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당신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2013 학년도( )고등학교 제 42회 졸업식.
축하는 개뿔이. 난 고등학교 졸업만 천 번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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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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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엉엉 울다 계속 토했다. 죽었다.
70회차. 겨우 몸을 추스르고 빠져나가려 강당 후문으로 향했다가 그쪽에서도 올라오는 좀비들 탓에 몸이 뜯겨 죽었다.
71회차. ( )의 차례가 오기 전 밖으로 나갔다가 ( )보다 먼저 죽었다.
300회차. 여기에 있으면 다 죽는다고 소리 질렀더니 담임이 날 끌고 밖으로 나갔다가 같이 물려 죽었다.
418회차.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다 죽었다.
419회차. 아픈 건 싫어서 또 도망쳤다가 죽었다.
500회차. 좀비처럼 움직였다. 으어어...으어어...안 통했다.
601회차. 옆에 있던 애를 밀쳐서 나 대신 먹게 했다. 걔가 내 다리를 붙잡아서 나도 먹혔다.
700회차. 의자를 집어서 휘두르다 좀비 몇 몇의 대‘가리를 깨부숴서 죽였다. 그리고 죽었다.
800회차. 좀비 슬레이어가 되었다. 의자 다리를 부러뜨려 양 손에 쥐고 대가리를 으깨며 밖으로 나갔다. 드디어! 라는 생각에 감격해 있다가 죽었다.
801회차. 전과 같은 방법으로 빠져나가 탈의실에 숨어 있었다. 웬 멍’청한 새끼가 내 옆 칸에 들어가서 숨 헉헉 쉬다가 나까지 걸리게 했다.
900회차. 밖으로 나가 좋은 것 없다고 생각해서 강당에 딸린 비품실에 숨어 있었다. 하루동안 버텼다.
930회차. 비품실에서 대기 타다가 무쌍 찍으며 밖으로 나갔다. 5일간 생존했다.
950회차. 자살했다.
970회차. 아사했다. 이상하게 밖으로 나가서 생존할 수가 없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971회차. 눈 앞에 푸른 창이 나타났다. 좀비가 들이닥치는 시간도 알려 주고, 작게 지도도 나타나고, 뭔가 게임 같아서 시스템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럼 뭐해. 난 또 죽었다.
980회차. 시스템에게 선물을 받았다. [칭호: 발전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