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정재현]
한 남학생이 햇빛을 받으며 옥상에 누워있었다.
혼자만의 공간이 뺏긴 기분에 나는 옥상을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오늘은 또 어디서 길고 긴 점심시간을 혼자 버텨야 하나 라는 걱정에 발걸음이 쉽게 떼지지 않았다.
옥상엔 남학생 혼자였기에 나는 옥상에 남기로 마음을 정했다.
'털썩'
옥상 구석에 주저앉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눈부신 햇빛에 눈이 따가웠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때, 누워있던 남자아이가 시야에 들어왔다.
내가 들어올 때와 다르게 남자아이는 눈을 감은 채 무언가를 음미하듯 깊게 숨을 들이쉬고 있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눈을 떴다.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그리고 아름다운 미소에 녹아버린 듯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상체를 일으켜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는 그 아이의 모습은 눈부셨다.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내 앞에 쭈그려 앉고는 입을 열었다.
"정재현이야. 안녕"
"어.. 안녕"
겨우 입을 열어 대답을 했다.
정재현의 , 치명적인 목소리가 한번 더 울렸다.
"나말고 점심 때 옥상에 올라오는 애가 있다니.. 너, 친구 없구나?"
"너도 혼자.. 왔잖아"
"난 이 학교 학생이 아니니까."
"그럼 여긴 왜 왔어?"
정재현은 조금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달콤한 향기가 나서 그래서 찾으러 왔어."
"달콤한 향기..?"
"그런데,"
"?"
"찾았어."
"??"
"너."
".."
"너 정말 달콤해"
무슨 소리지? 오늘 향수 안 뿌렸는데
"무슨 소리야?"
정재현은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일어섰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못 참겠다."
그리곤 내게 한발짝 한발짝 다가왔다.
나는 정재현의 그런 모습에 넋을 잃고 멍하니 앉아있었다.
내 머릿속엔 위험하다는 신호를 잔뜩 보내고 있었지만 , 내 몸은 움직이질 않았다.
오히려, 정재현이 더 가까이 다가오길 바라고 있었다.
나는 무언가에 이끌려 일어섰고 , 정재현의 얼굴이 다가왔다.
하지만 , 입술이 아니였다.
정재현이 입술이 내 목에 가까워졌고 ,
그순간 , 살이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리고 바로 느껴지는 불에 덴 듯한 느낌에 나는 쓰러졌고 ,
새빨간 입술을 햛으며 나에게 다가오는 정재현의 얼굴이 희미해지며 나는 정신을 잃었다.
이대로 죽는건가.
처음본 아름답고 잘생긴 남자한테 홀려서 18살에 생을 마감하는 건가.
대체 정체가 뭐지..
연쇄살인범?
악마?
여러가지 생각들이 뒤엉켰고 고통이 더해졌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나에게도 달콤했던 정재현이.
++ 이것도 좀 짧은 느낌이 있지만... 이 부분에서 끊고 싶었어요 ㅠㅠㅠ
제가 보고싶은 뱀파이어 정재현...
그리고 발렌타인보이 정재현 생일 너무너무 축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