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었던 일로 하자"
그 말을 뱉고난 뒤 정진영을 쳐다보니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진영도 지금 나처럼 괜찮은 척 하고 있는걸까. 표정을 더이상 읽을 수 없었다.
그리고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몇분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먼저 침묵을 깬 쪽은 나였다.
"가자"
"아직 시간 남았는데..."
"천천히 가면 되지"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몇일동안 나는 의식적으로 정진영을 피했다.
정진영도 마찬가지였는지 서로 일주일동안 마주치지 않았다.
그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한지 모른다.
그냥 아무렇지않게 넘어가기에는 내 가슴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린 결정은 정진영에게 그냥 솔직하게 다 말해버리고 예전처럼 지내자고 하는 것이였다.
이게 최선의 방법일지 최악의 방법일지는 모르겠으나 항상 그랬던것처럼 정진영에게 솔직해지고 싶었기 때문인것같다..
정진영도 나에게 그래왔으니까..
야자를 마치고 친구와 집에 걸어가는 길에 정진영에게 카톡을 보냈다.
-어디야?
-연습실 가고있어. 올래?
아무일 없었던듯이 대해주는 정진영이 내심 고마웠다.
더 편하게 얘기할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응 먼저가있어. 곧 갈게
친구를 집근처까지 바래다 준뒤에 연습실을 향해 걸어갔다.
연습실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 우리의 아지터와 같은 곳이다.
아지터 멤버들은 나, 정진영, 그리고 정진영과 같은 가수의 꿈을 가진 3명의 연습생들. 아니 내 중학교 동창 친구들.
내꿈은 가수가 아니지만 정진영과 자주 같이 다니다보니 연습실에도 종종 놀러가게 되면서 나도 그 아지터에 속하게 된 것 같다.
연습실 근처에 다와갔을때 정진영에게 카톡이 왔다.
-다와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께
-응. 다와가
입구가 보이고 정진영이 보였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출입구에 비스듬히 기대있는 정진영.
어느새 내가 가까이 다가왔는걸 느꼈는지 나를 지그시 내려다보는 예쁜 눈을 가진 진영이.
그 눈빛이 너무 따뜻해서였을까, 아니면 그리워서였을까..
가슴속 저 깊은곳부터 먹먹해져왔다.
"추운데 외투도 안입고 다니냐. 감기걸리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면서 자기가 입고있던 외투를 걸쳐주는 정진영..
그말이 너무나도 따뜻해서 나는 그자리에서 정진영에게 안겨 펑펑 울었던 것 같다..
"내가..흑...내가...너땜에 얼마나 힘들었는데...흑흐...엉엉어...엉ㅇ엉!!!!엉...ㅇ엉엉!!!!!!"
"미안해...내가 미안..잘못했어. 울지마.."
그렇게 한참을 울다 지쳐 정진영 품에 안겨 연습실로 들어갔다.
사담이용 |
ㅠㅠㅠㅠㅠ제가 잘쓰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ㅜㅜㅜ 소들 취향이 어떨지 몰라도 한참모르는 나소... 암튼 소들 날씨가 요즘 많이 쌀쌀해요 따뜻하게 입고다니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