한테 애정공세 하는 것도, 잔소리하는 것도 귀찮다고 했잖아. 후회 안 해?

9년 전
독자33
글쓴이에게
반말하지 말라니까, 진짜 말 안 들어... 싫어, 안 봐, 싫어. 몰라. 한대도 나중에 할래, 그럴래. 지금은, 너 이렇게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난... 터질 것 같으니까.

9년 전
글쓴이
33에게
너도 말 안 듣잖아. 나보다 안 들을 걸. 알았어요. 형 뒤 졸졸 따라다닐게. 그러니까, 나 봐. 가기 전에 너 보고 싶은데.

9년 전
독자34
글쓴이에게
왜 뒤 졸졸 따라다녀, 바보야. 따라오는 거, 그만 해도 돼. 뒤 말고... 옆에 있어. 지금 못생겼어, 안 해. 못 봐.

9년 전
글쓴이
34에게
못생긴 적 한 번도 없는 거 알면서 그래요. 아니면 나 진짜 너 못 보고 가는 거잖아. 그래도 좋아?

9년 전
독자35
글쓴이에게
...안 좋아. 아, 얼굴 완전 흉할 것 같은데... 됐지. 얼굴 봤지.

9년 전
글쓴이
35에게
안 흉해요. 예쁜데 뭐가 흉해. 봐, 눈물 닦아줄게. 옳지. 내일 학연이 눈 퉁퉁 부어서 출근 못하는 거 아닌가 몰라.

9년 전
독자36
글쓴이에게
뭐가 예뻐. 너 진짜 눈 이상한 거 맞다니까. 몰라. 하루종일 고개 푹 숙이고 일만 해야지. 가기 전에... 나 추우니까 안아주고 가. 빨리 가.

9년 전
글쓴이
36에게
안으면 저 집에 못 가요. 종일 안고 같이 있고 싶은데 꾹 누르고 있는 건데 안으면 진짜 못 참아요.

9년 전
독자37
글쓴이에게
변명하기는. 정 그럼, 자고 가든가. 시간도 많이 늦었고, 차도 끊겼을 것 같은데. 그래도 되니까, 안아주기나 해.

9년 전
글쓴이
37에게
콜. 형 내일 출근 못 해도 몰라요, 저는. 읏차, 살 빠졌어요? 더 가벼운 것 같은데.

9년 전
독자38
글쓴이에게
뭘 몰라, 출근은 해야지. 아, 뭐야. 살 빠지긴 했지, 마음 고생을 좀 했어서... 근데 나 무겁거든. 놔, 놔.

9년 전
글쓴이
38에게
안 무거우니까 가만히 좀 있어요. 형 미끄러지면 바닥에 엉덩이 쾅. 알았죠?

9년 전
독자39
글쓴이에게
진짜, 못, 살아. 얼른 놔, 바보야. 안 되겠어, 너 집에 가. 가.

9년 전
글쓴이
39에게
싫어요. 자고 갈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형 옆에서 자고 갈 거니까 돌려보내지 마. 침대 다 왔으니까 가만히.

9년 전
독자40
글쓴이에게
웬 고집이야, 고집이. 너 정말... 알겠어, 알겠으니까. 얼른 내려놔, 나.

9년 전
글쓴이
40에게
도착. 앉아요. 예쁘다, 진짜. 저 형 안고 잘 거니까 막지 마세요. 걷어차지도 말고.

9년 전
독자41
글쓴이에게
민망하게. 숨 막히면 막고 걷어찰 거야. 얌전히 안고 자면 가만히 둘게. 넌 영광으로 여겨. 여기에 누워본 사람 나 말고는 네가 처음이니까.

9년 전
글쓴이
41에게
...그거 진짜에요? 진짜, 진심이에요? 아, 진짜. 와... 진짜 좋다. 어쩌지, 나.

9년 전
독자42
글쓴이에게
뭐하러 거짓말을 해, 내가. 진담이지. 그게 뭐라고 좋대... 어쩌기는. 누워서 푹 주무시면 되는데요.

9년 전
글쓴이
42에게
그냥, 다른 사람은 안 재운 거잖아요, 여기서. 그게 너무 좋아서요. 형, 여기 좀 봐요. 잠깐만.

9년 전
독자43
글쓴이에게
다른 사람은 또 뭐하러 재워, 여길. 별 게 다 좋다. 아, 마주 보는 거 나 지금 진짜 민망하다니까... 왜.

9년 전
글쓴이
43에게
쪽. 이거 하고 싶어서. 자, 민망하면 여기에 얼굴 묻을래요? 좀 쿵쿵거리긴 하겠지만.

9년 전
독자44
글쓴이에게
뭐, 뭐야. 넌 무슨, 예고도 없이... 못살아, 어떡해. ...심장 한 번 엄청 빨리 뛰네. 뽀뽀 한 번 한 것 가지고.

9년 전
글쓴이
44에게
뽀뽀 안 해도 이렇게 뛰어요. 그냥 형 보는 걸로도 이렇게 뛰는데 저 어떡해요?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9년 전
독자45
글쓴이에게
뭐라는 거야... 예전 이재환이네. 하나도 안 변했네. 그것 좀 어떻게 해봐. 계속 봐야 할 얼굴인데 볼 때마다 그렇게 뛰면 어떡해, 바보.

9년 전
글쓴이
45에게
그러니까요. 미치겠다, 진짜. 이렇게 보기만 해도 떨리고 그래요. 진짜 좋아하는 거 맞나 봐. 여전히 그래.

9년 전
독자46
글쓴이에게
알았어, 알았어. 너, 냄새 되게 포근하다. 그리고... 늦게 알아서 미안해. 이렇게 좋아해줄 거 알면, 조금 더 일찍 알아챌 걸.

9년 전
글쓴이
46에게
괜찮아요. 그냥, 저한테 와줘서 고마워요. 그걸로도 충분해. 앞으로 곁에 있어주면, 충분할 거에요.

9년 전
독자47
글쓴이에게
노력할게. 네 마음 따라잡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열심히 좋아할게. 내가 더 고마워.

9년 전
글쓴이
47에게
오래 걸려도 좋아요. 얼른 자요. 계속 잠도 안 재우는 것 같아, 나.

9년 전
독자48
글쓴이에게
이렇게 쿵쿵거리는데 난 어떻게 자라는 거야. 너 이렇게 날밤 새우는 거 아니지? 나 어디 가는 거 아니니까, 너도 맘 편히 먹고 눈 감아. 같이 자.

9년 전
글쓴이
48에게
응, 어디 안 가는 건 알아요. 으으, 가슴 뛰는 거 좀 가라앉으면 잘게요. 우리 형 자는 거 보고.

9년 전
독자49
글쓴이에게
네가 나 계속 보는데 어떻게 자라고... 알았어. 나 잔다? 잠깐만. 쪽. 나 진짜 자. 잘 거야. 잘 자.

9년 전
글쓴이
49에게
쪽. 진짜 자요. 알았어. 좋아해요, 학연아. 많이 좋아해. 푹 자고 눈 뜨면 봐.

9년 전
독자50
글쓴이에게
나도 좋아해, 재환아. 잘 자, 좋은 꿈 꾸고.

9년 전
글쓴이
50에게
형이 저 좋아하는 거 이상으로 좋아해요. 확신해. 눈 뜨면 꼭 나 깨워요.

9년 전
독자51
글쓴이에게
나 울어서 더 잘지도 몰라... 네가 일찍 일어나면 나 깨워. 얼른 자, 바보야.

9년 전
켄택
y는 홍빈이

잔인해도 좀 봐줘. 나 오늘 헤어졌는데.. 근데 네 생각이 난걸, 어쩌겠어.

9년 전
글쓴이
형 주위에 사람 많잖아요. 근데, 왜 하필 절 부른 건데요. 진짜 미치게 만든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9년 전
독자3
응, 그 많은 사람 중에 딱 너가 생각났어. 너라면 그냥 나와줄꺼 같았거든. 나때문에 미쳐? 화났을까? 나한테 더 많이 질렸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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