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버튼이 주어졌다.
당신의 옆엔 선생이 앉아있고, 당신의 앞엔 벽이 있으며, 그 벽 넘어엔 학생이 앉아있다.
선생은 단어의 뜻을 물어보고, 학생이 틀릴경우엔 당신이 버튼을 누른다.
버튼은 15V부터 450V까지 있다. 하나 틀릴때 마다 15V, 30V, 45V ... 450V까지 누른다.
한번 버튼을 누를때마다 5천원을 준다.
당신은 과연 몇 볼트까지 누를 수 있을까?
실험전 예측으론 오직 0.1%의 대상자들이 450V까지 누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잠깐 다른 실험으로 가보자.
붉은털 원숭이에게 버튼이 주어졌다.
버튼을 누르면 맛있는 과일이 나오나 벽 너머에 있는 다른 원숭이는 전기충격을 받는다.
이 원숭이는 과연 버튼을 누를까?
다시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으로 돌아가보자.
처음, 15V, 30V까진 부담없이 누를 것이다.
그러나 전류가 올라갈수록 앞방에서의 학생은 고통에 몸부림 친다.
약 300V, 앞방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 답은 말하나 발을 차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당신은 그만두겠다고 한다. 학생이 죽으면 어쩌냐고 한다.
그러나 선생이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이정도 전류에 절대 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건 내가 책임집니다."
그리고 실험결과,
처음의 예측과는 달리 65%의 실험자들이 450V까지 눌렀다.
이 실험의 이름:
'복종'
스탠리 밀그램이 밝힌 실험의 이유.
"왜 사람들은 비인간적인 명령도 맹목적으로 따르는 건지,
어떻게 정의롭지 않은 군사정권을 거부하지 못하는지,
왜 평범한 시민들이 대량학살을 저지르는지,
정말로 알고 싶었다."
그럼 붉은털 원숭이는 어땠을까?
먹이를 택하면 상대방이 고통을 받는, 그런 선택의 갈림길.
붉은털 원숭이는 15일동안 버튼을 누르지 않았고, 15일동안 먹이를 먹지 못했다.
참고로,
붉은털 원숭이 옆엔 저 위의 선생님 같은 상대방의 고통을 외면하게 만드는 그 누구도 없었다.
붉은털 원숭이 혼자서 결정을 내린 것 이다.
"피실험자들이 실험자가 내리는 명령에 반항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불합리한 명령을 내리는 권위자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는 것이다."
-스탠리 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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