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맘을 탐냈던 나의 손아귀는 탄성을 잃고
모든걸 놓은 채 무기력해지고
남아있는 건 마모되어 버린 호흡 뿐
식어버린 나의 가슴은
황무지가 되어버렸고
씨앗을 품었던 내 입은 어느 새 맛을 잃었고
또 기만 속에 영그네
기름진 열매속에 숨어 메말랐던 나의 노래는
네 귀에 닿지도 못한채 흩어져
시름없이 난 노랠 부르네
시퍼렇게 멍이든 허공에다 손을 휘젓고
시들어버린 호흡은 내게 떨어지네
처참한 향기를 맺었던 설익은 호흡은 아직도
지독한 향기를 내뿜어 쓰라린 뿌리를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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