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한부다.
올 겨울에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나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버킷리스트를 만드는 거였다.
1. 고양이 기르기
2. 무면허 운전하기
3. 북극, 남극 횡단하기
4. 전신에 명품 걸치기
5. 오키나와 바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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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애인 만들기
아무래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은…
고양이 기르기, 그리고 애인 만들기구나.
그렇게 소박한 버킷 리스트를 채운 나는
일주일 뒤, 세상이 멸망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정말로.
세상 멸망까지,
D-7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