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랑을 배웠구나.
하얀 속삭임은 내게 온전히 무시당하는 나의 즐거움, 친구였다. 걔가 내가 좋대. 분홍색 싱긋 웃음 짓는 너의 검은 머리가 빛을 받아 빛났다. 손톱이 자랄 때마다 사랑하고 있어. 어디서 들은 듯한 말이 스쳐지나갔다. S는 제 손톱을 바라봤다. 약속할게, 난 너를 천국에 데려갈 거야. 이제 나는 너의 등대, 너의 길잡이, 너의 시야야. 그는 귀에 달콤함을 선사하는 만큼 세상을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아갔다. 향이 나는 젖은 입술을 갖다 대며. 나도 이런 건 처음인걸. 처음이야, 처음이야, 처음이야. 그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날 두고 가지 말아줘. 난 네가 맛 본 것보다 달콤해.
함께한다면 어디가 천국이 아니겠니.
로맨틱한 말이네.
나도 당신을 애정한다는 눈빛. 새로운 구석을 발견했다는 듯 치켜 올라가는 눈썹이 좋았다. 네 사랑은 어디서 나오니. 그 출처를 머리를 열어 알아보고 싶었지만 아직 죽는 건 싫었다. ‘나’의 예쁨에서 오는 것이라곤 절대 믿지 않았다. 너의 안식처에서 오거나, 네 나름대로 애정을 붓고 싶을 뿐이겠지. 어쨌거나 손에 들어오는 살갗의 촉감은 좋았다. 맹목적인 사랑이 가져다줄 수 있는 최대의 행복,존재 이유까지.
네가 날 즐겁게 해주는 만큼 나도 널 즐겁게 해주고 싶어.
우리가 가는 곳은 천국이야, 단. 네 앞에서는 낙원이 펼쳐져 있어. 나는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죽음을 권했다-추천했다. 봐, 여긴 천국이야. 낭떠러지 앞에서 네 손을 잡은 나는 정말 궁금했다.
죽어줘.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위해 죽어줄 수 있어?
허투루 고른 인간이 아니다. 이내 단은 입술을 깨물어 다물더니 고민을 하는 듯했다. 그 동안 쌓은 즐거움이 주는 인내가 다 닳을 참이었다. 작은 소악마에게 즐거운 사랑이란 놀잇감. 하지만 네가 나를 사랑했는걸. 사랑해, 늘. 네 손에 남은 나는 여전하겠지.
그 뒤는 쓸 수 없었다. 그를 아직 이곳으로 데려오지 못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