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5년 4월 24일
맑다. 이른 아침에 아들 울, 조카 뇌ㆍ완을 어머니 생신에 상차려 드릴 일로 내어 보냈다. 오정 때에 강천석이 달려와서 보고하기를, "도망한 왜놈 망기시로(望己時老:孫四郞)가 우거진 풀숲 속에 엎드려 있다가 잡혀 왔고, 다른 한 놈은 물에 빠져 죽었다"고 했다. 곧 그 놈을 압송해 오게 하고, 삼도에 갈라 맡긴 항복한 왜놈들을 모두 불러 모아 곧 머리를 베라고 하였더니, 망기시로는 조금도 두려워하는 빛이 없이 죽으러 나왔다. 참으로 독한 놈이었다.
1595년 5월 21일
흐리다. 오늘은 꼭 본영에서 누가 올 것 같은데도, 당장 어머니 안부를 몰라 답답하다. 종 옥이ㆍ무재를 본영으로 보내고, 전복과 밴댕이젓, 물고기알 몇 점을 어머니께 보냈다. 아침에 나가 공무를 보자니, 투항해 온 왜놈들이 와서 보고하기를 "저희 같은 또래 중에 산소(山素)란 놈이 흉칙한 짓거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죽이겠다"고 했다. 그래서 왜놈을 시켜서 그놈의 목을 베게 했다. 활 스무 순을 쏘았다.
1595년 11월 16일 [양력 12월 16일]<갑신> 맑다.
투항해온 여문련이·야시로등이 와서,"왜놈들 이 도망가려 한다."고 보고
했다. 그래서 우우후를 시켜 잡아다가 그 주모자 준시 등 두 명의 머리를 베었다. 경
상수사·우후 ·웅천현감·방답첨사·남도포만호·어린포만호·녹도만호가 왔 는데, 녹도만
호는 곧 내어 보냈다.
96년 2월 19일
이 날 새벽 에 경상도의 진(진)에 남아 있는 투항한 왜놈을 이곳에 있는 왜놈 남여문
등을 시켜 묶어 와서 목을 베게 했다.
96년 4월 16일 [양력 5월 12일]<임자> 맑다.
아침을 먹고나서 나가 앉아서, 남여문 등을 불러다가 불지른 왜 놈 세 놈이 누구누구인지를
물어본 뒤에 붙들어다가 죽여버렸다.
96년 4월 29일
투항해온 왜놈 사고여문을 남여문에게 시켜 목을 베었다.
96년 7월 18일
저녁에 투항 해 온 왜놈 연은기·여이·여문등이
남여문을 해치려고 흉모를 꾸미고 있다고 하였다.
96년 7월 19일 [양력 8월 12일]<갑신> 맑으나 종일 바람이 세게 불었다.
남여문이 연은기·여이·여문 등을 목베었다
96년 6월24일
투항 해 온 왜놈 야여문등이 그의 또래 신시로를 죽이자고 청했다. 그래서 죽이라고 명령했다
난중일기를 보면 조선수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질나쁜 항왜들 처단에
조선인 보다 조선군에 속한 항왜들이 손수 참여하여 목을 벤 내용이 대부분이다.
난중일기외에도 기록되지 않는 비공식적인 것까지 합치면 이런 사례는 많을 것이다.
당시 항왜들은 조선수군에 끌려와 갖은 노역과 격군으로 많은 고생을 하자,
그 어려움을 피하고자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자기네 끼지 도망가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조선인들과 공모하여 도망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항왜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이순신 장군께서는
조선군에 적극적으로 붙은 항왜들을 적극 활용했다고 본다.
군기반장을 시켜 말 안 드는 항왜들을 처단하는 일을 시키거나
그에게 정보를 얻어 항왜들의 움직임을 파악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윗의 난중일기에 보인 것처럼,
조선군에 붙은 항왜에 대한 다른 항왜들의 원한이 깊어 그를 죽이려는 모의를 했다가 탄로나서
오히려 그 항왜에게 죽임을 , 당하는 경우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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