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럽 헝가리에 살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살면서 이런 난리통은 본 적이 없네요.
아마 올해 초 부터 인것 같은데 서서히 이국적인 생김새의 사람들이 집 근처 기차역에 모이더니
몇개월 전 자세한 뉴스를 접하기 전까지는 길을 가는게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뉴스에 나오긴 하지만 저처럼 혹은 이 국가 처럼 직접적으로 체감 하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많이 이슈가 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시리아를 주로 그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까지 세계 2차세계대전 당시와 비슷한 수의 난민이
유럽으로 이동 하고 있습니다. 헝가리는 7개 국가와 국경이 닿아있는 이동이 편한 곳이라는 점이 있지요..
유럽 전역에 불법 이민자 (유럽연합 입장에선 불법 이민자가 맞습니다) 가 늘어나면서
독일 메르켈 총리는 두블린 조약을 깨면서까지 난민을 받아 드리겠다고 선언을 하게 됬는데
사실 그에따라 주변국들의 고통도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난민이 난민 신청을 하게 되는 경우, 유럽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 난민 신청을 해야합니다
두블린 조약에서 이렇게 명시하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이와 상관 없이 그냥 받아주겠다 라고 했지요..
난민들 사이에선 독일이 거의 유일한 목적지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다만.. 독일은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다른 나라들을 거치지 않으면 독일로 갈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캠프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지만 절차가 느리고 오래 걸릴 뿐더러, 여권을 비롯한 문서가 없으면
캠프에서 조차 나갈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난민들은 돈이 있다 해도 이런 여행 문서가 없는 불법 입국자들입니다
독일이나 다른 선진국만 바라보고 왔는데 헝가리 수용소에 갇혀서 검사, 감시 받는 것은 감옥이겠지요
전쟁과 테러를 피해 난민이 되어 떠나와서, 독일로 가고 싶은데 헝가리에 발이 묶여 못나가는 난민이 수천입니다
그럼 헝가리는 왜 독일로 안보내주느냐.. 유럽 연합 조항상, 이렇게 불법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바로 그 나라에서
먼저 수용하고, 검사하고, 다른 나라로 나갈 수 없게 해야 하는 것이 유럽 연합 조항입니다.
정부적인 차원에서는 비용도 문제지만 유럽 연합 조항상 그냥 보내 버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Moral 적인 이유와 현실적인 이유가 부딪힐수밖에 없는 경우라고 봅니다 저는
헝가리는 최근 동부역에서 서유럽으로 나가는 국제 열차를 아예 막아버렸습니다.
몇일 전에는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멈춘 기차에서 난민이 잡혀 가족과 떨어지기 싫어 울며 통곡하는 동영상이 이슈가 됬었고요
현재 유럽의 쉥겐조약은 거의 붕괴 혹은 임시 붕괴 되었다고 보아야합니다. 각 국가로 넘어가는 이동 수단들의 제재와 감시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자유로운 국경 이동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헝가리에 9년 살면서 느낀건, 심한 인종차별주의 국가입니다. 미국에 살면서 이런 대우를 받는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흑인이 총을 꺼냈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느껴지는 인종 차별들도 직접 겪고 보며 살아왔습니다.
헝가리인들 입장에서 이 난민들은 골치 덩어리이자 세금을 축내고,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보고 있습니다.
헝가리 총리 빅터 오르반은 헝가리에 그만 오라고 공식 발표도 했구요
물론 모든 헝가리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정말 많은 도움의 손길이 곳곳에 퍼지고 있으며
특히나 북유럽과 서유럽 출신의 유학생들을 주로 한 봉사활동이 정말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도 저희 학교 학생회에 봉사활동 건의를 하긴 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는 못했네요
물론 난민들이 무조건 불쌍한 사람들이라고만은 할 수가 없습니다. 기독교 국가인 헝가리, 그리고 유럽에 들어온
무슬림인들의 행동이 항상 옳다고만은 볼수가 없고, 정말 정말 많은 토론과 갑론을박이 헝가리인들, 그리고
이 곳에 살고있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매일 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도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조금더 도의적인 차원에서 정치와 인종 모든 것을 떠나서
한 사람대 사람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줘야 한다는게 제 입장인데, 제 여자친구 (헝가리인) 은 또 입장이 다르네요 ㅎㅎ
영화 존큐에서 덴젤 워싱턴이 외치던 Sick, Help! 라는 문구가 생각이 듭니다.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아프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도움을 받아야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큰 도움이 안되더라도 부다페스트에 있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 있는 학생들도 함께 모아서
대외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서로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봉사 활동을 마련해보고 싶네요 ㅠㅠ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그냥 몇개만 퍼서 올려봅니다
저희 집 근처인 서부역에도 역시 여태 보지 못했던 많은 난민들이 몰래라도 기차를 타고 떠나기 위해 진을 치고 살고 있으며
국제열차가 다니는 동부역은 정말 난민 수용소가 따로 없는 정도 입니다.
사람으로써, 불안감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이들이 누구인지 모르는 불안감도 있을 뿐 더러 어떤 질병과 어떤 상황을 가지고
올지 모르기 때문에 더 다가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동부역만 하더라도 작년에 새롭게 리뉴얼 되어 정말 깨끗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시작 했는데, 이 곳이 잘 곳 없고 씻을 곳 없는 난민들로 난장판이 되는 모습을 보면 아쉽기도 하고요.


Migration aid 라는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곳에서 모아 나눠주는 음식과 간식 들입니다.

동부역 켈리티 현황... 여행 문서가 없으면 역 내부로 진입을 못하게 경찰이 막고 있지만
당연히 구석구석 몰래 들어가서 기차를 타는 난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헝가리 입장에서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죠. 세금으로 청소하고 먹여주고
관광으로 먹고 사는 헝가리에서 관광객이 들어오는 기차역에 이런 난리통이니 복잡 하겠습니다.




유명한 사진이죠 헝가리는 아니지만 정말 제 페이스북에 불이 나도록 올라왔던 사진입니다.
헝가리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 곳곳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게 한 사진입니다.
소년의 시신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묻혀졌다고 합니다.

기차 옆에서 시위를 하는 난민들인데
음식도 필요없고 물도 필요없고 캠프도 필요없고 그냥 독일로 가는 기차에 탈 수 있게 해달라고
언론에 어필 하고 있습니다

가리인들에게 굉장히 반감을 일으켰던 사진 중에 하나인데
주로 이슬람 교인들인 이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헝가리 같은 경우 대부분의 음식에
다양한 형태의 돼지 고기가 들어가다 보니 아무래도 그냥 버린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역시 다양한 의견들을 가지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1. 도와줘도 이딴 식이면 앞으로 안도와주겠다. 너무 한 것 아니냐. 알라도 살기 위해 먹은 돼지고기로 그들을 벌하진 않을꺼다.
2. 그들의 종교를 인정하고 도와주는 입장에서 알았어야 한다. 오히려 그들이 기분 나쁘게 느꼈을 수도 있다.
등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제 생각엔 둘 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흙
한국과 당연히 직접적 관련이 없는 탓인지 난민 으로 검색을 해도 생각보다 많이 이슈가 되는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눈으로 본 소식과 개인적인 의견을 더해서 조금더 알려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만
저도 얕은 지식과 몇가지 뉴스, 의견란들을 보고 배운 것이기에 100% 확실한 정보라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혹시 유럽에 오시는 분들이 계시면 더럽다, 위험하다 라는 인상보다 그들의 상황을 먼저 인정 해 주실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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