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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트라와 친구인 닝
"병장 진짜 오늘 너무 섹시하지 않았어? 난 병장이 칼로 목덜미를 딱! 자를 때! 그 때가 너무 섹시하더라."
"닝, 그런 말 하다 병장한테 걸리면 바로 반역죄로 잡혀갈 걸?"
리바이반에 여자라고는 닝과 페트라 뿐이어서 였을까 너닝과 페트라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지. 사실 처음에는 서먹한 사이었는데 너닝의 병장을 향한 주접을 보고 페트라가 서서히 마음을 열었어. 둘은 좋은 친구이자 리바이 병장을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이었어. 그리고 항상 둘은 다짐했지. 어느 누가 리바이 병장과 이어지더라도 서로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축하해주기로.
너닝도 페트라도 이거 하나만큼은 진심이었어.
그렇게 리바이반 출전 전날, 훈련 도중에 너닝이 발목을 다쳐서 입체기동도 제대로 조종하지 못하게 돼버렸지, 결국 너닝은 첫 출전에서 제외당했어. 너닝은 미안함 마음을 안고 잠들기 전에 페트라 방에 들렸지. 페트라는 언제나 그렇듯 환하게 웃으며 닝을 반겼고 너닝은 자연스레 페트라 침대에 벌러덩 눕고선 조용히 말했어.
"페트라 미안. 내가 조심했어야 하는데. 할 말이 없다."
그러자 페트라가 너닝을 살살 간지럽혔지. 너닝은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페트라에게 그만하라며 이리저리 몸을 굴렸어. 그제서야 페트라가 너닝답다며 크게 웃고선 말했어.
"이제야 돌아왔네. 걱정마 에렌과 병장은 내가 목숨걸고 지킬테니까."
너닝은 당연하단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페트라 네 몸도 챙기라며 소리질렀어. 그러자 페트라도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지. 이제서야 한숨을 놓은듯한 너닝은 아까부터 주절거리고 싶던 말들을 꺼내기 시작했어.
"아니 그나저나 병장은 왜이렇게 철벽이 심한지 모르겠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둘 다 고백도 못하고 차이겠어."
"그러게. 만약 병장한테 둘 다 차이면 그냥 우리끼리 사귈까, 닝?"
너닝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그것도 괜찮은 생각이라며 고개를 끄덕였지. 어느덧 시계는 벌써 12시를 가리켰고 너닝은 내일 출전하는 페트라 컨디션을 위해 이만 돌아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지. 그러자 페트라가 너닝의 손목을 붙잡더니 조용히 말했어.
"저기, 닝. 나 사실 벽 밖에 나갈 때 마다 혹시 몰라서 편지를 쓰고 간단 말이야. 근데 만약에 정말 만약에 내가 못돌아오면 닝이 편지 좀 전해줘."
"무슨 편지? 설마 병장을 향한 러브레터?"
페트라는 그것도 있고 라며 웃더니 너닝을 문 밖으로 밀어냈지. 너닝은 알겠다며 페트라와 약속하고 너닝 방으로 향했어. 물론 그게 마지막 약속인지 모른 채 말이지.
그렇게 다음 날 너닝은 홀로 조사병단을 기다렸지. 화분에 물도 주고 다른 병사들 방도 열심히 치워가면서 말이지. 그러다 시간이 지나 리바이반 전멸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 한동안 정신을 못차렸지만 항상 그래왔던 조사병단이었기에 금방 이성을 잡은 너닝은 일어설 수 있었어. 그리고 그날 밤, 페트라와의 약속대로 페트라 방에서 편지를 가져왔지. 병장한테 언제쯤 전달해줄까 싶어 고민하며 창 밖을 내다보니 홀로 쓸쓸히 서있는 병장이 보였고, 너닝은 한치의 고민도 없이 병장에게 달려갔지.
"저 병장, 잠시 시간 괜찮을까요?"
너닝은 병장에게 페트라의 편지를 건넸어. 리바이 병장은 편지 봉투를 바로 열어 그대로 읽었지. 너닝은 병장에게 놀라 말했어.
"아니 병장님, 그런건 방에서 혼자 보세요."
"조용히 해, 애송이. 읽고 있잖아"
그렇게 병장이 편지를 읽는 동안 너닝은 그저 하늘에 떠있는 달만 쳐다봤어. 달이 무척이나 밝은게 마치 페트라의 미소같았지. 그러다 페트라 생각을 하면 눈물날 것 같아서 너닝이 입을 열었어.
"오늘 달이 참 아름답네요. 혹시 페트라도 보고 있을까요, 병장?"
"아, 아마도 그러겠지. 머리색도 노란게 지금보니 달이랑 비슷하군"
리바이 병장은 편지를 다 읽은건지 너닝이 바라보던 달을 보고선 대답해줬지. 그러고는 너닝을 부르며 여러편지 중 한 편지를 너닝에게 건넸어.
"이건 너한테 보내는 편지 같군, 가져가라. 아, 그나저나 애송이 페트라한테 내가 섹시하다고 했나?"
너닝은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해짐과 동시에 병장 손에 쥐어진 편지를 가로챘어 그러고는 작별인사만 남긴 채 냅다 너닝의 방으로 도망쳤지.
"나 참, 페트라 도대체 병장 편지에다가 뭐라 쓴거야."
그러고는 너닝은 병장에게 받은 편지를 펼쳐 읽었지. 그리고 얼마 안 가 너닝의 눈은 붉어지며 눈물로 가득찼어.
[닝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첫 출전의 발목 부상은 괘씸하단 말이지. 대신 병장에게 너가 전에 섹시하다고 한 거 얘기하는걸로 할게😜, 어찌됐든 병장과 에런은 무사하지? 분명 그러겠지. 리바이 반은 강한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이제까지 말로는 부끄러워서 말 못했는데 닝, 넌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친구였어.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해야해. 물론 상황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린 조사병단이니까. 자유의 날개를 달았으니까, 너가 내 의지까지 이어서 리바이반을 지켜줘. 편지를 쓰는 데 오늘 밤하늘이 너무 예쁘네. 다시 이런 하늘을 볼 수 있을까? 달도 참 아름답고 별도 아름답고, 있지. 닝이 보고 있는 하늘은 지금 어때? 내가 보는 하늘처럼 빛나고 있으려나. , 가장 소중한 친구 페트라가]
페트라, 보고싶어서 주절 주절 씁니다, ㅜ 다음 편도 만날 수 있기를,,,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