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간 남삥 비주얼. 김지원이랑 첫 만남 얘기 더 하러 왔어. 어제 글 보여줬는데 김지원 지랄발광하고 난리 났더라. 입 찢어지게 웃은 채로 온몸을 베베 꼬는데, 씨발. 존나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확실히 형이긴 한데 마냥 귀여워서 동생 같다. 아가 같기도 하고. 너무 다른 얘기로 가버렸네. 다시 첫 만남 때로 돌아가서, 계속 나 신경 쓰는 게 너무 귀엽더라.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과자랑 음료수 사서 계산하고 알바형한테 커피도 줬거든. 워낙 친하니까. 일단 걔네도 계산해야 하니까 비켜줬는데 중요한 건 지금부터야. 걔네 계산 다 하고, 김지원이 뚱한 표정을 짓는 거야. 뚱하다기보다는 깊은 고민에 빠진 표정? 입술 살짝 내밀고 인상 찌푸리는데 뭐 저렇게 존나 귀여운 생물이 있나 싶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잠깐 생각하더니 성큼성큼 걸어가서 딸기 우유를 집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구오구, 아가야 진짜. 더 웃긴 건 비장한 표정으로 계산대에 우유 내려놨는데 잔돈이 없었다는 거지. 둘이 엄청 당황하고, 김지원 표정은 울 것 같고.
딱 이 표정. 세상을 잃은 것 같은. ㅋㅋㅋㅋㅋㅋㅋ 아, 같이 온 멤버 이름을 말 안 했네. 김지원이 그때 너무 귀여웠어서. 같이 온 멤버가 송윤형이었는데 둘이 진땀을 흘리더라. 내가 신경 쓰여서 더 그랬대. 결국 걔네 계산 못 하고 나가는데 뒷모습이 너무... ㅋㅋㅋ 그래서 그냥 내 돈으로 김지원이 집었던 딸기우유 샀어. 알바형이 놀라더라. 편의점 밖으로 나가는 김지원이랑 송윤형 따라가서 급하게 김지원 손목 붙잡았어.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그냥 놓치기 싫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손목 잡으니까 김지원이 놀라서 뒤돌아보는데 딱 아까 손잡았을 때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란 토끼눈이라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어. "이거."
평소에 말 잘 안 하는 편이라 저렇게만 말하고 딸기 우유 내미니까 김지원이 환하게 웃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는 경계심 보이더니 순식간에 풀어져서는. 옆에 있던 송윤형만 당황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생각해도 귀여워. "헐, 고.. 고맙습니다..." 김지원이 얼떨떨하게 딸기 우유 받으려고 손 뻗는데 내가 손 뒤로 뺐거든. 또 당황하더라. 놀란 토끼눈 세 번 보니까 결국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라고. 김지원이랑 눈 맞추니까 걔가 눈 피하더라. 그래서 일부러 더 쳐다봤어. 더 부끄러워하라고. ㅋㅋㅋ
"딸기 우유 줄 테니까, 나한테 번호 좀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