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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글 소원 1화 l GL
탁구맨 전체글ll조회 52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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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이라는것은 그 위치가 어딨느냐에 따라 어떻게 보면 예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 부위가 얼굴 이라면 타인이 보았을 때 눈에 거슬리는게 여러가지로 신경쓰이게만드는 신체부조직들 중 하나이다.유치원을 다닐 적에 김붙은 것마냥 입꼬리 위에 찍하고 붙어 있는 나의점을 보면서 이것도 유전이 될까하는 원초적일지도 모르는 사소한 궁금증이 도진 적이 있었다. 안정애착을완전한 형태로 형성한 보통의 5살은 궁금증이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엄마에게 물어 보곤하는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나의 엄마는 유치원생 보다도 어리숙했고 또 꽤 많이 젊었고 육아에는 통 관심도없어서 엄마에게도 유치원의 어른들에게도 이것을 가르쳐 주고 해결시켜줄 방안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일찍 깨닫게 되어버렸다.

 여러 신체관련책을 통하거나 내키지는 않지만 나보다는 한두살 많은 어른들을 통해서 그 원초적 궁금증을 해소하려 노력했다. 객관적이고납득할 수 있는 타당한 분석 결과는 ‘점이라는 것은 50%이상 유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였다. 그렇다. 점은 유전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신체 부조직기관중 하나였다. 그 일대일의 확률에서 걸려든 누군가는 확실히 재수가 없다고 볼 수 있을까. 평범한 외모에 눈을 덮을 것 같은 수북한 앞머리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남들이 몰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기특한 존재였다. 전반적으로 평범한 얼굴의 미백에 찍힌 점 하나는 건드리면 툭하고 떨어져 나갈 것 같았지만여리고 탱탱한 살결을 꽉 잡고있는 세포 조직은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건강하고 맑은피부는 자신감을갖게 하는 것이였지만 나에게는 해당 사항이 아니였다. 바스트의 크기 또한 그렇다. 남들이 이 부분을 쳐다보면 살짝 시선을 돌려주어야만 나는 안심이 되었다. 왜냐고묻는다면 나는 그 관심을 너무나도 싫어했다. 관심은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성가시고 번거로우며 임시방편이지만 내가 정해놓은 여러가지 규칙들을 깨도록 만드는 불청객인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유발하도록 하는 점은 내가 그러한 관심들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부수적인 노력을 하게 만드는셈이었다. 일대일. 반반.오십대 오십의 확률에서 태어날 때부터 패배하였으므로 성가신 여러가지의 것들을 반드시 해야만하는 인생이 벌써부터 결정이 된 것이므로불우하기 짝이 없었다.


엎드려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아이는 드문편인데 보통 자신이 괴롭혔을 때 발끈하지 않는 녀석들에게시비를 걸거나 무언가 전달 사항이 있다는 녀석들 둘 중 하나 인 경우가 많았다. 이나경은 주로 후자인경우였다. 이나경은 반 뿐만아니라 학교 전체에서도 유명하기로 소문난 인물들 중 내 기억에 저장되버린아이였다. 비록 여자 고등학교에 남자처럼 짧은 머리를 하는 여자애들은 많았지만 이나경은 조금 그들과는조금 달랐다. 그애는 한쪽으로만 귀를 넘기고 넘긴 머리 옆면에 머리핀 하나를 머리카락 한 올 삐져나오지않도록 꼽고 다녔는데 보이쉬한면과 동시에 촌스럽지 않았고 또래 답지 않게 어딘가가 매우 호화스러워 보였다. 빛에반사될 때 마다 반짝거리는 머리핀 가격은 적어도 10만원 정도는 할 것이다. 1년에 한두번 정도 갔었던 백화점에 본 적이 있는 딱 거기서 판매할 것 같은 그런 것들을 매번 종류를 달리하여꼽고 왔다. 그애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약간 타이트하고 단정한 교복은 그애의 외모를 확실하게 잘 뒷받쳐주고 있었는데 전체적인 모습이 남들이 보기에도 좋아 보일 것 같았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관심을 즐기는 아이. 이나경은 같은 교실에있는 동급생인 나를 자기가 하고싶은 말밖에 하지 않거나 상식적인 대화가 되지않는 초등학생쯤으로 치부한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너만 아직도 졸업사진 신청비 안냈네]


[…]


[너 돈없니?]


[난 사진 안 찍는 다고 해.]


[?]


[찍고 싶으면 너나 많이 찍든가 ]




일부로 퉁명스럽게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이것 역시 내가 치뤄야 하는 수많은 자기방어들 중 하나 일 뿐이였다. 제일 거부하고 혐오하는 것으로부터중심에 위치한 나를 지키려고 하는 것. 이나경의 뒤에서 나를 계속해서 힐긋거리며 쳐다보는 여자아이가이나경을 데리고 가준 덕에 혐오스런 관심을 받을 뻔한 위기에서 구출 될 수 있었다. 여자아이의 얼굴에는무슨 큰일 이라도 벌어질 듯한 걱정이 그려있었고 이나경의 옷깃을 살짝 잡으면서 조용히 말했다.



[야 쟤는 안 건들이는게 좋아]


[?]




[뭐라도 되니?]


[괜히 말 걸었다가 우리 한테 달라 붙으면 어떡하려고]


[나도 쟤랑 같이 다닐 생각 없는데]




 여자아이의표정은 금세 변했고 입이 벌써 반쯤 나와있었다. 같은 반 아이들에게 호의를 보인 적이 없으니 나에 대한이러저러한 평가나 기분나쁜 뒷얘기들을 듣는 것은 당연한 치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치 간격에 이나경이뒤를 돌아 엎드려 있는 나를 다시 쳐다 보았을 때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내 어깨가 나도 모르게 움찔거리는 행위를 들켜 버렸다. 제발 내 공간에서 나 가줬으면. 난 뭔놈의 사진도 싫고 말 거는것도 싫고 무엇보다 이나경 같은 애가 말할 때 반 애들이 관심없는 듯 모두들 지켜보는 그런 종류의 관심이 죽기보다 싫다.


[얘 일어나 봐]


[너 안자는 거 다 알아]


 이나경의 목덜미와 가슴팍에서 내려오는 향기가 다시금 가깝게 느껴지자 원인 모를 소름이 돋았다. 타인이 보았을때 잘 꾸며지고 관심받은 사람에게는 이런 향기가 나는 걸까. 계속해서 대꾸도 하지 않고 고개를 들지않자 나보다 직급이 몇단 계쯤은 높은 사람의 심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아 내심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었다. 이맘때쯤 고개를 들려고 했을 때 보이는 것은 매번 보던 소심한 여자아이의 통통한 뒷통수가 아닌 이나경의 손아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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