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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스타의 우울증을 듣고 쓴거야 가사가 그대로 옮겨진 부분도 있어 

 

 

 

늪에 빠져버린것 같았다. 푹푹 박혀 빠져나올 수 없는, 나를 옭아매는 그런 늪에. 

 

우울감과 무기력증은 날이 갈 수록 심해졌다. 불꺼진 방안에 언제나 혼자 있었다. 죽을듯 외로웠다. 외롭고 또 외로웠다. 하지만 티를 내고 싶진 않았다. 불쌍한 눈으로 날 쳐다볼테니까. 동정은 필요없었다. 그렇게 값 싼 내 자존심 때문에 나는 더욱 헤어나올 수 없었다. 

 

연락이 왔다. 고등학교 동창회에 나오라는 연락이었다. 이렇게 계속 방안에 쳐박혀 있다간 정말 발코니에서 뛰어내릴것만 같은 두려움에 나는 옷을 갈아입었다. 오랜만의 외출에 어머니는 기뻐하며 내 손에 용돈을 쥐어주셨다. 나는 정말 불효자였다. 

 

술집에 도착했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이 아는척을 해왔다. 어, 어, 그래. 응,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나는 메마른 인삿말을 건냈다. 

 

떠들고 웃는 아이들 사이에서 나는 혼자 넋을 놓고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떨치려 해봐도 내 웃음은 1초도 가지 않았다.  

 

도데체 왜 나만 고독을 지고 사는지 모르겠어. 때론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들어. 생각 없는 놈들의 짐을 전부 들어주는 짐꾼 같아서.  

주변이 조용해졌다. 아, 미안해. 내가 자꾸 분위기 깨서. 오랜만에 모였는데 진지한 말만 하구. 난 그냥 가만히 있을게. 아, 아냐. 아무 일도 없어. 그냥 좀 피곤해. 응? 아니, 집에 가고싶지는 않아. 

 

굳었던 분위기는 다시 화기애애 해졌다. 무슨 말이든지 계속해. 커져가는 나의 슬픔을 분산시켜줘. 그래도 이곳에 나온게 다행이었다. 하지만 다신 나오고 싶지 않았다. 

 

자리를 파하고 1시쯤에 집에 도착했다. 여전히 깜깜한 방. 나는 침대 위로 쓰러지듯 누웠다. 

 

항상 더 나은 놈이 되려 노력했었다. 겸손이 첫째라는 것을 배웠다.근데 더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해? 착하면 손해 보는 이 모순된 세상에서 말이야. 

 

누군 나를 잊어간다. 누군 날 알아가도 영원한 건 없다지만 그 주기는 너무 짧았다.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가 없었다. 긍정이라는 한마디론 변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걸 털어놓은 듯 해도 

여전히 내 친구, 부모님 누구도 내 고통을 보지 못했다. 

 

잡고 있어 등 돌린 꿈의 옷자락.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되돌아가고 싶었다. 행복의 뜻을 몰랐던 그때로. 그러면 불행이란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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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5.134
너무 공감되어서 댓글 남기고 가요... 잘 읽었어요. 좋은 글 감사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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