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도 없는 사막의 밤은
별이 쏟아질듯하고
그 별이 모두 얼도록 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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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추위 따윈 모두 잊도록
미친 듯이 아름답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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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밤은 당신을 닮아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은
꼭 여행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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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 2016. 01. 19
내 안에 있는 분홍빛 전부를
짜내듯 덧칠한 시가 당신이다
진한 물감은 물론이요
수채화 위 찰랑대는 물기도
희미하게 남아있는 연필 선도
어쩌면 물감 닦는 물까지도
이제는 눈 감고도 눈에 선한
몇 백 장쯤 그렸을 당신의 초상화
갤러리 / 2015. 12. 25
고립된 세상에 내린 한줄기 빛아
한조각 구름에도 자취 감추는 여린 나의 빛
서늘한 살갗에 미약한 온기로 화상 입히고
마침내 밤이 와 차갑게 식어 꺼져 간다면
이제는 덥혀진 품으로 내가 너를 안으마
새벽의 끝을 서로의 빛이 되어 견디도록
내가, 너를 안으마
품/ 201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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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칠 때 내게 와
진흙탕 깊은 발자국
하나 고요히 남기고
뒤돌지 않고 떠나간
이제는 말간 햇살에
바싹 마른 발자국,
세찬 빗물도 지우지 못한
선명한 당신을 한참 바라봅니다
아아
가장 고된 날 내게 와
쉼 없이 나를 보듬고
저는 지친 걸음 이끌고
폭풍우 속에 내던진
눈물겹게 애달픈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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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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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우는 곳에선 새벽이 낙하한다
모진 말들이 시간마저 꿰뚫은 탓이다
빈틈없이 깎여 나가 텅 빈 몸 위로
무심히 지나는 바람에 골병들어
끝내 뼈마디에 들어찬 공기가
네 존재마저 공중에 붕 뜨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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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떠오른 네 발을 잡고 선다
무한한 빛을 이기지 못해 가라앉는
네 꼬리 끝을 잡고서 우주를 베어낸다
별들이 폭발해 무중력 한 이곳을
어둠이 가득 채우면 중력에 닿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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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빛으로 안식할 어둠마저
몰아낸 별들의 우주를 벗어나
푸른 별로 가자고, 너른 초원 위
끝없는 새벽을 함께 보자고
거대한 너를 작은 팔로 안아 울었다
고래 / 201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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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돌이 바다를 구르고 굴러
모래가 되었고 또 바람이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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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신을 구르고 굴러
둥근 돌이 되고 사랑이 될 수 있을까
당신 안에 쌓일 수 있을까
당신을 떠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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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9
들에 하얀 꽃이 폈다
당신이 보고 싶었다
가로등에 불이 밝았다
당신이 보고 싶었다
눈을 감았다
당신이 보고 싶었다
2016. 0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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