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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낙락한 웃음을 머금은 남자의 얼굴엔 금새 우울함이 솟아올랐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듯 그러한 얼굴의 남자는 눈앞의 아름다운 존재를 손에 넣고 싶어한다. 발정난 수컷마냥 처절하게 세운 남자의 울긋불긋한 성기는 오갈데 없는 미아 마냥 처량하다. 반면에 유리관안에 보관되어진 아름다운 존재는 환하디 환하게 빛나고 있다. 남자는 이젠 침까지 흘려가며 아름다운 존재를 넋놓고 바라본다. 아름다워, 아름다워. 애처롭기까지한 남자의 한낱 감탄은 유리관에 부딪혀 사라졌다. 군림에 굴복한듯 보이는 남자의 꿇린 무릎은 살갗이 벗겨져 피가 나고 있었다. 당신을…당신을 어떻게하면 가질 수 있을까? 먹고싶어, 씹어 먹고싶어, 샅샅히 모아서 갈아 마시고싶어. 이미 자신에 의해 유리관안에 보관되어진 아름다운 존재가 무색하게 남자는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당신의 아름다움에 코를 맡대어 향기를 맡고싶어….'



.



사각거리는 연필과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이젤, 그 모습은 이 곳이 어느 곳인지 알려주는듯하다. 미술 학도들이 모여 아름다움을 그리고, 창조해내는 곳. 아름다움은 어디서부터 시작된것일까 그것의 답은 여기서 물을 수 있다. 어느 한 피사체를 두고 남자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피사체는 분명히 '피사체' 였다. 그러나 그 피사체는 사람을 닮은 그것. 분명,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을 닮은 그것이었다. 이곳에 들어온 또 다른 미술 학도들은 남자와 사람을 닮은 그것인 '피사체'를 번갈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가버렸다. 어느 한 학도는 놀라 기절해버리기 까지 하였다. 그 피사체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사람이였던 것이었다. 남자는, 아름다움을 보존하기 위해 아름다웠던 사람을 한 '피사체'로 만들어버렸다.


뜨드득, 연픽은 켄트지를 뚫고 그대로 켄트지 위에 담기어있던 피사체의 모습을 찢어 버렸다. 남자는 매우 화가나 보였고, 곧 그대로 이젤을 넘어뜨리곤 발로 밟아 부셔버렸다. 울그락불그락해진 남자의 시선은 넘어져 찢어지고 망가져버린 켄트지와 이젤이 아닌 피사체에게 가있었다. 남자는 한층 수그러진 얼굴로 화를 사그라뜨리고 있었다. 곧이어 화실 안엔 밤꽃 냄새가 가득 풍겨올랐다. 아름다움에 홀려, 발정이 나버린 남자는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또한 그 아름다움을 원하며 욕망을 내뿜었다. 뿜어진 정액에서 나오는 밤꽃냄새는 화실과는 무척이나 이질적이었다. 욕망을 분출한 남자는 애절한 눈빛으로 자신만의 피사체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정상인의 그 눈빛이 아닌, 광기에 휩싸여 미쳐버린 사람의 것과 닮아있었다.



―안쓰럽네요.

"뭐가 말이지?"

―당신, 그 자체가.



자신의 피사체는 죽어버리기 전 그 모습으로 말을 했다. 곧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자신이 안쓰러운것인지 혹은 그 죽음의 문턱에 밀어버린 남자가 안쓰러운것인지, 지금에서야 물어보면 알려주지 않을 말이었다. 그 해답을 물어볼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날 바라봐 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선 피사체의 눈을 그려야 했다. 그러나, 피사체의 눈은 날 향하지 않았다. 피사체는 날 바라봐 주지 않았다. 그래서, 오로직 날 바라보게 만들었을 뿐이다. 피사체는 나만의 피사체에 지나지 않았고, 그럼에도 나는 작품을 완성시킬 수 없었다. 그것에 나는 분노했다. 아름다운 피사체는 이제 내 대답과 물음에 답해주지 않는다. 사랑, 선망, 믿음 왜 내게선 그것을 갈구하지 않았나 구구절절하게 애원해도 답은 없었다. 날 바라보지 않는다면 빼앗아 가져버리면 그만이었기에 피사체는 새로 태어났다.



"넌 내것이야…"



공허하게 화실에 울려퍼지는 짐승의 웅어리는 심해 저 어딘가로 가라앉아버린다.



.



피 웅덩이 위로 몇방울씩 더 떨어지기 시작하는 핏물을 짜내는건, 광기어린 한 남자. 남자는 기다란 톱으로 무엇인가 열심히 자르고 있었다. 스산하게도 질척이며 잘리는 무엇인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토막나있었다. 오직, 인체의 흉부의 윗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토막토막 흩어져 퍼즐을 맞추듯 끼워야 할듯 엽기적이었다.







(눌러)

bl..물까치라기엔...헛헛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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