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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법륜 스님의 대화는 따라해보라고 하는 요청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이끌어 내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호작용이 많을 수록 대화가 재밌어 지지요. 이런 방식은 이 즉문즉설 끝까지 일관됩니다. 굉장히 많은 반응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할 것은 법륜스님은 질문자의 질문 내용에 반응하기 보다 질문하는 마음(process)에 대해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질문자의 질문 내용은 극락이 있냐 없냐 이런 것인데, 이런 내용에 반응하자면 상당히 긴 이야기가 될 것이고, 상대방과도 논쟁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법륜스님은 내용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질문자의 마음에 반응합니다. 질문자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것은 정말 극락이 있는지 의심하는 마음,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엄마가 좋은 곳에 있길 바라는, 극락을 믿고 싶어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법륜스님은 극락이 있고 없고에 대한 이야기로 답하지 않고,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라는 말로 기가막히게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이런 식으로 대화의 표면적인 내용보다는 대화의 흐름이나, 과정, 또는 에 대해 반응할 수 있는 예는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누군가 내게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했을 때, 내용에 반응하자면 답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선택해서 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도 적당하지 않죠. 말하자니 곤란하고, 안하자니 상대를 거절하는 것 같아 난처합니다. 그럴 때 마음을 표현하는게 요령입니다. "이걸 얘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난처하네요"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상담자에게 내담자가 방문해서 나이를 물어봅니다. 몇살이다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나이를 얘기해 버리면 상대방의 마음을 놓쳐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을 알기 위해 마음을 물어보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나이가 궁금하신가봐요. 나이가 왜 궁금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 상대방이 왜 궁금한지 그 마음을 표현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때 어투가 중요합니다. 자칫 도전적으로 들릴 수 있으니 부드럽게 말해야 겠죠.
대화는 상대방의 마음을 아는게 중요합니다. 이는 높은 난이도의 훈련이지만, 터득하게 되면 엄청난 대화 능력을 갖게 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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