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잦은 애정공세를 하던 나와, 철벽을 치던 너.
나는 너를 좋아했지만 너는 그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택했어.
마음이 아팠지만 나는 둘이 행복하길 바랐고, 잊으려고 노력했어.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난 오늘 받은 연락은?
야, y 바람 피워서 그 형이랑 헤어졌다는데?
친구의 카톡을 확인하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있을 때 울리는 진동, 휴대폰을 보니 저장은 되어 있지 않지만 익숙한 번호로 온 전화.
전화를 받고, 나는 하던 일도 다 제쳐두고 너에게 갔어.
어두운 놀이터 구석에 웅크리고 울고 있는 너를 본 나는 화가 나서 너에게 입을 열어.
형은, 진짜 잔인하다.
조오금 까칠하고 자존심 세우는 형이면 좋겠다는 건 내 바람.
내가 왼쪽이에요. 나보다 두 살 즈음 더 많은 형인 네가 오른쪽.
우리 커플링이랑 y 이름까지 같이 정해 줘요.
맞춤법, 띄어쓰기는 웬만하면 지켰으면 하는 것도 내 바람. 안 맞으면 안 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