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 끝에
그 길 끝에
무엇이 나를 기다리는지
그땐 알 수 없었지만
알고 있었대도
난 걸어갔겠지
낯선 세상의 끝으로
그 길 끝엔
숨찬 열정이
끝나는 곳엔
서늘한 추억만 남아
너의 숨소리는
먼 바람이 되어
나에게로 불어오네
흐르는 시간 속
잠시 누군가를 곁에 두고
무언갈 불태우고
까맣게 남게 되는 것
두려움 모른 채
돌아갈 수도 없는
길을 힘껏 달리는
넌 그런 것이었구나
사랑
그 길 끝엔
눈 먼 열정이
끝나는 곳엔
말 못할 슬픔만 남아
함께 있을 때는
소리 내 웃었고
이제는 숨죽여 우네
흐르는 시간 속
잠시 누군가를 곁에 두고
무언갈 불태우고
까맣게 남게 되는 것
젖은 눈썹으로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
밤새워 그 이름
노래하게 하는
그런 거였구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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