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는 관계의 굴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가 밉다. 그런 나를 마치 아무렇지 않은듯 쳐다보는
당신이 밉다. 갑갑한 도시의 숲처럼 당신은 나를 감싸 안으며 나에게 그리 말했다.
' 괜찮아. 괜찮을꺼야 '
무엇이 괜찮다는것일까 이미 오염 되어버린 이땅에서 난 또 왜 그 말에 이리도 흔들린단 말인가.
현실에서 눈을 감는다. 세상은 까맣게 변해간다. 들리는것도 거짓. 느껴지는것도 거짓.
온통 거짓뿐인 세상에서 이토록 간절히 진실을 찾아 혜매인다.
꽃이 피는가 하면 꽃이 졌다.그건 계절도 시간에도 구애받지 않았다.
피는가 하면 늘 곧 그 꽃은 졌다.그렇게 죽어 흩날린 꽃잎이 이미 한가득이다.
슬프도록 잔인한 그 꽃의 죽음을 당신은 추억이라 읊는다.
그걸 관계의 부산물이라 말한다. 어쩔수 없는것이라 그리 말한다.
어쩌면 내가 품고있는 지금 이 흐린 마음도 어쩔수 없는것이라 말할려는것일까.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무너지기 시작했다. 영원이라 말하던것은 그리도 약했다.
당신은 나를 불렀고 난 사랑을 불렀다. 어쩌면 그것이 애초에 맞는 공식이라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은건지도 모르겠다. 미련한것이든.
마주치면 상처가 되었고 마주보면 아픔이 되었다. 그때 우리는 멈춰야했다.
무너지기전에 우리는 서로를 놓아줘야 했다. ' 괜찮아 괜찮을꺼야 ' 라는 그 말에 난 그리 믿었다.
별이 별이기에 신비롭고 아름다운듯 사랑도 사랑이여야 그리 되는것이였다.
알아간다는것이 그리도 많은것을 잃게 된다는걸 미처 알지 못했다.
감성이 사라지고 진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꽃이지고 거기엔 딱딱한 시멘트가 부어진다.
마음에 그토록 짙은 향기를 풍기던 꽃은 사라지고 식어버린 딱딱한 시멘트만 가득하다.
그리하여 꽃이 피는가하면 꽃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