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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첫사랑과 헤어진 후 게녀는 한동안 연애를 하지 못했어
서로가 여자라는 이유때문에 주변의 눈을 피하지 못했던 둘은
이별 후에도 서로를 잊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새롭게 시작할 마음조차 없었기 때문이야
시간이 흐르고 결혼 적령기가 되면서 게녀는
부모님의 간절한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선을 보았고
그 남자와 게녀는 서로에게 마음이 없지만
부모님들때문에 형식적인 결혼을 하기로 약속해
결혼 준비를 위해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그 남자가 아닌 낯익은 얼굴이네
- 약혼남과의 데이트에서 마주친 전 여자친구 고르기
1. 손예진 2. 한지민 3. 전지현
1. 손예진

들어오자마자 바람에 날린 머리를 정리하던 여자는
어디에 앉을까 둘러보다 자신을 보고있던 게녀와 눈이 마주쳐
여자는 멍하니 게녀만 바라보다가 숨을 크게 쉬고는
게녀의 앞자리로 다가와 앉아

" 오랜만이다. 신기해 어떻게 여기서 만나지? 잘 지냈어? "
한 눈에 보기에도 괜찮아 보이지 않지만 애써 밝게 웃는 여자의 모습에
울컥한 게녀는 잠시 고민 하다가
" 나 다음 달에 결혼해요 "

" ... 결혼? "
게녀의 입에서 '결혼' 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여자는 놀라며 잠시 말을 잃어
그리고 믿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계속 바라보자 게녀는 단호하게
" 같이 계획 세우려고 여기서 남자친구 기다리고 있었어요 "
자신과는 달리 아무렇지않게 말하는 게녀를 보자
여자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며

" 우리가 벌써 이렇게 됐구나 "
게녀 역시 정작 말을 차갑게 해버린건 자기면서 미안한 마음에
눈물 맺힌 눈으로 여자를 빤히 바라봐
여자는 그런 게녀를 향해 괜찮다는듯 웃어줘

" 너 닮은 딸 낳으면 정말 예쁘겠다 "
애써 분위기를 풀려는 여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에는 적막만이 흐르고
결국 여자가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먼저 일어나
그렇게 게녀는 오랜만에 마주친 첫 사랑과 또 헤어졌어.
방금 전 마주친 여자때문에 게녀는 남자에게 아프다며
먼저 집으로 돌아와
잊어버리기 위해 샤워를 하고 일찍 자려는데
전화가 울려 보니 모르는 번호야
평소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았지만 게녀도 모르게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너머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게녀가 다시 끊으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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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지민
차가 막혀 약속시간보다 늦을것 같다는 남자의 말에
게녀는 카페를 구경하다가

창가 자리에 앉아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던 여자를 보게 돼
여자는 예전보다 더 예뻐졌고 그동안 그렇게 보고싶었던 사람이
바로 게녀 앞에 있자 게녀도 모르게 그 여자가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어
전 여자친구는 게녀를 보자 많이 놀란듯
그대로 굳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게녀 역시 한동안 바라보기만 하다가 청첩장을 건내
" 시간 되면 와 "
게녀의 말에 여자는 떨리는 손으로 겨우
청첩장을 건내 받고 종이에 적힌
'신부 김 게녀' 라는 글자에 갑자기 화장실로 뛰어가

화장실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잠그고
혹여나 누가 들을까 숨죽여 울던 여자는
꽤 시간이 지나서야 진정하고 다시 게녀에게 다가가
살짝 봐도 이미 눈이 부은 여자의 모습에
게녀는 눈물이 나올까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하자
다급하게 게녀의 손을 잡더니

" 저기.. 결혼 네가 원해서 하는 거지? "
여전히 떨리는 여자의 손을 뿌리치며 고개를 끄덕이자

" 그래 ... 그럼 됐어 다행이다 "
여자는 그제서야 다행이라는듯 카페를 먼저 나가
집으로 돌아온 게녀는 여자 생각에 울고만 있는데 초인종이 울려
여자의 모습을 확인한 게녀가 나가지 않자
이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결국 게녀는 문을 열어
문을 열자마자 여자는 게녀에게 안기며

" 아니잖아 ... 아니라고 말해줘
너도 아직 나 못 잊었다고 말해줘 제발 "
3. 전지현
남자를 기다리고있던 게녀는 아까부터 옆에서 이상한 시선이 느껴져
처음엔 무시하려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되는 느낌에 고개를 돌리니
갑자기 어떤 한 여자가 게녀를 안으며

" 역시 게녀 너 맞구나. 더 예뻐졌어 "
갑자기 자신을 안는 여자의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게녀는 단번에 이 손길과 향기가 여자란걸 알 수 있었어
게녀는 울컥한 마음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여자를 바라보기만 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게녀를 본 여자도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았고
게녀를 위해 장난치듯 말을 건내

" 나 너 되게 보고싶었다? "
하지만 게녀의 눈에 그런 여자의 행동은
이미 다 잊은 사람의 모습처럼 보였고
혼자만 아직 힘들어하는것 같아 여자에게 모진 말을 하기 시작해
" 저 결혼해요 "
방금까지 웃으며 장난치던 여자는 게녀의 말에 놀란듯 눈동자가 흔들려.
당황한 마음에 횡설수설하다가

" ㅁ, 뭐? 결혼? 너 장난치는거지? "
끝까지 못 믿겠다며 믿기 싫다는 듯 여자는 게녀에게 물었고
게녀가 잠시 답을 망설이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답을 재촉해
" 아니요. 다음 달에 날짜도 잡았어요 "
단호한 게녀의 표정과 말에 여자는 고개를 숙여 몸을 떨었고
한동안 그렇게 게녀를 보지 못해
훌쩍이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들더니

" 결혼 ... 축하해
웨딩드레스 잘 어울리겠다 "
힘들게 한 마디하고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가버려.
그토록 바라던 사람과의 만남을 이렇게 끝내버리다니
게녀도 허탈만 마음에 그 자리에서 울기 시작해
사람들은 서글프게 우는 게녀를 보며 수군거렸고
몇 분이 흘렀을까 어떤 사람이 다가와.
남자친구라 생각하고 고개를 들었지만
게녀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방금 전 가버린 여자였어
여자는 게녀의 우는 모습에 같이 글썽이면서

" 이렇게 울거면서 무슨 결혼이야
그 결혼 하지마 "
- 약혼남과의 데이트에서 마주친 전 여자친구 고르기 (동성)
1. 손예진
2. 한지민
3.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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