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이 있나요? *
-외로워요?
-서러운 감정을 토해낼 곳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나요?
-슬퍼서 숨을 쉬는 것도 종종 잊나요?
그녀에게 가요
"당신은 누구죠? 누구길래 이런 전단이 길 곳곳에 뿌려져 있느냐고"
글쎄요
"그럼 여기서 무얼 하죠?"
아무것도. 당신이 하고 싶은 걸 해요.무얼 하고 싶어요? 아니 무엇 때문에 여기 있죠?
"당신이 궁금 했어요. 어떻게 생긴 사람일지"
이미 해결됐네요, 날 보았으니. 이제 무얼 하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건 없어요. 당신은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거죠?"
아무것도. 아, 아니요. 난 그저 들어주고 있어요.
"무엇을?"
이런 것들을. 우리 대화 같은 이런 것들, 모두를.
"그럼, 보통의... 나 같은 사람 말고 보통의 사람들은 무엇을 얘기하나요?"
주로 난 이래서 힘들다, 무엇이 힘들다, 여기가 아프다, 등등 여러 종류의 심경을 토하곤 하죠. 뭐든지 일단 토해내고 보면 자신의 것이 아니니까, 편해지는거죠. 난 들어 줄 뿐이고요.
"그후에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죠?"
고맙다고 해요. 난 그저 온화한 미소를 지어줄 뿐. 하는게 없죠.
"그저 웃는다고? 하! 그들은 당신을 뭐라고 생각 할까요?"
보통 날 신이라고 칭하더군요.
며칠 후 그곳을 다시 찾았지만 이미 그곳은 문을 닫았고 그녀는 자살한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