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아 또 왔다.
그때 그 고양이다.
주황빛의 치즈냥. 몇 개월 전 부터 이 근처를 배회하는 길고양이.
늘 그랬듯이 사뿐사뿐 걸어와서 내 발 근처를 빙빙 돈다.
이 녀석의 약간 특이한 점은
다른 사람들한테는 이렇게 살갑게 안 구는데
니만 보면 멀리 있다가도 쪼르르 달려온다.
이게 개냥이라는 것인가! 싶다가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한테만 이러니 아닐지도 싶다.
뭐... 딱히 고양이들이 날 보고 도망간다거나 한 적은 없지만 얜 좀 이례적이다.
"야옹"
"아 오늘은 안돼. 지금은 쓰레기 버리러 나온 것 뿐이란 말야."
가끔 여유가 있으면 고양이캔을 사다 따주긴 하지만 오늘은 진짜 쓰레기 버리러 나온거다.
심지어 입금도 아직이라서 돈도 없단 말이다.
내 다리에 머리를 부비는 녀석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나도 먹고 살아야지.
아 춥다. 분명 입춘은 지났는데 왜 이렇게 춥냐.
잽싸게 손에 쥐고있던 쓰레기 봉지를 내려둔 뒤
손을 비비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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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판타지입니다 :) 솔직히 초반은 계속 일상이지만...
글은 처음 써보고
소설이라기 보단 머릿속에 있던 상상도를 내려놓는 느낌으로 기록 하려고 시작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