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

문명이 아무리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이죠.

즉, 우리는 모두 죽을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죽을 운명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선택권이 극히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간혹,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위해 '자살'이란 방법을 사용하죠.
하지만, 우리 인식 속에 자살은 대개 무섭고 비도덕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령, 몸이 점점 쇠약해지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에 걸린 사람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그는 나이를 떠나, 이미 생의 끝자락에 서있습니다.
매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고통을 견디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죠.

예전처럼 책을 본다거나, 벚꽃 구경을 갈 수도 없습니다.
실제로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생존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앞으로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고통과 비참함을 느끼죠.

그렇다면, 이러한 운명이 된 그를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고통 속에 그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일까요?

최근, 스위스에서는 바로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고통 없이 삶을 잘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 자살' 병원이 있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엄격한 가입 기준을 두고, 스스로 안락사를 원하는 환자를 받고 있죠.
그리고 최종 승인이 날 경우, 약물을 투여해 안락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가 질병을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장애를 갖고 있으며, 환자가 죽음이 임박했다는 의사 2명의
소견서가 있는 경우에만 허용되죠.

또한, 그 병이 현대 의학으로는 절대적으로 '회생 불가'해야 합니다.
이러한 소견서들을 증빙하여 이 병원에 회원가입을 신청해도 매우 까다로운
서류 절차를 거쳐 최종 승인이 됩니다.

승인이 되면, 환자는 자신의 '안락사' 시행 날짜를 스스로 정할 수 있으며 유언장을 써야 합니다.

안락사 당일 날, 환자는 '펜토바르비탈'이라는 약물을 복용하게 됩니다.
이 약은 미량을 먹으면 인체에 무해하지만, 치사량 이상을 복용하면 잠을 자듯 죽음에 이른다고 합니다.

또한, 환자가 이 약을 먹고 죽음에 이르는 전 과정은 카메라를 통해 녹화됩니다.
이는 차후 법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함이죠.

2014년, 이 병원을 통해 죽음을 조력한 안락사는 총 583건으로 전년 대비 124건이나 늘었습니다.

또한,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 중 53%가 여성이었고, 평균연령은 77.5세였죠.
이러한 죽음을 선택했던 많은 환자들은 '좋은 인생이었다, 고맙다 등'의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삶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 경고! 조금 충격적일 수 있습니다. >
스스로 조력자살을 선택한 한 스위스 여성의 마지막 영상.
이 여성은 편안히 잠이 들면서 삶과 이별했습니다.
그녀의 병명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뼈 괴사병이었습니다.
그녀는 2001년에 병 판정을 받고, 9년 간의 투병생활 끝에 2010년 존엄사를 선택했습니다.

이 여성에게처럼 만약, 우리에게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라는 문제만큼이나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인류.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urious Park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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