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초록글 붉은 가시 l BL
빨간 얼룩 전체글ll조회 585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지난밤의 폭설때문에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숲속의 푸름을 위용떨던 소나무들도 하얀눈에 모조리 삼켜져버렸다.

아마 하늘만 보이지 않았다면 세상에 흰색과 검은색만이 없는게 아닐까 하고 의심될... 그럴 풍경의 날이였다.


 

작은 농촌 마을,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깊은 산 길을 검은 세단차 하나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 차 안에는 사람의 이야기 소리도, 라디오 소리도, 잔잔한 음악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직 자동자의 무게에 짓눌려 비명지르는 눈소리만 들렸다.

 

 

차가 지나간 길 위에는 누군가가 흔적을 쫓아올세라 눈송이들이 서로 뒤엉켜 그 흔적을 지웠다.

진하게 선팅 된 차창문 안으로 조수석에는 많게 봐도 9살밖에 안되보이는 작은 아이가

차가운 한기가 느껴지는 차창문에 고개를 가까이 대고 지나가는 풍경들을 바라봤다.

 

아이는 눈썹이 드러 날 정도의 짧고 검은 앞머리에 쌍꺼풀이 없음에도 커다란 눈이 예쁘게 자리잡은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다.

 

뽀얀솜털이 있는 볼 위의 도화살이 아이를 더 사랑스럽게 보이게 했으며 맑은 눈동자위에 긴 속눈썹이 차안의 히터 바람때문에 하늘하늘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 옆 운전석에는 한 소년이 운전하고 있었다. 짙은 검은색 선그라스 너머로 소년의 호수같은 눈동자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소년이 입은 하얀 스웨터의 허리 부분이 소년의 피가 아닌 다른사람의 피로 물들어 있었으며

거둬올린 소매자락과 소년의 팔에는 피 몇방울이 말라붙어 검붉게 변해 있었다.

 

 

차 뒷자석에는 피가 흥건한 묻어있는 소년의 검은 색 롱 코트와 함께 급하게 싼 옷가지들이 든 검은 짐가방 두개와 서류가방 하나가 있었다. 

 

 

 

그렇게 정적이 얼만큼 흘렀을까 아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혀엉.... 우리 지금 어디가는 거야...?" 

 

 

 

긴 침묵을 깨고 아이가 소년에게 용기내어 말을 하자 소년이 천천이 입을 땠다.

 


 

"집에 가는 길이야"

 

"응? 하지만 우리집은 이 길이 아니잖아 우리집으로 갈려면 돌아가야지."

 

"...그곳은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어 이제 우리 둘이 살 수 있는 집으로 갈꺼야 "

 

"그럼 우리 이제 못돌아가??"

 

"그래"

 

 

소년이 아이 쪽을 쳐다봤다.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자신의 발끝을 바라보고있었다.

 

 

"엄마랑 아빠는 같이 안가?"

 

"엄마랑 아빠는 이제 민형이 만나로 못와 "

 

"왜?"

 

"아주 멀리 여행을 떠나셨어... 이제 형마저도 볼 수가 없는 곳으로......"

 

 

소년의 말을 끝으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핸들을 꽉 쥐어잡은 소년이 입술을 쎄게 깨물었다.

 

"나는 괜찮아, 울지않아 형이 있으닌까 "

 

'형이 울지않으닌까'라는 뒷말은 삼기고 아이가 스스로가 다짐하듯이 말했다. 소년은 묵묵히 눈길의 끝이 보이지 않는 앞을 향해 운전했다.

아이는 이제 자신의 가족은 민형 그리고 자신 단 둘 뿐이라고 머리속으로 되내었다.

아이가 눈을 감고 잘려고 몸을 뒤쳑이자 소년이 차를 멈추고 조수석을 뒤로 눕혀줬다, 그런 뒤에 뒷자석의 짐가방에서 자신의 겉옷을 꺼내 도한에게 덮혀줬다.

 

민형은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해 눈을 감고 잠을 청했고 도한은 민형이 잠든 걸 확인하고 나서야 소리없는 눈물이라도 흘릴 수 있었다.

 

 

 

 

 

-------------------------------------------------------------------------------------------------------------------------------------------------

 

눈을 뜬 민형 앞으로 천천히 어둠이 사라지고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키고는 주변을 둘러보자 처음 보는 방의 침대위에 있었다. 째깍째짝 시계소리가

저녁 여섯시가 다가왔다고 알려왔고 닫겨져있는 방문 너머로 작게 무언가를 썰고 있는 도마소리와 물소리가 들려왔다.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고 조심럽게 거실로 나오자

부엌에서 열심히 요리를 하고 있는 도한의 뒷모습이 보였다.

 

집중을 하고 있는지 민형이 다가가도 알아채지 못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던 도한은

자신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귀로 넘기다 민형의 인기척을 알아채고 민형을 바라봤다.

 

 

" 어, 민형아, 깼어? "

 

"응"

 

"형이 별건 아니고 된장찌게...해봤는데 사실 처음 요리하는 거라서 맛은 보장 못하겠네 배고프지...? 얼른 식탁에 앉아 금방 될꺼야 "

 

도한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민형의 머리를 쓰담고는 식탁쪽을 가르켰다. 도한이 다가간 식탁에는 네쌍의 수저는 없었다.

 

아무말없이 수저 통에는 자신 수저하나와 도한의 수저를 꺼내 식탁에 올려났다.

잠시후 얌전히 식탁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던 도한앞에 인스턴트 밥과 된장찌게 그리고 보족한 솜씨로 구운 계란 후라이가 놓여졌다.

도한은 '자 먹자' 하며 먼저 밥한숫가락을 펐다. 도한도 따라서 밥을 먹은 뒤 된장찌게를 먹었다.

 

 

"형 이 된장찌게 정말 맛있다"

 

민형이 된장찌게 한숟갈을 먹고는 정말 맛있다는 제스쳐를 보였다.

 

"솔직히 말해도 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억지로 먹지마"

 

도한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말했다.

 

"아니야 진짜 맛있어 형, 정말로 처음 끓인게 맞아?"

 

"응 정말 처음이야, 맛있다니 다행이다. 많이 먹어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못했자나 많이 배고팠지?"

 

"응, 잘먹을께"

 


 

도한은 예전에 어머니가 요리할때 어깨너머로 보던것을 어렴풋이 기억해내 흉내로나마 만들어 보았는데 다행이도 입맛에 맞았는지 맛있게 먹는 민형이였다.

자신이 해준 요리를 맛있게 먹는 민형을 보자 다음에는 밥도 자신이 직접해주고 싶다는 생각이든 도한이였다.

성난 김을 달그락거리며 뿜어내는 주전자 소리와 차가운 유리식탁에 부딪혀 나는 수저소리와 같은 사람사는 소리가

민형과 도한의 주변공기를 따뜻하게 데웠다. 베란다 너머로 내리고 있는 눈도 더이상 둘 사이의 소리를 삼키지는 못했다.

 


 

밥을 먹다 잠시 쓰고있던 수저를 내려놓고 민형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형 그런데 여긴 어디야..?"

 


 

민형이 어리긴 해도 세상 물정은 알았다.

 도한이 급하게 민형과 함께 옷가지 몇개를 챙겨 나왔을 때는 몇일 노숙할지도 모르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민형이였다.

어른스러운 도한형이라 해도

도한은 겨우 몇달 전에 법적으로 성인이 된 사람이였다.

형이 집을 살 큰 돈이 있을리가 없고 형제가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친척집은 더더욱 있을리가 없었다.

지금 민형이 있는 집은 아담하고 아늑했지만 둘이 살기엔 넓은감이 없지 않았다. 도한은 민형과 시선을 마주하지 않은 채 대답했다.

 

"아버지 회사에서 제공해준 집이야...."

 

"..아.."

 

 

아버지와 어머니는 같은 회사를 다니셨다...아니 표면상 회사를 다닌신다고 하신것이지 사실상 '조직'에 몸을 담고 계신 것이였다.

그 조직은 꽤나 큰 규모에, 민형은 상상하기도 힘든 지하세계의 일들을 다루고 있었다.

부모님은 한번도 민형에게 어떤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시지 않았지만 두분이 외출하실때면 입는

숨막힐 것같은 검은 옷차림과 집앞까지 검은 승용차 여러대를 끌고 와서는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는 무서운 정장차림의 아저씨들,

그리고 가끔 외출하고 돌아오신 아버지의 양복깃과 소매에 묻은 혈흔들로 민형은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짐작했다.

 

 

차마 부모님께 물어보지는 못해서 도한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도한은

더 이상 알려고 하지도 말고 궁금해 하지도 말라고 당부했다.

 

 

민형이 그 후로 우연히 알게 된 사실 하나는 부모님의 회사측에서 제공하는 아파트가 있는데 회사의 인원이라면

꼭 입주해야했지만 자신들의 아이들,도한과 민형을 위해 억지로 그 산골의 주택에 살고 계셨다는것 이였다.

그런데 이제 부모님은 민형과 도한 곁에 계시지도 않고 '조직'의 인원도 아니였다. 그런 두형제가 이 아파트에 입주했다는 건 단하나의 사실을 알려줬다.

 

"형..설마..아니지....?"

 

"맞으면 어떡할껀데,"

 

도한이 드디어 민형과 눈을 마주쳤다.

 


 

"형!! 엄마,아빠가 어떻게 해서 나온 곳인데 형이 다시 들어가면 어쩌자는 거야!!"

 

도한이 탁 소리나게 수저를 놓고 말했다.

 


 

"김민형, 현실을 직시해 아직 우린 돈도 없고 너는 이제 초등학교도 들어갈 나이야,

우리를 맡아 줄 친척도 없어,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조직을 나오시려하다가

이렇게 우리 둘만 남게 된건데 우리 둘이 다시 도망쳐서 뭘 어쩌자는 거야"

 

 

민형은 도한이 쏟아낸 말에 놀랐는지 눈이 커졌다가 결국엔 그 쿤눈에 눈물이 맺혔다.

 

"너가 지금 이 상황이 혼란스럽고 내가 걱정되는 건 이해해 하지만 민형아..."

 


 

도한이 짧은 한숨을 내쉰 뒤 다시 이어말했다.

 

"나는 지금 내가 아닌 너가 우선이야 너가 안전하길 바라고 네가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도 다니고 형이 해줄 수 있는 모든 것들 해주고 싶어

너는 죄책감과 책임감도 나에 대해서 어떤 미안한 감정도 느낄 필요가 없어이건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날 위한 길 이닌까,"

 

 

도한에게 주어진 어려운 시험지의 답은 정해져 있었다.'김민형을 위해서라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잠시라도 눈을 떼어놓지 못하게 만든 자신의 사랑스러운 동생을 위하여

이미 예전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줄 준비가 되있던 도한이였다.

조직의 움직임을 눈치챈 아버지가 도한의 19살 생일이 지나자마자 여러가지 준비를 하게 했다,

 

운전면허증을 따도록 하고 아버지 측근 중 믿을만 한 사람들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조직은 너무나도 빨리 그 움직임을 알아챘고 개처럼 평생을 일했어도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조직의 보스가 보내 온 암살자에 의하여

이층 방 침대위에서 곤히 자고 있을 막내아들 걱정을 하며 자신의 집 거실에서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그 모습을 숨어서 보고있던 도한은 서둘러 서재로 달려가 아버지 책상의 서랍에서 리볼버를 꺼내 총알들을 끼워 넣었다.

 

'하나...둘..셋..넷..다섯.....'

 

도한은 떨려서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았지만 지켜야 할 존재가 있기 때문에 거실로 갔다.

그리고는 팔을 올려 암살자의 뒷통수에

 


 

'탕'

 

 

 

 

 

"형?"

 

잠시 멍해져있던 도한을 민형이 불러 깨웠다.

 

"형.. 제발 지금이라도 도망가자"

 

 

"..민형아...."

 


 

"그러다 형이 다치면? 다치는걸로 끝이 아니라면? 그럼 난? 나..나는 그러면 형이 그렇게 되면.."

 

민형의 울음이 그칠 줄을 모르고 더 심해졌다.

 

"약속할께 절대 다치지 않아, 아버지가 계시던 자리의 발끝만큼도 안되는 자리야, 위험한 일 하지 않아도 돼.

절대 다치지 않아 널 놔두고 가지도 않을꺼야 네 곁에 있을께 약속해"

 

도한은 민형을 꼭 안아줬다. 민형의 울음이 그칠 때 까지 도한은 약속을 지키겠노라고 몇 번이고 민형의 귓가에 속삭여줬다.

 

 

 

 

 

 

 

 

 

 

 

첫글/막글

위/아래글
현재글 붉은 가시
9년 전
작가의 전체글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조회
애니/2D[HQ/시뮬] REPLICA 7698 이런 거 쓰면 잡..06.04 22:311578 36
공지사항 [SYSTEM] 제 2차 LOVE GUN CONTEST🔫🌹341 총장미05.31 00:001120 17
애니/2D [HQ/시뮬] 닝과 기묘한 마법 세계 CH.1 fin2252 06.12 18:55773 24
애니/2D [HQ/시뮬] 파란만장 호그와트! - 그리핀도르 편2347 배고파06.09 19:45684 7
애니/2D [HQ시뮬] 뱀파이어 시티 158 이불벌레06.05 21:33317 7
B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07.25 03:30 1406 0
BL 흔한 bl ㅎㅎ 호호 07.03 03:36 1138 1
BL 그저 짝사랑이었다1 06.27 20:05 709 1
B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Wlgns 05.21 00:36 734 0
B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Wlgns 05.19 19:55 769 0
B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 Wlgns 05.12 00:07 598 1
B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Cㅣ아 04.14 00:57 1618 0
B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안창살 09.26 18:26 1388 0
BL 동갑내기 친구놈이랑 2년 연애하는썰 86 진현 09.08 22:55 3176 1
BL 오랜만이다!!! 진이한테 해줄 이벤트 같이 고민좀해줘..15 진현 08.30 19:41 1371 1
B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진현 08.24 01:17 2479 2
B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 오즈 08.23 20:42 391 0
BL 동갑내기 친구놈이랑 2년 연애하는썰 315 진현 08.13 21:14 2014 2
BL 동갑내기 친구놈이랑 2년 연애하는썰 214 진현 08.13 03:16 2758 1
BL 동갑내기 친구놈이랑 2년 연애하는썰 22 진현 08.12 01:46 3000 1
BL 우빈종석 커플링 뭐가젤좋음?2 김익명 06.15 19:54 664 1
BL apologus 아키나 06.06 21:05 185 1
B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8989 05.25 13:47 1541 0
BL 붉은 가시 빨간 얼룩 04.29 18:44 585 1
BL 편의점알바하다 느낌온 썰5 편순이 03.08 17:55 2976 2
BL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