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우리 회장님 오늘도 예쁘게 하고 왔네?

 

 

"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그렇게 이쁘게 하고 학교를 오셨을까? 혹시 나? " 

 

 

 

 

 

 

 

 

 

공 

 

 

 

 

학교에서 알아주는 양아치인 나와 전교회장인 너. 

우연히 교무실에서 마주친 후로 첫눈에 반해 너에게 대차게 들이대는 중. 평소 하고다닌 짓이 있어 보통 애들은 눈만 마주쳐도 벌벌 떨지만, 네 앞에서는 그저 한마리의 대형견 같아지는 나.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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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비켜주시죠. 갈 길이 바빠서.

[글쓴이]

에이 정없게- 우리 회장님은 주말동안 오빠 안보고싶었어? 난 진짜 눈에 아른아른거려서 죽을뻔했는데. ( 씨익 웃으며 내 볼을 손가락으로 툭툭 친다) 죽다 살아난 기념으로 여기 뽀뽀라도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독자1]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보고 싶어해요. (인상을 찌푸리며 비켜가면서 혼잣말을 하는) 왜 저러시지, 진짜.

[박지훈]

어... 이름이야 뭐 차차 알아가면 되지. 여기 오빠 명찰 보이지? 박지훈. 박지훈이야!!! 이따 교실 찾아갈테니까 기다려!!!

[독자2]

(눈을 감으며) 안 보이는데요. 시끄러워요, 소리 지르니까 다 쳐다보잖아. 오늘 조퇴할 거라서요.

[박지훈]

2에게
다 쳐다보면 좋지- 이제 다른 새 끼가 너 안건드릴거 아니야. 그리고 우리 회장님 조퇴하면, 나도 학교 째지 뭐.

[독자6]

박지훈에게
나 좋아하는 애 있는데. 좀 간격 떨어져서 걷자, 어? 부담 돼.

[박지훈]

6에게
뭐? 좋아하는애? (걸음을 멈추며) 진심이야 배진영? 거짓말 하는거 아니고?

[독자9]

박지훈에게
네, 진심이에요. 이렇게 말해서 나에게 관심 좀 끄라는 전략. 거기 있으세요. 따라오시지 마시고.

[박지훈]

9에게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거야 없다는거야...( 너의 말을 이해하려고 가만히 서있다 이내 친구들에게 끌려가며 너를 향해 소리친다) 이따 갈게!!!! 기다려!!

[배진영]

되게 착각 심하네. 할 일 많은데 비켜주라.

[박지훈]

그 할일 나랑 같이 할 생각은 없고? 나 오늘 시간 완전 많은데

[주학년]

나 오늘 아무것도 하고 온 거 없는데. 그리고 내가 예쁘게 하고
왔다고 하더라도 그 이유가 너일리가 없잖아. 괜히 또 착각하지 말고 오늘 수업이나 잘 들어.

[박지훈]

지금 오빠 성적 관리해주는거야? 귀엽게 진짜, ( 머리를 쓰다듬으며) 공부 안해도 우리 회장님 오빠가 다- 먹여살릴수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독자3]

그건 무슨 자신감인데. 너 말고도 나 먹여 살릴 사람 많아. 그러니까 그냥 반으로 돌아가.

[박지훈]

와. 진짜 매몰차네. 뭐, 그래도 예쁘다. 인정. 이따 쉬는시간에 다시 갈테니까, 예쁘게 기다리고 있어-

[독자7]

뭐래. 안 와도 돼. 그 시간에 공부나 더 해. 대학 안 가냐?

[박지훈]

7에게
대학 안가도 충분히 너랑 잘먹고 잘살수 있다니까. 우리 학년이, 오빠 못믿어?

[독자8]

박지훈에게
어. 못 믿어. 그러니까 좀 가. 너 만날 생각 없다니까.

[박지훈]

8에게
그래도 이따 가면 같이 있어줄거면서 튕기긴, 넌 만날 생각 없어도 난 있으니까 꼭 기다려-

[독자11]

박지훈에게
몰라. 화장실 가고 싶어질 수도 있지. 가서 오래 살다가 올 수도 있고. 그리고 친구가 부르면 또 걔 만나러 가기도 해야 하고.

[박지훈]

11에게
그런거 다 하고 와도 너 볼때까지 기다릴테니까, 마음대로 하시고. 우리 회장님 원하는 대로 오빠는 간다(씩 웃어주고는 교실로 향한다)

[배진영]

뭐라는 거야. 좀 지나갈게. 또 할 일 없이 이렇게 돌아다니지 말고 네 할 일 좀 해.

[박지훈]

내 할일 지금 하고있는데? (능글맞게 웃으며) 우리 회장님 따라다니기. 그게 오늘 내 할일. 아, 하나 더있다. 배진영이랑 뽀뽀하기도 있는데, 할까?

[독자4]

미친 게 분명하구나. 뽀뽀하기는 무슨, 진짜 미쳤네. 정신 차리고 공부해. 박지훈.

[박지훈]

왜. 오빠 공부 못해서 우리 진영이 먹여살리지도 못할까봐 걱정돼? 걱정하지마. 오빠 너 하나 충분히 데리고 살수 있는 남자야

[독자12]

스스로 잘 살 수 있어. 네 도움 필요 없다. 아, 제발 귀찮게 하지 말고 저리 가서 놀아.

[박지훈]

12에게
저기 가면 배진영 없잖아. 그러니까 안갈래.

[독자13]

박지훈에게
난 저기 가면 박지훈 없어서 저기 가고 싶은데 좀 보내줄래?

[글쓴이]

13에게
아 진짜, 나 원래 이렇게 많이 튕기는 사람 싫어하거든? 근데 넌 왜이렇게 귀엽냐 ( 큭큭 웃으며 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김종현]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해. 그리고 왜 이 시간에 돌아다녀. 자습시간인데.

[박지훈]

우리 예쁜회장님이 이렇게 돌아다니고 계시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수는 없지. 나힌테는 자습보다 김종현이 더 중요해

[독자5]

좀, 진짜. 나는 선생님 심부름이고. 너는 그냥 돌아다니는 거잖아. 빨리 교실로 돌아가.

[박지훈]

그냥 돌아다니는게 아니라, 우리 예쁜이 보려고 일부러 찾아온건데, 이렇게 매몰차게 오빠 보낼거야?

[독자10]

여기 예쁜이가 어디 있냐고, 글쎄.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매몰차게 보내도 또 올 거면서 그런 표정 짓지 마. 내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아?

[박지훈]

10에게
와- 이제 오빠를 그렇게 다 간파한거야? 조금 설렜다. 그럼 우리 이제 결혼만 하면 되는건가?

[독자14]

박지훈에게
...내가 널 두고 무슨 말을 해. 얼른 교실 들어가. 특별반 자습실은 너 못 들어오잖아. 나 할 일 다 해서 자습해야 해. 그러니까 너도 네 반으로 돌아가.

[글쓴이]

14에게
흐음, 그럼 이따 자습시간 끝나고 니네반 앞에서 기다릴테니까. 나랑 집에 같이가자

[독자16]

글쓴이에게
내가 왜 너랑 집에 같이 가. 또 무슨 말 하려고. 너 친구들 많잖아. 그 친구들이랑 집에 가면 되겠네.

[글쓴이]

16에게
아닌데? 나 걔네랑 친구 끊었어 ( 뒤에서 느껴지는 친구들의 시선을 무시하며) 우리 회장님 걔네 싫어하잖아. 그러니까 집에 같이가 나랑.

[독자17]

글쓴이에게
거짓말을 할 거면 안 들키게 해. 네 친구들이 엄청 무섭게 쳐다봐, 너. (네 뒤에 서있는 네 친구들을 잠시 보다 고개를 저으며) 네 친구들이 너 많이 기다리는 것 같은데 가보지그래?

[박지훈]

염색, 넥타이 없고, 교복도 제대로 안 입었네. 이거 선도부에 찔러도 돼?

[글쓴이]

선도부에 걸리면, 우리 회장님이랑 같이 있을수 있나? 그럼 난 찬성.

[도플 노린 건데]

나랑 아예 얼굴 못 보는 거지, 찬성이라고 했으니까 넘길게.

[박지훈]

헐 잠깐만. 우리 회장님 왜이렇게 성격이 급하실까 귀엽게- 아,알았어 갈게. 갈테니까 이따 쉬는시간에는 꼭 반에있어!!

[독자15]

쉬는 시간에도 오지 마, 어차피 그때 와도 선도부에 넘기는 건 똑같을 거 아냐.

[글쓴이]

15에게
그래도 우리 회장님 얼굴 한번 더 볼수있으니까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