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가 보여야 돼서 스샷 크기가 좀 큽니다. 양해를...ㅠㅠ
며칠 전 전 언제나처럼 퀘스트를 주는 족족 받아가며 사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클릭클릭질을 연타하고 있는데 왠지 이 퀘스트는 재미있을거 같아 포스팅을 하려고 스샷을 찍었었죠.


늑대인간 부족인 앙시족과 이 아저씨가 속한 풍저회라는 무슨 단체가 대립중인데
이 아저씨 말인 즉슨 자기랑 앙시족 여인 사이에 아들이 있으니,
그 아들을 데려와 두 세력의 사이를 중재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호...두 세력을 화해시키는 일인 데다가 잃어버린 아들과 재회하려는 것이군요!
아저씨의 마음이 갸륵하니 전 다른 퀘스트 다 제쳐놓고 일단 이것부터 깨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찾아간 앙시족 부락. 아니나 다를까, 이 아저씨랑 똑 닮은 NPC가 있더군요.

요 앙시족 소년, 그러니까 저 아저씨의 아들인 이 소년의 이름은 '늑대송곳니'입니다.
벌써 풍저회 사람들을 몇 죽여서 악명이 단단히 높은 녀석이었는데, 생각보다도 나이가 어린 소년이더군요.
하여간 이 녀석에게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역시 처음에는 강한 적대감을 보이는군요.
그 아저씨가 아들과 상봉하고, 앙시족과 풍저회의 사이를 화해시키기 위해
요 녀석을 부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구구절절히 해줍니다.
아무리 사람을 많이 죽인 악명높은 앙시족이라 해도 소년은 소년. 결국...


아.....
보는데 참 안쓰럽습니다. 어쨌건, 아저씨가 이 녀석을 따스히 맞아줬으면 하네요.

소년은 마음을 열고 아버지를 찾아가겠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훈훈한 퀘스트인가!
이로서 앙시족과 풍저회도 화해하고, 감격스러운 부자상봉이 이루어지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아저씨를 다시 찾아갔는데.....

???????????????

???????????????????
이 미이 지금 자기 입으로 자기 아들이라고 했던 아이를 죽인건가요????!!!!


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물으니
이런 아들 따윈 수치랍니다;
그럼 설마 거짓말을 하고 데려오라고 한거냐고 물으니 아니래요;
네. 차라리 아무 사이 아닌 남남이 거짓말로 꾀어낸거라면 덜 화가 날텐데
자기 친아들이 맞답니다; 맞는데 죽였대요


그러곤 자기가 그 악명높은 늑대송곳니를 죽였으니 정의를 실현한거랍니다.
야 이 미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아저씨는...덕분에 풍저회에서 크게 승진할 수 있을거라며 좋아합니다.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해 늑대송곳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소년의 시신이 사라지지 않은걸 보면, 퀘스트는 끝난게 아닌듯 싶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에 늑대송곳니를 마구 욕하며 분개하던 여자 NPC가 저를 부릅니다.



참...
아무 사이 아닌, 심지어 소년한테 원한이 있는 사람도 저 천인공노할 짓에는 고개를 젓는군요.
저로서는 마다할게 없습니다. 곧바로 늑대송곳니의 영혼을 위로하러 가죠.

퀘스트를 끝내고 잠시 기다려보면 NPC들끼리 저마다 아저씨를 욕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저 남자 NPC는 아저씨를 두둔하긴 하지만, 그래도 영 내키지 않는 기색이네요.
어쨌든, 위령비를 찾아갔습니다.



머리카락을 올려놓자
늑대의 모습으로 화한 늑대송곳니의 영혼이 나타나
구슬픈 목소리로 길게 울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퀘스트는 끝이 납니다.
나중에 NPC들 사이에서 말을 들어보면, 아저씨는 이 일로 인해 결국 승진 자리가 막혔고,
사람들은 아직도 뒤에서 아저씨에 대해 수군거린다고 합니다.
결국 벌을 받긴 받은 셈이지만...씁쓸하기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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