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의 일본은,
도쿄를 팔면 미국을 산다 라고 할정도의 대단한 부동산 버블이 형성되어있었고,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이성을 잃은듯한 분위기였다는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반서민들도, 부자가되고싶어서 무리하게 치장을 하는 등, 안달이 난 시대였다고 합니다.
그에따라 일본인들의 복장문화(패션)에도 상당히 영향을 끼치는 등,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따라서, 당 시대의 복장문화를 보면, 시대상과 사회분위기와 구조에 대해 어렴풋이 판단할 수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억지로 끼워맞추는것이 아니더라도, 종전의 한국사회상의 모습과 흡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례를 먼저경험한 일본의 사회 및 경제사에서 반추하여, 향후의 한국사회의 모습을 어렴풋이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변문화 와 산업구조, 경제구조가 80%이상 일본과 흡사한 한국은, 일본이 경험했던 그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 버블기의 자료와, 경제와 사회문화, 역사에 대해 반추해보면,
확실히 인간이란, 배가고팠다가 주위가 갑자기 풍요로워지면, 감성과 생각이 둔화되고, 두뇌회전도 마비되는 것 같습니다.
영국의 천재들은 초코바와 콜라하나로 식사를 해결하는 등, 스스로 조금은 헝그리하게 두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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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 DC브랜드의 등장 (Designer&Character)
일본의 80년대 패션계는 DC브랜드로 표현된다.
DC브랜드란, Designer&Character의 약칭어로, 디자이너와 브랜드는 곧, 나의 패션 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 DC브랜드가 유행함에 따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브랜드로 치장하는 젊은층이 등장하는 등,
금전사정이 좋아진 어린 학생층 까지도 DC브랜드를 즐기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어떤브랜드, 어떤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있느냐에 따라, 자기개성과 주장을 대변했던 시대였다.


따라서, 당시의 길거리에는, 부잣집 딸내미 같아보이는 여성들이 즐비해 있었으며,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지나치게 쌀쌀맞은 등, 철부지 같은 여성들이 많았다고 회자되고 있다.
* 80년대, 완렌보디콘(타이트한 원피스) 시대의 도래
80년대, 부동산 버블등, 버블경제가 가속화됨에 따라,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이
"섹시한 성인여자"를 갈망하는 등의 사회분위기가 형성 되었다.
따라서, 원색의 타이트 원피스(완렌보디콘)와, 마이크로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출퇴근시에도, 미니스커트를 입는 등, 지나치게 과한 패션이 때와 장소를 구별하지 못하는
지나치게 과한 패션이 유행했던 시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진 : 흥청였던 80년대의 일본의 젊은이들)

(사진: 완렌보디콘을 입은 80년대의 일본여성,
현재의 일본은 저런 타이트한 스타일의 섹시컨셉을 보면, 버블을 경험하고, 그 끈을 놓지 못하고 무리하는아줌마 이미지가 강합니다.)
특히, 이 완렌보디콘(타이트한 섹시원피스)은, 당시에는 출퇴근시에도 착용했다고 하며,
일이 끝난 후, 곧장 클럽으로 향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성행했다고 한다.
현대의 일본인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것이다.


(사진 : 한국의 모 카메라사이트의 모델사진들.)
한국의 현재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위와같은 타이트하고 짧은 컨셉의 사진들은 매일같이 톱에 올라오는 등,
현재 한국에서는 이러한 컨셉의 여성모델이 유행인것으로 판단됩니다.
* 지나친 눈화장과, 성형의 시대
버블기의 여성은, 그동안 억눌려있던 여성권리, 젊은층의 권리가 해방됨에 따라,
그에 반동으로 인한 과한 패션이 유행했던 시기이다.
그리고, 수직적인 구조의 아시아적인 유교사회가 느슨해지고, 금전적으로 갑자기 여유가 있어진 탓에,
성형의 열풍이 부는 등, 도덕관보다 돈이 앞서버린 웃지못할 시대라고도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현대 한국의 사회상이 떠올랐습니다.)
사회적으로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존중하지 않게되는 등,
종전의 수직적이었던 사회구조와, 금전적으로 풍요로워짐에 따라 수평적인 사회구조가
서로 충돌을 일으켜, 젊은세대들이 반항이 시작되는 등, 지나치게 거칠었던 시대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 90년대 초, 가라스(까마귀)족의 등장
종전의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과도한 패션의 반동으로 90년대 초반에 이르러 가라스(까마귀)족이 등장,
시부야를 중심으로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는 2012년 현재까지도, 맥을 이어져오고 있는 패턴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버블기의 남성의 패션
버블기의 일본남성의 패션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지나친 개성을 가진 괴짜"일 것이다.
타인보다 더 튀게, 그리고 타인보다 무조건 더 개성있던것이 요구되었던 시대였던 만큼,
무리하게 키높이점프를 하려던 남성들이 주류를 이뤘다.
강한남성을 어필하려, 선글라스와 거친말을 사용하는 등, 당시의 시대상과 부합되는 패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진 : 80년대 후반, 버블기의 일본남성 패션)
꼭, 패션이 괴짜라기 보다는, 행동이라던가, 언동이 괴짜스러운 남성들이 많았으며,
현대의 일본과 비교해 3,4명정도는 기본으로 몰려다니는 등,
당시를 회자하면 웃지못할 시대였다고 회자하는 일본인들이 많다.
* 야시시한 아이돌의 등장, 공중파 방송에서의 노출시작
80년대 버블기의 또한가지 특징은, 공중파 방송과 매스컴에서, 야시시한 여성의 아이돌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위에서 언급한 완렌보디콘 (타이트한 섹시원피스)의 유행에 힘입어, 그러한 분위기의 아이돌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진 : 80년대의 일본아이돌)
개인적으로 현재 한국의 아이돌이 떠올랐습니다.


(사진 :시크릿의 전효성과 섹시컨셉의 티아라)
그리고, 공중파에서 여성탤런트들의 노출과 섹시컨셉의 의상이 시작된것도 이 시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덧붙이기
현재의 일본의 아이돌은,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을것 같은 밀착형 아이돌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아이돌을 엔테인먼트 산업에 기반한 "상품"으로 생각해보자면,
무리하게 키높이 대결을 하던 버블때의 "손에 닿을 수 없는 섹시한 여성"보다는,
"편하게 내 주위에서 닿을 수 있는" 듯한 컨셉의 아이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본의 아이돌 AKB48

퍼퓸
물론, 그들이 은퇴를 한후 AV(성인포르노)업계로 빠지는 경향도 부정할수는 없으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으며,
그쪽 업계로 진출한다고 해도, 확실히 분리가 되어있어, 공중파나, 아이돌 활동시에 섹시컨셉을 잡거나 하는일은 현재로써는
드문 일이라 할 수 있을것입니다.
아이돌인 만큼 건전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남아있기를 원하는것이 대다수의 현재 일본인들의 성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버블이 다시 찾아오지 않는 한, 이러한 컨셉은 변함없이 이어져 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경제학적으로 전쟁이 나거나, 모든것이 리셋되지 않는 이상 80년대의 버블을 없을것이라 판단됩니다.
* 10대의 반항과 일탈의 시작.
버블기때는 여고생들의 치마길이가 서서히 짧아지는 시기였고, 여고생 뿐만아니라,
머리염색이 자유로워 지는 등.
젊은세대들의 일탈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이는 야맘바, 코갸루 라는 도가 너무나도 지나친 종족으로까지 진화한다.

(사진 : 90년대의 일본여고생)
이는, 버블이전의 폐쇄적이었던 윗세대와 주입식교육에 대한 반동의 시작으로,
젊은층, 학생층들의 금전상황이 여유로워진것과 맞물려, 위와같은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에 비해, 지금의 여고생들은 많이 차분해진 경향이 있다.
* 연일 최고가를 갱신했던 일본의 주식시장
(동영상 : 일본주식시장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했던 내용의 당시의 뉴스)
또한, 버블기의 일본은, 주식시장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그 후, 버블이 붕괴되고, 주식이 반토막 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주가를 회복한 적이 없다.
한국도, 2006년, 버블이 극심했었을때, 주가가 2000을 넘어 3000 포인트를 찍을것이다 라고
낙관한 뉴스가 연일 보도 되었습니다. :)
물론 그 후 뚝 떨어져서 한번도 2000포인트를 회복한적이 없는것을 살펴보면,
당시의 일본은 현 시점의 한국과 너무나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웹사이트
http://www.fashion-rekishi.com/80.html
http://blog.goo.ne.jp/baburu2010/c/8d99b5126fe0911fcf0de506f6ae301e
http://www.bubble-break.com/chapter01/05lif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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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후반, 90년대초반 버블기에 대한 일본인들의 회고
http://blog.livedoor.jp/nwknews/archives/3904448.html
1. 버블기때는 남자든 여자든 다들 정상이 아니었군.
2.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버블의 혜택을 받은것은 일부 부자들이나, 도시에 있는 사람들 뿐이었어,
나는 당시에 지방에 있었고, 서민이었지만, 물가만 올랐을뿐, 전혀 나아진게 없었지.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말야.
3. 사진에 있는 여자들, 현재의 패션이 궁금하다. 설마 아직도 저러고 다니는건 아니겠지?
4. 똥같았던 시대.
불경기에, 지나치게 안정된 시대라고 해도, 난 현재의 일본이 좋아.
5. 그 유명한 버블기구만. 88년-93년 쯤의 패션들이군.
저것보다 나는 60-70년대의 패션이 더 좋아. 50년이나 전인데 말이지.
6. 경기는 좋아보이지만, 어딘가 개발도상국 스럽다.

7. 저는 지금의 50, 60대의 점잖고 기품있는 패션이 좋습니다.
지금 27살이고 젊다면 젊습니다만, 버블기의 패션은 좀 아닌것 같습니다.
8. 패션이 리바이벌 되는것 이라면,
80년대의 광적인 패션이 리바이벌 될 일이 있을까?
9. 그럴일은 없다고 본다.
80년대에도 60년대, 70년대의 패션은 리바이벌 되었었어, 하지만 지금까지도 버블때의 패션은
리바이벌 될 조짐도 안보여.
일부 아라레 안경 (큰 뿔테안경)이 다시 리바이벌 되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꼬맹이들과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거잖아.
10. 리바이벌되는, 패션을 살펴보면, 몇가지의 특징이 있어.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고, 요란하지 않으며, 기품이 있다는 것이지.
그래서 6,70년대의 패션은 리바이벌되더라도, 철학도 기품도 없었던 80년대, 광적인 버블기의 패션은
리바이벌 되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해.
라고, 패션업계관계자인 본인이 적어봤어.


(사진 : 60년대 일본의 패션)
11. 6,70년대 일본의 패션은 미묘하게, 유럽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시기였어.
그래서 지금봐도, 기품없다던가, 촌스럽다는 느낌은 적어.
하지만 80-90년대 들어와서 갑자기 이상해 졌지.
12. 지금의 패션도 20년 후 쯤에는 이렇게 무시받게 될까?
13. 그렇지는 않을껄, 버블이 끝나고, 90년대 중반이후로 젊은이들의 패션이 한번 확 바뀐 후,
지금까지 큰 변화는 없잖아. 살짝살짝 유행하는 아이템이 바뀔뿐, 전체적으로 바뀌진 않았어.
아마, 이 상태가 꾸준히 이어져 갈거라고 생각한다.
14. 내가, 당시에 20대였고, 저런 옷차림이었다면 자살했을거야.
당시에 철모르는 어린이어서 다행이다 정말.
15. 그러고보니, 당시의 일본여성은 왜이렇게 못생겼었을까?
얼굴에 심술이 가득한 느낌이랄까.
20년간 화장술이 극적으로 발달한거야?
지금의 일본인들과는 인종자체가 달라보인다.
현재의 일본여성의 스타일이 훨씬 기품있고 좋아.



(사진 : 현재의 일본여성의 스타일)
16. 맞아, 이상할정도로 살찐 여자들도 많았지.
# 일본의 BMI(비만율)지수 추이

버블 당시의(그래프의 빨간 사각형부분) 남자,여자모두 급격히 비만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90년대 중반서부터 다시 감소하기 시작한다.
"무조건 더많이 더많이" 같은 소모적이고 경쟁적인 사회분위기를 반영한다고 생각된다.
17. 버블을 경험한 지금의 4-50대는 똥이야.
대화를 하다보면 자기자랑 아니면 결국 간단히 알 수 있지
"돈 내놔라." 이거야.
18. 나는 한국을 좋아해서 자주가는데,
3,4년 전쯤의 한국을 보는것 같아.
19. 이봐 완렌보디콘 타이트 원피스, 섹시섹시 좋잖아
요즘 사람들은 너무 기품있는거 아냐?
전혀 싫지 않아. 좀더 벗어보라고. 하악하악
20. 뭐야 이 아저씨 냄새나는 대화는
20. 지금돌이켜보니, 조잡하고, 웃음나오기는 하는데,
재미있던 시대였다고 생각해. 당시 젊은시절을 보낸 나는 럭키였지.
물론 나도 공부도 안하고 흐름에 따라 흥청거리던 인간이었으니까.
21. 배고프다가, 갑자기 여유가 있어질때, 돈이라고 하는것은
인간의 감성과 철학을 둔화시키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떻게 60년대 패션보다, 못할수가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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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며,
일본인들의 회고를 번역해보며, 많은걸 생각하게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배고프다가, 갑자기 여유가 있어질때, 돈이라고 하는것은인간의 감성과 철학을 둔화시키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떻게 60년대 패션보다, 못할수가 있는거지?"
라는 멘트는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만드네요.
시작하며에서 언급하다시피, 영국의 천재들은 스스로를 정신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자꾸 헝그리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확실히 인간은, 약간 부족할때 두뇌회전도 빠르고, 감성적으로도 민감해지고 풍부해지는것 같습니다.
2007년부로 한국도 버블이 꺼졌네요.
아직도 주식이나 부동산, 혹은 한탕을 노리는 듯한 발언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냥 웃고 넘깁니다만,
앞으로의 한국사회나, 트렌드등을 미리 짐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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