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투명한 색을 담았다 무색의 찰랑임이 찻잎 하나로 자개빛처럼 영롱히 퍼진다 햇빛이 비치면 따스히 그림자가 진다 물이 흔들리는 대로 그림자가 진다 이름도 차가운 플라스틱 그 속의 구슬이 흐르고 고이고 출렁이고 가만 바라볼 때의 투명한 따스함 가을 빛이 든 물을 엎드려 볼 때 나른함, 그 늘어지는 하품이 고인다 눈 속의 물병은 용량이 작아서 하품에 고인 물방울도 견딜 수가 없으니 슬플 시기에 흘렀던 물방울들을 꾸역이며 도로 집어넣었던 것은 어쩌면 내겐 아주 큰 물항아리가 있을 거라는 착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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