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가 없는 세상의 사람들은
약속을 할 때 이렇게 하지.
"내일 아침 해가 저기 저 언덕 위에 걸쳐지면,
그때 만나자"

혹시나 네가 조금 늦어도
시계를 보지 않아도 돼.
혹시나 네가 오지 않아도,
내일 또 기다릴 수 있어서
좋겠다.

숫자가 없는 세상의 사람들은
사랑을 할 때 이렇게 하지.
"언제부터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너를 좋아한다 "고

혹시 내가 널 더 사랑해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돼
오래오래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대할 수 있어서
좋겠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10분이 늦어 이별도 하지,
시계도 숫자도 다 있는 이곳에서
우리는 만나, 사랑을 하지
*

오래 흔들렸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오래 서러웠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알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새
얼키고 살킨 뿌리를 몰라도
오래 목말랐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구광본, 오래 흔들렸으므로
가끔은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한테도
위로 받지 못할 때가 있잖아.
그럴 때는 노래나 책을 많이 찾게 되는 거 같아.
어떤 날은 확신이 필요하고, 또 기댈 곳이 필요한데
항상 같은 곳에 서서 나무처럼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은 없잖아.
그럴 때 나는 노래를 많이 찾아
망고들도 오늘은 노래를 듣고! 또 글을 보고!
많이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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