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너무 아파서 조퇴했어. 지금은 조금 괜찮은데 아픈데도 잠은 안 오고 할 일이 없으니까 이거 쓰러오게 되더라..ㅎ
아까는 내가 너무 폐인같아서 선생님한테 그냥 카톡으로 아파서 조퇴한다고 집에 먼저 간다고 톡 보내놓고가기전에 친구랑 복도에서 얘기하는데
자기 반에서 나오는 선생님이랑 딱 마주침.. 마주치기 싫었는데 또 보니까 반갑고 아픈데 선생님 얼굴 보니까 막 서럽고ㅠㅠㅠㅠ
친구랑 얘기 다 끝날 때까지 선생님이 자기 반에 들어가있다가 얘기 끝나니까 선생님이 복도로 다시 나와서 교무실 쪽으로 같이 걸어가면서 나보고 어디가냐고 그러는거야.
카톡을 안 봤나봐ㅋㅋ 아무것도 모른채로 내가 가방 메고 있으니까 놀란 눈치로 물어오는데 내가 너무 아파서 막 입술 내미면서
"나 아파..." 이러니까 선생님이 막 어디 아프냐고 이마에 손 대고 열 나니까 어떡하냐면서 자기가 더 아픈 것처럼 걱정하고ㅠㅠ
"선생님이 돈 줄테니까 병원 가.","택시 불러줄테니까 택시 타고갈래?","혼자 갈 수 있겠어?"
이것보다 훨씬 많았는데 기억이 안 나는 관계로.. 생략.. 아무튼 저렇게 계속 하나하나 물어봐주고 얘기해주는데 걱정해주는 게 너무 예뻐가지고 참..ㅠㅠ
끝까지 걱정하길래 내가 겨우 괜찮다고 집에서 잠 한숨 푹 자면 괜찮을 거라고 진정시켜놓고 집 왔는데
선생님이 담임이라 오늘 시험점수? 마지막으로 총계낸다고 해야하나 그거 때문에 엄청 바쁜데도 수업 끝나고 틈날 때마다 계속 카톡 보내는지
한시간 간격마다 카톡와서 걱정하고 지금은 좀 어떠냐고 계속 물어봐주고 지금도 계속 카톡오고 그런다..ㅋㅋ
오늘 선생님이 야자 감독이라서 늦게 오는데 카톡으로 막
우리 쓰니 얼른 보고싶은데...
선생님이 오늘 야자 감독이라서ㅠㅠㅠㅠ
옆에 있어줘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 하고.. 미안해ㅠㅠ
휴... 야자가 잘못했네.....
선생님 퇴근하면 바로 쓰니집으로 갈게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야자 싫어ㅠㅠ
이렇게 오고ㅋㅋㅋ 야자가 잘못했네.....래ㅋㅋㅋㅋㅋㅋㅋㅋ 아파서 인상 찡그리다가도 웃음 짓게 만든다니까 진짜.ㅋㅋㅋㅋㅋㅋ
아픈 거 다 나아서 선생님 얼굴 보고싶은데.. 얼른 낫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엉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올텐데.. 지금 비도 오는데 나중에 시간 되면 우산 들고 마중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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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이런 썰 풀어달라 저런 썰 풀어달라 한 게 몇 개 있었는데 내가 선생님 앞에서 화낸 썰?을 듣고 싶다고 해서..
그거 풀어야겠다ㅋㅋㅋㅋ
내가 선생님 앞에서 화낸 썰은 별 거 없는데.. 그냥 처음에 사귀자고 하면서 화낸 거 말곤 기억나는 게..
저번에 문학 수업시간 때 애들이 너무 심하게 떠들어서 선생님이 정색하고 있고 나도 진짜 짜증나서 표정 완전 썩창으로 앉아있다가
애들이 눈치없이 계속 떠들길래 내가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니까 순간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다들 조용히 하는거야.
근데 반에서 한 명쯤은 졸라 나대는 애새기들이 있잖아? 우리 반에도 그런 애새기가 한 명 있는데 분위기 파악 못 하고 내 보고 "오~ 일찐이네~" 이러는데
순간 너무 빡쳐섴ㅋㅋㅋㅋ 그냥 바로 옆에 고개 돌려서 "씨발 지금 분위기 파악 안 되나? 내랑 장난치나 지금." 이러고(사실 다 기억이 안 나는데 대충 그러함..)
다시 앞으로 고개 돌렸는데 선생님 표정 완전 당황당황.. 어쩔 줄 몰라서 입술 깨물면서 내 눈치를 보는데 내가 그때 아차 싶어가지고.. 아.. 참을 걸.... 이러면서 후회하고ㅠㅠ
선생님이 분위기 돌리려고 다시 수업하는데 중간중간에 내 눈치보는 게 느껴지더라.
반 애들도 원래 나 욕 잘 안 하는 거 알고 있으니까 당황하면서도 그 애새기한테 한심한 눈초리? 같은 걸 보냈는지 애새기도 그냥 입 다물고 책상에 고개박고 있었다더라.
아니 근데 그때는 내가 너무 화가 나 있어가지고 화난 거에다가 선생님한텐 미안한 거 때문에 선생님 눈 못 쳐다보고 수업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수업 마치고 석식시간 돼서 선생님이 애들 없을 때 나한테 찾아와서 괜찮냐고 물어오길래 나도 그땐 기분 다 풀어져 있어서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니까
자긴 아까 깜짝 놀랬다면서 자기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이렇게 성낼 필요 없다고 선생님이 다 알아서 한다고 그러면서 자기가 미안하다고 그러는데
내가 그거 듣고 선생님이 왜 미안하냐면서 내가 참았어야 하는데 내가 더 미안하다면서 그러고...ㅋㅋ
학교만 아니었으면 끌어안고 서로 자기가 더 미안하다면서 실랑이 벌였을 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뭐.. 별 거 없지?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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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화요일 날 쓰고 임시 저장해둔 거..!
나랑 선생님이랑 사귀기 전에 있었던 썰같은 거 적으려다가 시간이 다 돼가지고 다 못 적고 선생님 마중나갔어ㅋㅋ
그리고 그 날 밤이나 담날에 적으려고 했는데 내가 아파가지고 정신이 없었어. 그냥 하루종일 정신없이 보내다가 약 기운 때문에 일찍 잔다고 못 왔어.. 미안해요ㅠㅠ
그래서 오늘은 화요일 저녁에 있었던 썰 풀게!
화요일 저녁에 글 쓰면서 선생님이랑 카톡하다가 선생님이 오피스텔 다 와간다길래 우산 들고 마중나갔어.
그래서 버스정류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쓰니야!"하고 부르길래 돌아보니까 선생님이 걸어오는거야. 그래서 내가 "왜 거기서 와?" 이러니까
선생님이 "너 주려고 죽 사왔지." 이러면서 죽 들고온 거 막 흔들더라ㅎㅎ 어쩜 이리 마음도 예쁜지ㅠㅠㅠㅠㅠ
그러면서 내 앞에 오더니 선생님이 "아픈데 왜 나왔어." 하고 나 꾸짖길래 내가 "지금은 괜찮아~" 하니까 선생님이 딱 봐도 안색이 안 좋은데 누굴 속이냐면서 혼내려고 하길래
"선생님 빨리 내 우산에 들어와!" 하면서 말 돌리니까 선생님이 고개 도리도리 젓다가 웃으면서 자기 우산 접고 내 우산안에 들어왔다ㅋㅋ
비 맞으니까 딱 붙으라고 하고 잡아당기니까 갑자기 내 팔 만지면서 울상 짓더니 "온몸이 불덩이네 불덩이야ㅠㅠ 괜찮기는 무슨 다 순 뻥이네." 하면서 또 걱정하고ㅋ큐ㅠ
그래서 내가 계속 그렇게 난리피우면 따로 걸을 거라고 하니까 바로 입 닫고 완전 울상지으면서 내 어깨에 기대고ㅠㅠㅠㅠ 순진해가지고 말은 잘 들어ㅋㅋㅋㅋㅋ
그래서 같이 우리집으로 왔는데 선생님이 들어오자마자 나 소파에 앉히면서 구석구석 자기 손 갖다대보더니
병원가서 주사라도 맞았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열이 많이 나는데 어떡하냐고 그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괜찮아 지금은 머리도 안 아프고 정신만 몽롱몽롱하다ㅋㅋ" 하면서 웃어보이니까
선생님이 "내가 진짜 학교에서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나.. 병원 가라해도 안 가제, 택시 타고 가라해도 말 안 듣제, 선생님 말 좀 들으면 어디가 덧나나ㅠㅠ"
이러면서 내 손 주물주물거리면서 진짜로 속상한듯이 말하는데 그때부터 미안해가지고 내가ㅠㅠ
"내가 잘못했네 잘못했어.. 내일은 진짜 병원갈게." 하니까 선생님이 꼭 가라고 그러다가 아 맞다맞다 하면서 갑자기 일어나더니 식탁으로 가서 들고온 죽을 꺼내.
"식기 전에 빨리 먹자. 이리 와." 하고 오라고 손짓하길래 내가 "밥맛 없는데에.." 하니까 "세 숟가락만 먹어 세 숟가락만." 이래가지고 고개 끄덕이면서 갔는데
그릇에 숟가락으로 겁나 크게 세 번 담음.. 그래놓고 "세 숟가락 맞지?" 이럼...... 자기는 거짓말 안 한다면서......... 하............. 사기꾼이야 완전.
그래도 성의가 있으니까 진짜 숟가락 들 힘도 없는데 숟가락으로 죽 떠서 먹으니까 왜이렇게 깨작깨작 먹냐면서 내 숟가락 뺏어 들고는 선생님이 먹여줬어ㅋㅋ
후후 불어서 떠먹여주길래 내가 "내가 무슨 애기도 아니고.." 이러니까 선생님이 "너 애기 맞잖아." 이래ㅋㅋㅋㅋ
"이렇게 큰 애기봤어?" 이러니까 "내 앞에 있네." 하고 말하면서 우쭈쭈 하듯이 또 죽 먹이고ㅋㅋㅋㅋ 그 뒤로는 계속 대들 힘도 없어서 그냥 받아먹었어..
그렇게 죽 다 먹고 선생님이랑 얘기하다가 내가 잠은 안 오는데 기운이 없어서 소파에 기대가지고 눈만 껌뻑이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먼저 오늘은 같이 자자고 하더라.
원래는 내가 맨날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라고 그러는데 선생님이 그렇게 말을 꺼내니까 내가 "나는 괜찮으니까 내려가서 쉬어. 오늘 선생님도 피곤하잖아." 하고 말하니까
선생님이 내 말은 들은 척도 안 하고 일어나면서 내 입에 뽀뽀 한번 하고 옷 벗으면서 안방에 들어가더라..
샤워하고 나올테니까 화장실 앞에 입을 옷 좀 나둬달라고 하고.... 가끔 이렇게 쿨한 미가 있어 우리 선생님.... 멋져.....ㅎ
시간 좀 지나고 선생님이 샤워하고 나왔는데 안방으로 부르길래 가니까 침대에 누워보래. 그래서 누으니까 선생님이 젖은 수건으로 몸 구석구석 닦아주더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워서 "뭐야?" 이랬는데 선생님이 "이래야 열이 내리지." 하면서 팔부터 다리까지 몸 전체 다 수건으로 닦아줬어.
수건 따뜻해지면 선생님이 다시 화장실로 가서 적셔와서 말없이 또 닦아주고. 나도 그냥 말없이 선생님 얼굴만 보고 있었어.
그냥 선생님이 너무 예뻤는데 기운이 없어서 예쁘다고 말할 힘이 안 나더라. 그래서 눈으로 계속 선생님만 좇았지. 진짜 예뻤어.
난 그냥 느낌이 좋아서 가만히 누워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열이 내려가더라고. 어지러운 것도 나아지고 살만 하더라. 역시 우리 선생님은 천잰가봐. 못 하는 게 없어.
선생님도 내 열 내린 거 확인하고나서 내 옆에 같이 누웠어. 서로 마주보고 누워있었는데 선생님이 내 머리 막 쓸어넘겨주면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나 니는.. 보고싶은데 얼굴도 못 보고 아플텐데 같이 있어주지도 못 하고. 학교 뛰쳐나오고 싶어죽는 줄 알았잖아."
이렇게 말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감동받아서 막 선생님한테 내가 꼬물꼬물 들어가서 안기니까 선생님이 안아서 토닥토닥해주고ㅠㅠㅠㅠㅠㅠ
내가 안기니까 선생님 가슴팍? 쇄골? 쪽이 눈에 보이잖아. 그래서..ㅋ 내가 입술 내밀어서 쇄골 부근에 뽀뽀하고 그러니까 선생님이
"이제 열 내리니까 살 만 한가봐?" 이러면서 내 얼굴 딱 잡길래 내가 웃으면서 다시 위로 올라와서 선생님 턱에 뽀뽀 쪽하고 입에도 쪽쪽쪽 무한 뽀뽀하다가 지쳐서 잤어ㅋㅋㅋ
담날 아침에 선생님이 원래는 나 깨워놓고 선생님 집에 내려가서 나중에 따로 만나서 가는데 그 날엔 선생님이 더 일찍 일어나서 자기 준비할 거 다 하고
나 깨워서 씻고 준비하는 거 도와주고 챙겨주다가 그제서야 자기 집에 내려가서 옷 갈아입고 같이 학교갔어.
요며칠 선생님이 아주 나를 지극정성으로 돌봐줘가지고 내가 감동의 연속이였어ㅠㅠㅠㅠ 학교에서도 따뜻한 차같은 거 계속 챙겨주고ㅠㅠㅠㅠㅠ
선생님.. 너는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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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픈 건 좀 나아져서 살만 해ㅋㅋ 그러니까 글 자주 쓰러올게!
늦게와서 미안해ㅠ^ㅠ 그리고 기다려준 독자님들(어색어색) 너무너무너무 고마워요:)
암호닉
국어/악어/기린/퐁퐁이/북극곰
(내가 놓친 암호닉이 있나여..? 말해주세요 댓글로ㅎㅅ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