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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이 "정치하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신 의미가 뭐냐
제가 그대로 한번 옮겨볼게요. 이 이야기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기 약 한달 전에, 검찰 출두하시기 열흘전에 홈페이지에 올리신 글을 보고 놀라서 오지말라하는데 무작정 봉하마을에 갔습니다. 갔더니 정말 카메라가 수백대가 문앞을 지키고 있고 제가 지나가니까 사진찍는 소리가 매미울음소리처럼 그렇게 많이 들렸는데 제 평생에 한꺼번에 그렇게많은 카메라가가 오는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예, 제가 갔을때 이 말씀을 그때 하셨어요. 근데 이말씀을 하셨을 때 어떻게 하셨느냐면요.
정치를 위해서 정말 많은것을 바쳤다. 정치를 왜하느냐 하면 보통의 사람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살아갈수있도록 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거다. 보통의 사람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사는건 뭐냐, 애들 낳고 키우고 부모님 잘 모시고 아이들 잘 가르치고 자기 건강유지하고 이웃과 좋은관계 가꿔나가고 여가생기면 놀러도 가고 다 그런거 아니겠냐는거죠.
그런거죠, 딴거뭐있습니까...
그런데 보통의 사람들이 그런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데 정작 정치를 하는 사람은 그 정치를 하기 위해서 무엇을 바치느냐. 무엇을 바치느냐를 따지면 손가락이 부족해서 헤아릴 수가 없고, 무엇을 바치지 않았느냐 이렇게 따져보는게 편한데 그렇게 따져보면 다섯손가락으로도 손가락이 남는다.
그렇게 말씀하셨죠 그러니까
보통사람의 일상적인 평범한 행복을 위해 정치를 하는데 그것을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에게는 그어떤 일상적인 행복도 없는것, 그것이 정치인것 같다.
네, 그렇게.. 그말씀을 하면서 정치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보고. 그리고 아까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물을 가르고 달린것 같다. 돌아보니 모든것이 원래대로 가있는것 같다.
이런말씀 하셨고
진짜 세상을 바꾸는 것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것 같다. 다른 어떤 일을 통해서 할수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말씀도 주셨고요.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감농사 이야기를 하셨어요 진영은 단감을 많이 재배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제 과일농사를 잘 지으려면 꽃도 따주고 뭐 다합니다 수분하면서 꽃도 따주고 솎아주고 가지를 받쳐주고 다합니다. 사과 복숭아 전부다. 그런데 그런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것은 물이 잘빠지게하고 물이 잘 들게하고 그리고 거름을 잘 줘서 토양을 건강하게 하는 것 이렇게 해야 과일 농사가 잘 될거다.
대통령은 물주고 거름주는 자리는 아닌것 같다.
그런것이죠. 그러니까 저보고
당신은 글도 잘쓰고 강의도 잘하니까 정치하지말고 대학생들하고 같이 강의도하고 책도 써서 젊은사람들하고 대화도 하고 희망은 젊은사람들 뿐이잖냐.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젊은 사람들을 일깨우고 젊은이들을 참여시키는 이런 일을 하려면 직접 정치를 하는것 보단 지식인으로 활동하는게 더 좋지 않겠냐.
이런말씀을 저한테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대통령님 뭐 정치는 못난사람만 해야합니까 뭐 이상한 사람만 정치해야합니까 이랬더니
아니 그건 아니고 이미 정치밖에 못할 사람도 많잖아.
(청중웃음ㅋㅋㅋ)
그런 사람들은 정치를 똑바로 해야하고 당신은 다른 것도 잘 할수있으니까 다른거 하면 되지.
그런.
정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말씀은 아니고요. 가까운 아끼는 사람들을 볼때 당신 자신의 정치역정 20년을 돌아볼때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그런 연민 그런것들이 작용해서 말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지망하는 대학생들은 이거 잘 알고 하셔야해요. 함부로 뛰어들었다가는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스스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힘을 우선 가져야해요.
저도 그래도 글줄이나 쓰니까 밥먹고 살지 저한테 글 쓰는 재주마저 없었으면 이것도 재주라기 보다는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길러진거긴 합니다만. 생계의 수단이거든요 저한테는. 이게없으면 생활비를 남에게 의지해야 됩니다. 그러다보면 키다리아저씨도 있어야하고요 우렁이각시도 있어야되고 그리하다보면 검찰이 이메일 뒤지면 (청중웃음ㅋㅋㅋㅋㅋㅋ) 생활비인지 정치자금인지 구분이 모호하니까 그냥 잡혀가는거죠. 그것은 참 비참한 일입니다. 자기의 일상적 삶의 물질적인 조건을 만드는 일을 타인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너무너무 비참한 일입니다.
제가 정책연구원장으로서 앞으로 정책연구를 하지만 동시에 일보고 어디가서 매일 저녁에 글을 씁니다. 왜냐하면 1년에 한권은 책을 써야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저도 먹고 살기 때문에. 연구원은 당이 가난해서 봉급이 없으니까요. 이게 고통스럽습니다 정치인의 일상은. 그래서 밖에서 보는것처럼 결코 그렇게 화려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자기자신이 우선 국가적으로 사회와 다른사람에게 유용한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자기자신의 삶에 관해서는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후에야 정치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건달됩니다 건달. 여의도 건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