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꼬리별의 발자취를 따라 설탕을 뿌린다
잔뜩 타 캬라멜처럼 진득한 검은 설탕은 밤이 된다
밤의 손가락이 반짇고리를 열어 실을 꿴다
섬세하게 별자리를 하나 둘 기워넣는다
그러다 우뚝 손을 멈추고 눈물을 떨어뜨린다
꼬리별이 되어 지구에 비치는 눈물을 금세 훔친다
밤이 기워넣은 별자리의 마디 마디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멈춘 오리온자리는 몽둥이를 든 게 아니었다
그는 사랑하는 아르테미스의 넋을 반기는 한 남자였다
헤라클레스의 사자는 용맹함을 잃지 않았다
쌍둥이의 우애는 별보다도 빛난다
그 여러 해를 생각하며 골무를 손가락에 끼우고
다시 시작한 바느질은 어느덧 하늘을 모두 메우고
깊은 잠에 들어 깨울 수 없는 사람들 모두가
밤이 수놓은 장막에 가려 포근한 단잠을 자도록
마지막, 서 말 구슬을 꿰어 커다란 별들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