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실험실 같은 독특한 분위기의 주방.
졸고 있는 요리사.
작은 구멍으로 누군가의 손이 불쑥 들어옴.
종을 흔들어 요리사를 깨움.
그리고 쪽지를 두고 감.

그 쪽지는 주문서. 주문서를 보는 요리사.
'완벽한 도미 요리'
그리고 요리사는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쓰기 시작함.
만족한 표정의 요리사.
완벽한 도미 요리를 위한 완벽한 스케치
요리 시작.
도미를 손질하고, 비늘을 벗김.
손질하느라 흐트러진 도미의 모양을 다시 바로 잡음.
와인을 이용해 비늘이 벗겨진 도미에 다시 붉은 색을 입히는 작업까지.
도미를 굽기 위해 그릴 앞에 선 요리사.
자신의 손을 보더니
그대로 그릴 위에 올림.
자신의 손등을 구운 요리사.
구워진 손등의 살점을 살짝 떼어냄.
구워진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먹음
완벽함.
도미를 그릴 위에 올려 굽고
파를 손질하기 시작.
자를 대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준비됨.
이제 오븐으로.
그런데
다 쏟김.
다시 처음부터 시작.
이제 또 오븐에 넣기만 하면 됨.
드디어 무사히 오븐에 넣음.
온도까지 완벽하게 체크.
필요한 채소들을 손질함.
그런데
자신의 손가락이 잘림.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림.
다시 오븐에서 도미를 꺼내서
접시 위로 옮김.
소스를 올리고
다른 재료들 역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아주 섬세하게 올림.
그리고 스포이드를 이용해서

도미의 눈에도 간을 함.
그런데
재채기가 나온 요리사.
도미의 눈에 박혀버린 스포이드.
.........
..............
요리사는 결국
자신의 눈을 뽑음.
도미에 자신의 눈을 밀어 넣는데
크기가 안 맞으니 당연히 잘 안 들어감.
계속 억지로 밀어 넣다가
미끌어짐.
게다가
.........
.............
결국 또
다시 시작.
우여곡절 끝에 다시 요리를 완성하고
드디어 손님에게 가지고 감.
그런데 레스토랑에는 거미줄과 먼지가 수북함.
문을 열고, 완벽한 도미 요리를 가지고 나오는 요리사.
그런데 요리사의 행색도 심상치 않고
요리사에게 주문서를 전달했던 직원은 쓰러져 죽어 있음.
느린 걸음으로 힘들게 손님 앞에 도착한 요리사.
그러나 손님은 반응이 없음.
털썩 자리에 주저앉아 손님을 보는 요리사.
완벽한 도미 요리를 기다리다 죽어버린 손님.
요리사는 손님에게서 포크를 빼앗아
자신이라도 완벽한 도미 요리를 맛보려 함.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늙어버린 요리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완벽한 도미 요리를 맛보려 하는데
이미 너무 늙어버린 요리사는
끝내 도미 요리를 맛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함.
너무나도 싸이코스러운 영화이자, 잘 만들어진 수작인..
<완벽한 도미요리>
채 9분도 되지 않는 러닝 타임의 단편 영화.
미장센 단편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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