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스타러브피쉬_미안

어느 순간 햇빛이 강렬히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그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갑자기 세상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로인해 내 삶이 송두리게
흔들리게 될줄 까맣게 몰랐다
눈이멀었다/이정하

나는 너를 아는데 네가 없다
요컨대 이건 네가 내게 말해주는,
최루성의 이야기들
남겨지지 않는 촉각으로 목소리로
혼자 잠들 수 없는 밤, 방에서
빛이 나간 전구도 흔적만큼은 갖고 있지
얼마나 더 해야 할까
전하기 위해 하는 말들, 전하려는 말이 아닌
나는 무디지 아니, 더디지
아니, 무디고 더디지
충분히 망가졌고 충분히 망했다
모서리마다 희끗희끗 빛나는
전구가 남기고 간 이야기들
들을 수는 없는데 듣느라 잠들지 못한다
너는 내게 너조차 남기지 않았고
나는 왜 아직도 살아서 이 참담을 듣는 거냐
짧은 필라멘트가 길었던 기억들을 보고 있다
이 방을 모두 빛내려고
그만큼 없어졌던 거지
사랑이라면 그렇게 남겨두어야 하는 걸까
남아야만 하는 걸까
사각으로 갈라진 바닥이
깊이 병들어 어둡다
너는 나를 아는데 내게 너를 두지 않는다
빛은 만질 수 있는 목소리야,
들리지 않아도 만질 수는 있는
너의방/이이체

어쩌다
내 이름을 불러준
그 목소리를
나는 문득 사랑하였다
그 몸짓 하나하나에
들뜬 꿈 더딘 밤을 새우고
그 미소만으로
환상의 미래를 떠돌다
그 향기가 내 곁을 스치며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만 햇살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짝사랑/이남일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나의 마음에 자라거늘 오-그리운 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열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한 그대 있음에
사랑의 뜻을 배우니 오-그리운 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
그대있음에/김남조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달빛이 새파랗게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점 치는 소리
방법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사려 소리에
눈을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느가
어머님 보고싶소
수없이 되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에 터지는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한 사랑노래/신경림

어쩌다 그댈 사랑하게 된 거죠
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 있죠
한번 누구도 이처럼 원한 적 없죠
그립다고 천 번쯤 말해보면 닿을까요
울어보고 떼쓰면 그댄 내 마음 알까요
그 이름 만 번쯤 미워해볼까요
서운한 일들만 손꼽을까요
이미 사랑은 너무 커져 있는데
그댄 내가 아니니 내 맘 같을 수 없겠죠
그래요 내가 더 많이 좋아한 거죠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 게 좋아
그대 곁이면 행복한 나라서
싫은 표정 한번 조차도 편히 지은 적 없죠
그대 말이면 뭐든 다 할 듯 했었죠
천년 같은 긴 기다림도 그댈 보는 게 좋아
하루 한 달을 그렇게 일년을
오지 않을 그댈 알면서 또 하염없이 뒤척이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잠들죠
나 언제쯤 그댈 편하게 볼까요
언제쯤 이 욕심 다 버릴까요
그대 모든 게 알고 싶은 나인데
언제부터 내 안에 숨은 듯이 살았나요
꺼낼 수 조차 없는 깊은 가시가 되어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 게 좋아
그대 곁이면 행복한 나라서
싫은 표정 한번 조차도 편히 지은 적 없죠
그대 말이면 뭐든 다할 듯 했었죠
천년 같은 긴 기다림도 그댈 보는 게 좋아
하루 한 달을 그렇게 일년을
오지 않을 그댈 알면서 또 하염없이 뒤척이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잠들죠
그댈 위해 아끼고 싶어 누구도 줄 수 없죠
나는 그대만 그대가 아니면
혼자인 게 더 편한 나라 또 어제처럼 이곳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는 나예요

너는 목성의 달
내 삶을 끝까지 살아간다해도 결국 만져볼 수 없을 차가움
한강/에우로파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소금인형/류시화

마음을 헤아리는 것보다 차라리,해변의 앉아 모래알의 숫자를 헤아리는게 더 쉽겠다
많은 모래가 모여야 백사장이 되지만 내 그리움은 반만 담아도 바다가 된다
모래와바다/윤보영

간밤에 비가 내렸나 봅니다
내 온몸이 폭삭 젖은 걸 보니
그대여, 멀리서 으르렁대는 구름이 되지 말고
가까이서 나를 적시는 비가 되십시오
밤새내린비/이정하

밤 하늘에 긴 금이 갔다
너때문이다
밤새도록 꿈꾸는 너때문이다
별똥별/강은교

내 피를 다 마셔요
내 살을 다 먹어요
그럼 나는 껍데기만 남겠죠
손톱으로 눌러 터뜨린
이처럼
당신한테라면 그래도 좋을 것 같은 건
왤까
사랑/양애경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네가 내게 있다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네가 내 마음에 있다
울음으로 끝내버릴 수 없는
너에게 나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전할 수 없는 아픈 가슴에 안고
눈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네가 내게 있다
두 눈 가득 눈물 담아두어야만
눈앞에 비춰져 오는 네가 내게
네가 내게 있다
눈물없이볼수없는 너/채지민

네 앞에서면
새가 되어
어디든 날아가고 싶다
그리 못할지라도
네 품속으로
자맥질 할 수만 있다면
무거운 몸도 그렇거니와
마음마저 동여맨
녹슨 쇠사슬들
늘상 그래왔듯이
파도가 떠밀려오고
바람이 또 거꾸로 분다
네앞에 설 때마다
마음따로 몸따로
언제나 그렇게 부서지고 만다
바다/양해선

너는 있고
나는 없는 것
너는 불꽃으로 타오르고
나는 키를 낮추며 녹아 내리는 것
숱한 그리움만 간직한 채
한없이 너울거릴 뿐
흔적도 없이 사그라지는 것
짝사랑/양해선

사랑할 때 사랑하라
아홉 손가락이 잘려 나가도
팔 하나를 내어 주어도
남은 손가락, 남은 손이 있다면
사랑하라, 사랑이
두 눈알을 다 가져가 버려도
사랑이 몸뚱이만 남겨 놓아도
사랑이 남아 있다면 사랑하라
지구별에 다시 빙하기가 오고
지구가 두꺼운 얼음에 덮여
검독수리가 죽고
향유고래가 죽고
흰 민들레가 죽고
오직 외발 하나 딛고 설 땅이 있다면
그 땅에 한 발 딛고 서서
나머지 한 발은 들고라도 서 있을 수 있다면
사랑하라, 사랑은
용서보다 거룩한 용서
기도보다 절실한 기도
아무것도 가질 수 없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도
사랑이 있다면 사랑하라
사랑할 때 사랑하라
사랑할때 사랑하라/정일근

미안 너를 사랑해서 미안
미안 너를 울게해서 미안
기적과도 같은 일이란 걸
믿을 수 없는 일인걸
니가 날 사랑하는 게 두려운 행운이야
나의 작은 마음속에
너의 아름다운 꿈을 가두는 건지 그건 아닌지
너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이
널 시들어가게 할지도
너의 잘못이라 생각지마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저 내가 널 사랑하고 있는 것뿐이야
내가 물어보지 않는 이유는
말하지 않는 이유는
너도 나만큼 아프다는 걸 알기에
★
읽는 순간 봄눈처럼 녹아버리는, 아름다운 구절들로 가득 차 있는 아주 작은 책 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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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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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견디고 사랑을 참아 보고싶은 마음 병이된다면 그것이 어찌 사랑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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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의 자랑이란걸 기억력이 좋은 네가 기억하기를,바라면서 나는 얼쩡거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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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도 가시지 않은 나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이 자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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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생에 너를 얼마나 울렸기에 한평생 날 붙들고 잠 못자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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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이마음은 상처였다 내가 지켜주고 싶은 그는 정작 나를 지켜줄 생각이 없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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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가릴 수 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막을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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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여도 오늘은 죽지말자.앞으로 살아야 할 많은 날들은,지금껏 살았던 날에대한 말없는 찬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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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죽어도 아니라고 목구멍까지 치미는말 억지로 삼켜가며 헤어지는 자리에서는 슬프도록 평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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