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표적인 팝 메탈 밴드, 데프 레파드 (Def Leppard).
모국인 영국보다 미국에서 더욱 인기를 끌던, 현재까지 전세계 1억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데프 레파드에게는 다른 밴드에게서 결코 찾아볼 수 없는 특이점이 하나 있는데,

그들에게는 외팔이 멤버가 있다
그것도 드럼을 치는.

일반인의 두세 배는 되는 페달 한 팔의 부족함을 그는 현란한 발놀림으로메꾼다.
그는 존재만으로 데프 레파드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가 되어 현재까지도 맹활약하고 있다
그가 처음부터 한 팔로 드럼을 쳤던 건 아니다 결성 초기만 해도, 그는 다른 이와 다를 바 없는 두 팔의 드러머였다

고등학교 친구였던 조 앨리엇 (Joe Elliott), 토니 케닝 (Tony Kenning), 피트 윌리스 (Pete Willis)는차례로 기타리스트 스티브 클라크 (Steve Clark)와 드러머 릭 앨런(Rick Allen)을 영입하며 5인조 밴드 데프 레파드를 결성했다
그 중에서도 드러머 릭은 압도적인 막내였다
밴드에 들어갈 당시 나이가만 15세
고등학교도 떼지 않은 중졸이, 즉 소미와 동갑인 아이가
프로지향 밴드의드러머로 들어가 형들과 온갖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것이었다
데뷔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 2년, 데프 레파드는 마침내 데뷔앨범 ‘On Through the Night’를 출시하며 그 결실을 보게 된다

1980년 발매된 그들의 데뷔앨범 ‘OnThrough the Night’는, ‘Hello America’, ‘Wasted’ 등의곡을 수록하며 영국차트 15위, 미국 판매량 플래티넘(100만장) 이상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Hello America>
<Wasted>
그들은 다음해 출시 된 차기작 ‘High ‘n’ Dry’ 또한 미국에서 200만장을 팔아 치우며 인기몰이를 가속화했고,

1983년의 3집‘Pyromania’로 마침내 슈퍼밴드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올뮤직 평점 만점, 빌보드 차트 2위라는 수치가 증명하듯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수작이었다
미국에서만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생 첫 다이아몬드(플래티넘x10)앨범을 배출한 그들
당시 미국에서 데프 레파드의 인기는,설문조사에 따라 AC/DC와 롤링 스톤즈를 제치고 1위를차지 할 정도로 거대한 수준이었다
<Rock of Ages>
<Photograph>
5만 5천명의 관객들 앞에서마지막 미국공연을 마친 데프 레파드는, 곧장 차기작 준비에 돌입하기 위해 영국으로 이동한다
‘반짝’으로 가라앉지 않기위해서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적극성이 필요했다
멤버들도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대강의 틀을 모두 만들어두고 어서 녹음을 끝낼 작정이었다
어린나이에도 천부적인 드럼 실력으로 청중을 매료 시키던 릭 또한 그의 일부였다


그러나 릭의 교통사고는 그 모든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자신의 콜벳을 몰다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차 밖으로 튕겨 나가고 만 것이다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해 벌어진 비극이었다
곧장 병원으로 후송 되어 생명을 건지지만, 또 다른 생명과도 같은한쪽 팔을 잃고 말았다
그의 나이 21세에 벌어진 대참사 이제서야 빛을 본 갓 성인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드럼이 인생이었던 릭은 인생을 잃었다

형들 또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멤버들의 생각은 일치했다. 릭 없는 데프 레파드는 없을 것이라는 것.
드럼을 포기할 생각에매일을 패닉에 빠져 사는 릭을 찾아가 그의 용기를 북돋았다

“네가돌아올 때까지 활동은 없다”

ㅎ... 형들 해체하는 거야?

“드러머바꿀 생각 없으니까, 계속 재활해 넌 앞으로도 쭉 데프레파드 멤버야”
실제로 릭이 팔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일주일 동안, 데프 레파드멤버들은 오디션을 보고 싶다는 드러머들의 무수한 연락을 모조리 무시했다
“안녕하세요 드러머 구하시죠?”라는 인사말로 시작 되는 전화를 응대하는 멤버들의대답은, “꺼져” 두 글자뿐이었다
이제서야 왕좌에 오른 데프 레파드 멤버들은,
범인(凡人)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며 릭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선언했다
전무후무한 외팔이용 전자드럼세트를주문제작 하고선 릭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넌가족이 한 팔 잃으면 갖다 버리냐?”
의문을 표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뱉은 대답이었다

마찬가지로 드럼을 놓기 싫었던 릭은, 고심 끝에 멤버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다시 드럼을 치겠다고 선언했다
6개월은 있어야 한다는 병원을 1개월만에 나와 재활을 시작했는데, 남은 몸도 온전한 건 아닌 지라 스틱을 수도 없이 떨어뜨리고, 페달 밟는 것조차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릭은 책임감에 마음을다잡았다
“밴드로돌아오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걷는 것조차 도전이었고,부모님 집에 틀어박혀 1년을 무조건 드럼만 쳤습니다 물론그대로 엎어져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버텼죠”

1985년을 자기 때문에 통째로 쉬는 멤버들 때문에라도, 포기할 수 없었다
미친듯한 속주로 명성을 떨치던 감각은 다행히시간을 거치며 되돌아왔다
릭의 회복을 수시로 확인하던 멤버들은, 마침내릭의 복귀를 확신하고 2년만에 새로운 스케줄을 잡는다

“원래다른 친구가 제 드럼을 같이 도와주기로 돼있었어요 그런데 스테이지가 드럼세트 두 개를 들일 만큼 크지가않더라고요 혼자 쳐봤는데, 됐어요 그 친구가 말하더군요 ‘나 내일 집에 가도 되겠다’라고요”
“공연당일, 긴장 됐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스테이지에 들어섰어요백스테이지에서부터 압도적인 응원을 받았어요 무대에 올라선 뒤, 조 앨리엇이 아름답게 저를 소개하는 순간, 관중들의 엄청난 함성이귀에 울렸어요”
“눈물이쏟아졌어요 그 순간의 기억은 여전히 제 인생에서 한 손가락에 꼽는 기억입니다”
눈물을 쏟다가도, 문득 전자드럼에 눈물이 쏟아지면 감전이 되는 지걱정하던 릭은 여전히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그리고 데프 레파드는, 4년간의 기다림 끝에 발표한 신작 ‘Hysteria’로

전작 ‘Pyromania’를 뛰어넘는 평가를 받으며
1년간 빌보드 차트 탑10을맴돌고
수록곡 6곡을 싱글차트 탑10에올려놓는다
그리고 그간 잠잠하던 영국에서마저 1위를 기록한다
<Love Bites>
<Pour Some Sugar on Me>
<Animal>
미국의 인기밴드였던 영국의 5인조가
4년의 기다림 끝에 세계구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어려움을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간이 얼마나 강한지 모릅니다”
2015년 라이브
릭은 3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드럼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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