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기] Beauty And The Beast,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이 나라면, -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12/12/3/6/2/362b5407488e00a5bc9efcb9d237d1d3.jpg)
"꿈에선 당신과 내가 빙글빙글 돌아요.
우리를 밝혀주는 건 오로지 촛불 뿐이에요.
당신과 나는 손을 맞잡고 계속 돌아요.
그러니까 이제, 이게 꿈이 아니라고 말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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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외딴 시골에 살고 있는 나의 이야기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실종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 이전까지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폭설이 내리는 날, 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을 보러 나간다는 아빠는 이틀 후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물론 아빠에게서는 그 어떤 연락도 없었다. 덜컥 아빠를 잃은 나는, 이후 내 삶이 하나도 평범하지 않을 거라 여겼다. 천애 고아가 되어버린 미성년자는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게 막막할 테니까.
사람들은 내가 엄마를 잡아먹고 태어났다고 했다. 시골에 사는 대다수의 노인들은 나와 아빠를 좋게 바라보지 않았다. 엄마를 잡아먹고 태어났다는 말이, 어떤건지 나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분명히 깨달았다. 사람들이 편부모 가정에 보내는 시선이 얼마나 편견적인 건지도 안다. 세상엔 아빠와 나 둘뿐이었다. 딱 둘뿐인 세계에, 이제는 나 혼자 남겨진 거다. 그건 싫었다.
나는 바로 외투를 주워입고 에너지바 같은 걸 챙겨 작은 배낭을 꾸렸다. 만반의 준비를 한 뒤에, 밖으로 나섰다. 이곳은 외딴 시골이다. 여기서 그나마 시내같은 곳으로 나가는 방법은 산만한 언덕, 혹은 언덕만한 산을 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문제의 언덕 혹은 산 정상에는 아무도 살지 않은 폐허같은 저택이 있었으니까.
서양식으로 지어진 저택에는 옛날 재벌 범주에 속한 가문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어느날 갑자기 증발하듯 그 가문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게다가 지금은 괴담까지 곁들여져서 무서운 야수가 살고 있다는 소리가 돌았다. 우리 집에서 산을 바라다보면 산 끄트머리에 아주 조금, 저택의 윤곽이 비친다. 나는 아빠가 감히 거기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어쩌면 산을 넘다 다쳤을 지도 모른다고. 거기서 잠깐 쉬고 있을 거라고. 그곳을 목적지로 삼고 나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시야 앞으로, 눈을 데리고 매서운 북풍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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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다다르는 데만 꼬박 반나절이 걸렸다. 며칠간 그치지 않고 쌓인 눈은 넓적다리까지 성큼성큼 잡아먹었다. 푹푹 발 아래, 눈을 저 밑으로 꺼트리며 나는 드디어 산 정상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공포를 이기게 해준 건, 아이러니 하게도 나 혼자 남겨질 무서운 세상에 대한 공포였다. 그렇게 된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춥고 배고프고 무서울 거란 걸 나는 알고있었다.
저택 앞에 서서 나는 큰소리로 아빠 하고 불렀다. 그러나 주위는 고요하기만 했다. 솜같은 눈이 소리를 다 집어삼킨 탓이다. 나는 소문의 근원지, 문제의 그 저택의 문을 힘껏 밀쳐 열었다. 그리고 정원 안으로, 내 발자국 하나만 오롯이 남겨둔 채 나는 드디어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로 들어서자 희한하게도 온기가 느껴졌다. 그저 바람만 막아주는 실내의 온도가 아니었다. 확실한 온기였다. 그 증거로 내가 쓴 모자 위에 쌓인 눈이 순식간에 녹았다. 걸음을 더 옮겨서 계단을 오르려는데, 희미하게 음식 냄새도 풍겼다. 아무도 살지 않는 저택. 여기에는 분명, 누군가 사는 것이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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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부랴부랴 계단을 올랐다. 발소리가 우당탕탕 하고 적나라하게 울렸지만 상관없었다. 아빠한테 들렸으면 했으니까. 아빠! 소리내서 아빠도 막 부른 참이었다. 촛불 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복도를 걷는 내 뒤로, 인기척이 있었다. 이미 아빠에 대한 생각으로 공포심도 없어졌던 나는 뒤를 돌아다보았고 거기엔, 그러니까, 처음 보는 남자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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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들어온 거죠?"
어떻게 들어오긴요, 문 열고 들어왔죠. 낯선 침입자인 나에게 까칠하게 묻는 사람은, 이 저택의 주인 같아보였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까칠한 물음에 까칠하게 대답이 튀어나갔던 걸 나는 바로 후회했다. 만약 아빠가 여기 있다면 이 사람은 내 은인이었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꼬박 하루를 산 오르느라 지친 나에게는 쉴 곳이 필요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 머물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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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못 들었어요?"
"무슨 소문이요?"
"여기 괴물 산다고."
"그걸 요즘 누가 믿는다고."
이 저택의 주인 같아보이는 젊은 남자는, 영 괴물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차라리 이를 테면, 동화 속에 나오는 왕자 비주얼에 더 가까웠다. 그러나 남자는 내가 이해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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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있어요 괴물."
"네?"
"그러니까 돌아가요."
"...이 시간에요?"
해도 한참 전에 져서 깜깜한 밖으로 다시 나가라는 건, 그러니까 밖에서 얼어죽거나 산짐승에게 물려죽거나 어쨌든 죽으란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눈앞의 남자는 완고해보였다. 불청객은 저 남자 입장에서는 아마도 영원히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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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밖에 나가면 나 죽어요."
"지금 밖에 안 나가도 죽어요."
"그거 무슨 뜻이에요? 그냥, 허락없이 들어와서 불쾌했다. 사과해라. 그런 거라면.....제가 대단히 실례가 많았,"
"차라리 얼어죽는 게 더 곱게 죽는 편에 속할 겁니다. 왔던 길 찾아서 그대로 다시 나가요."
남자는 오만한 태도로 서서, 내 뒤 넘어 복도 끝을 손끝으로 가리켰다. 섬려한 손가락 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나는 그 명령같은 말에 순순히 따라줄 생각이 없었다. 남자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여기 정말 괴물이 있든, 내가 무서워서 확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든, 밖에서 꽁꽁 얼어 동사하는 것보다, 혹은 산짐승들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에 살갗이 파헤쳐지는 것보다 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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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판단을 마친 나는 잽싸게 남자를 밀쳐내고 뛰기 시작했다. 복도 끝, 코너를 돌아 또 달리고 다시 나오는 코너를 돌아 계속 달리다 마침 열려있던 방 안으로 뛰쳐들어갔다. 바로 사방을 둘러본 뒤에 큼지막한 옷장으로 달려가 냅다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몸을 숨겼다. 남자가 쿵쿵 거리며 복도를 뛰어다니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남자는 헉헉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가 둘러보더니 짧게 한탄하고 다시 복도를 달렸다. 한숨 돌린 나는 그제야 참았던 숨을 푹푹 내쉬고 진정이 된 후에야, 조심스레 옷장 밖으로 나왔다. 방 안은 엄청 따뜻했다. 이미 내 이마에 땀이 송골거리며 맺혀있을 정도로. 나는 겹겹이 입은 겉옷 두 세벌을 그 자리에서 벗어버리고 환하게 불이 켜진 테이블 앞으로 걸어갔다. 뭐에 홀렸다는 말이 정확하겠지. 테이블 위엔, 투명한 유리 마개로 덮어놓은 장미꽃이 하나 있었다. 화분이 있거나 물기를 머금고 있지 않음에도 생생한 장미꽃 한 송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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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로 손을 막 뻗으려는 찰나였다. 다시 복도에서 남자의 발소리가 들렸고 나는 부리나케 벗어든 옷가지를 집어들고 다시 옷장 속으로 숨었다. 놀란 심장을 막 가라앉히는데, 아주 운 나쁘게도 이 방은 남자의 방인 것 같았다. 다시 방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욕설같은 말을 몇 번 내뱉더니 방을 나가지 않았다. 될 대로 되라는 식인 것 같았다. 나는 나를 쫓아내려는 남자와 겨우 얇은 옷장 문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으면서도, 어쩐지 밀려오는 졸음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 운동량이 그리 많지도 않은 내게 하루 꼬박 걸린 설산의 등산은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때문에 나는 잠이 들었다. 웅크린 자세가 불편한 것도, 겹겹이 껴입은 옷 덕에 아주 더운 것도 모르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방 안의 공기는 어쩐지 조금 달라져있었다. 뿐만 아니라 모든 풍경의 채도와 명도가 얼마쯤 높아진 기분이 들었다. 잠들기 전과는 아주 다른 곳에 있는 느낌. 그리고 그 이유는, 내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옷장 문을 열고 막 튀어나왔을 때 알게 되었다.
빛이 들어오는 창가 옆, 침대 위에 아주 덩치 큰 누군가가 있었다. 남자는 절대 아니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내가 어제 마주한 남자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 걸음을 가까이 할수록 사람인지조차 의심스러워졌다.
사자 갈기 같은 것이 온 얼굴과 머리를 덮고, 사람이라면 이마가 있었을 그 언저리쯤엔 산양 같은 뿔이 기다랗게 나있었다. 아주 가까이서 마주하고서야 깨닫는 바다. 아, 괴담의 주인공인 괴물 혹은 야수가 당신이구나 하고.
그리고 그때 당신이 눈을 떴다.
눈동자를 보고서야 직감했다. 마주한 정체불명의 누군가인 당신은, 내가 어제 마주했던 남자가 맞다는 걸. 무슨 연유로 겉모습이 바뀌었을지는 몰라도 보석같은 그 눈을, 나는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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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호칭을 가진 당신의 변한 모습은 허둥지둥 침상에서 일어나 나를 잡아당겼다. 그리고는 무지막지한 힘으로 나를 옷장 속으로 던지듯 밀어넣어버리고 문에 막대기를 걸어두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신의 힘은 내가 저항하기엔 너무도 셌고, 또 당신은 무서웠다. 당신임을 알기에 귀신이나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마주했을 때의 공포보다는 덜했으나, 일그러진 당신의 표정과 분노의 포효는 나를 충분히 겁먹게 만들었다. 당신은 거기 서서 한참을 울부짖다가 저주처럼 내게 말했다.
![[고르기] Beauty And The Beast,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이 나라면, -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12/12/2/9/0/290c93603568fa2c72ccbeef790264e7.gif)
"난 분명히 떠나라고 경고했어! 분명히 그랬는데 왜! ...이건 다 당신이 내 경고를 무시한 대가야. 대체 겁이란 게 없어? 사흘 사이, 미친 인간 둘이서 왜 이런 곳에 들어오는 거야!"
"..미친 인간 둘이요? 그럼 나 말고 누가 더 있다는 얘기에요? 중년 남자죠? 그렇죠? 잠깐만요, 이것 좀 열어 봐요!"
![[고르기] Beauty And The Beast,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이 나라면, -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12/12/6/4/4/6443f051541d860aa6dff36dbb837364.jpg)
"이제 돌려보내지 않아. 적어도 살려서는."
".........."
"야수는 상냥하지 않으니까."
시간이 늦어버렷스므로.... 이후 내용은 다른 배우들과 2편에...........
여기의 모든 내용은 원작 '미녀와 야수' 줄거리를 각색해서 직접 적은 거야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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