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내게 별이 되었던가요
어둠만 남아 그림자 된 내 안에
홀로 이리 빛나시니 그대 별입니다
2015. 1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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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이 많으면 가는 길도 많으니
당신 내게 닿으면 떠나 갈 수 없도록
좁은 길목 하나만 남겨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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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작고 초라한 길을 보시거든
그대 향한 내 마음이겠거니, 여겨주세요
2015.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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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내게 하나의 의미 새겨진 글씨가 된다면
가진 것 없어도 스며들 수 있는 넉넉한 품 되어
텅 빈 종이로서 내 님 오시길 기다리겠지요
2015. 12. 03
다른 이를 통해 듣는 너의 이름은
항상 몇 곱절은 크게 다가와
매번 쿵, 하고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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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높이도 쌓아진 마음에
떨어질 깊이가 어디 있다고
이렇게 매번 두근대는지
내 마음 남아나질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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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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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이불 안에서도
문득 오한이 드는 것은
저 멀리 남극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당신 때문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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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른한 오후에
홀로 눈보라에 어는 것은
저 멀리 설원 어딘가로
떠난 당신을 쫓고 싶어서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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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13
작은 가로등 불빛이
내 맘 심지를 밝혀도
내리는 하얀 눈에 덮혀
모른 척, 외면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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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발자국 하나
푹, 찍히면 오도카니 서서
그만 바라보게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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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온다구요 2015. 1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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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할 수 있다면
새벽 동 터오듯
사랑이 몰아친다면
나는 얼마든 익사하겠다
뭉글한 파도 손에 쥐고
생에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네게 잠겨 죽어가겠다
사랑조차 버거운 마음으로 2015. 10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그대들 모두 추운 겨울에 피어난 꽃이 되었습니까
꽃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저 길가의 잡초라도 그저 돋아났습니까
지금 추위에 지쳐 쓰러져있대도 혹독함 뚫고 자라났나니
척박한 이 땅의 모든 생기를 받아 태어난 생명들이여
그대들은 분명 아름답습니다
2015. 12. 04
+) '사랑조차 버거운 마음으로'는 이정하 시인의 '낮은 곳으로'라는 시를 읽고 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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